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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의 끄적거림/숨

제주4.3항쟁기념관에 있는 백비와 평화

by yunheePathos 2017. 9. 8.
제주4.3항쟁기념관에 있는 백비(아무 것도 쓰여있지 않은 비석). 무도하고 잔악했던 국가권력에 항거했던 민들의 정당한 저항이 아직도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 그래서 아무것도 쓰여 있지 못한채 비어있는 비석. 국가폭력에 의한 우리 현대사의 수난과 현재의 비극을 상징하는 것 같다.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국가 폭력에 대한 저항은 시민의 정당하고 당연한 권리라는 것이 아직도 낯설은 사회. 그것이 70년 전의 무자비했던 국가폭력이 시민의 저항권을 인정하지 않은채, 그 크고 작음을 떠나 지금도 자행되고 있는 현실을 목도하는 비극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쟁을 말하며 평화를 말하는 자들이 득세하고, 타국에 무력을 의지하며 안보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의 평화를 짓밟는 국가권력의 오만과 독선의 무서움과 잔인함은 한국사는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무기는 평화를 보장하지 않는다. 전쟁을 말하며 평화를 말해선 안된다. 평화를 위한 안보여야 한다. 평화는 평화로 만들어진다. 이것은 국가에 의해선 불가능하다. 시민들의 평화를 말해야 한다.

시민의 평화가 말해지고 시민의 저항권이 옹호될 때, 아마도 그 날 비어 있는 제주의 백비에 '무도한 국가 폭력에 맞선 정의로운 4.3 제주민중항쟁'으로 기록되고 사드와 전쟁을 부추키는 거짓 안보, 가짜 평화도 사라지지 않을까.

#제주43항쟁 #국가폭력 #성주 #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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