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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큐메니컬, YMCA/YMCA

한국YMCA전국연맹 김흥수 신임이사장 취임사 (44차 전국대회, 2018.6.30)

by yunheePathos 2018. 7. 2.

한국YMCA전국연맹 김흥수 신임이사장 취임사


 <편집자 주> 한국YMCA전국연맹은 2018년 6월29일(금)부터 30일(토) 까지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제44차 전국대회 및 총회를 개최하였다. 대회 기간 중 30일에는 지난 회기(2016.6~2018.6) 이사장으로 수고하신 황진이사장님이 이임하시고 김흥수 신임이사장의 취임식이 진행되었다. 다음은 김흥수 신임이사장님의 YMCA에 대한 깊은 이해와 비전, 따뜻한 동지애를 읽을 수 있는 취임사 전문이다.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 취임사.pdf



44차 한국YMCA연맹 전국대회에 참석하신 회원 여러분, 우리는 이 자리에서 YMCA가 받은 소명과 역할을 토의했습니다만 우리의 갈 길은 자명합니다. 우리에게는 100년이 훨씬 넘는 역사적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만든 한국YMCA 목적문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야할 길이 자명하더라도 그 길을 기쁘게 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말씀하신 분이 YMCA의 창설자 조지 윌리암스 선생입니다. 그는 19051184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사망 몇 달 전 윌리암스는 건강이 좋지 않아 프랑스 남부에서 요양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때 파리에서는 세계YMCA연맹 총회가 열렸습니다. 윌리암스는 건강 때문에 파리로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총회에 참석한 천여 명의 사람들을 그가 머물고 있는 호텔로 초청했습니다. 윌리암스는 아들의 부축을 받으면서 호텔 난간에 기대어 YMCA 동역자들에게 생애 마지막 인사를 했습니다.

 

나는 YMCA를 여러분들에게,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오신 사랑하는 청년들에게 맡깁니다. 부디 이 운동을 계속 하시고 확장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내가 이 일을 하면서 행복했듯이, 여러분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더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이 일은 여러분의 영혼에 그리고 수많은 다른 사람들의 영혼에 축복이 될 것입니다.”

 

한국YMCA 대표는 이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윌리암스의 마지막 말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저도 오늘 새로 선임된 임원을 대표해서 조지 윌리암스 선생의 마지막 권면에 부응해서 일할 것을 다짐하는 바입니다. 앞으로 2년 동안 우리는 기쁘게 봉사할 것입니다. YMCA운동이 더 진전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우리의 영혼에 축복이 되고 한국사회에도 축복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전국대회에서 이 축복을 북의 동포들과도 나눌 것을 다짐했습니다. 이 일이 우리가 한반도의 평화를 고대하는 시대에 YMCA의 과제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일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우리는 수년 전부터 여름마다 철원에 모여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토론했습니다. 많은 YMCA에서 평화통일위원회를 조직했습니다. 여러 해 전부터 압록강, 두만강에서 북부 조국의 마을과 산천을 바라보면서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압록강 건너, 지금은 없어진 의주YMCA가 재건되기를 기도했습니다. 한국YMCA운동을 선도했던 평양 YMCA와 함흥 YMCA가 다시 세워지기를 염원했습니다. 함흥 YMCA의 초대 이사장은 허헌 선생인데, 김일성대학 초대 총장을 지냈습니다.

 

우리는 YMCA의 확장을 위해서 기도한 것이 아닙니다. 한국YMCA의 완성을 위해서 기도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열망을 담아 곧 치앙마이에서 열리는 세계YMCA연맹 총회에 평양 연락소의 설치를 건의할 것입니다. 이것도 북녘동포들과 평화운동을 같이하려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서로 평화운동을 배워야 합니다. 북한사회와 교회는 우리보다 먼저 평화운동을 시작했습니다. 1949년 파리와 프라하에서 세계평화회의(World Peace Council)가 처음 결성될 때부터 북한에서는 소설가 한설야, 3.1운동 민족대표였던 김창준 목사, 초대 북조선여성동맹 위원장 박정애가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조선그리스도교련맹 대표단은 1`975년 이후 아시아기독교평화회의에도 참석했습니다. 우리는 이런 평화회의에 참석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이번 대회에서 평화통일 운동을 YMCA가 받은 소명으로 고백했습니다. 새로 선임된 임원들과 새로 구성된 이사회는 YMCA가 이런 사명을 잘 감당하도록 기도하고 지혜를 모을 것입니다.

 

이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때로는 우리의 희생도 있을지 모릅니다. 우리는 얼마 전 젊은 동료 구자훈 간사를 잃었습니다. 이충재 전 사무총장은 건강을 잃고 물러났습니다. 우리는 이런 동료들의 수고와 헌신을 기억할 것입니다.

 

황진 이사장께서는 지난 2년 동안 YMCA의 안정을 위해서 동분서주하셨습니다. 물심양면으로 수고하셨습니다. 황진 이사장님 고맙습니다.

 

연로하신 서광선 박사님께서 이 자리에 계십니다. 권면의 말씀을 해주실 것입니다. 이런 YMCA 선배들이 계시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에서 YMCA 현장에서 일하시는 동지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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