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차 한국YMCA 전국대회 & 제1차 청년대회 명칭’ 토론에 관한 의견
‘제47차 한국YMCA 전국대회 & 제1차 청년대회 명칭에 대해’ 의견
이 윤희 간사(고양YMCA 총무)
2024. 7. 17.
제47차 전국대회(7.11~13)를 마치고 이번 토론이 제기되는 이유는 ① 차수로 나타난 청년운동의 역사적 맥락에 대한 이해, ② 청년대회가 전국대회와 나란히 명기되는 문제, ③ 학생Y와 청년Y운동에 대한 규정과 현재적 맥락에 대한 해석 그리고 발전 프로세스, ④ 독립적인 거버넌스 체계를 갖는 회원운동체와 전국대회와의 관계/거버넌스 방식(이사회/대의원 등) 등 다양한 영역과 수준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와 같은 주제들에 대해 완결적인 문서가 아닌, 제기되고 있는 몇 가지 사안에 대해, 충분한 토론이 필요하다 것을 전제로 하여 특별한 순서 없이 <1. APAY, WAY 등의 총회와 사전대회로서 청년대회에 관해, 2. 한국YMCA 청년운동과 관련하여, 3. YMCA 운동의 전통과 맥락의 관점에서, 4. 기독교청년회(YMCA), 조직 원론의 관점에서> 개인적인 의견을 몇 가지 보태고자 합니다.
아래 참고자료는 연맹 양다은 국장의 의견 문서(한글파일)와 이윤희의 의견 문서(PDF)이다.
1. APAY, WAY 등의 총회와 사전대회로서 청년대회에 관해
① APAY/WAY는 YMCA 거버넌스와 의사결정 구조에서 소외되어 있거나, YMCA 운동 구성 주체와 정신(관점/시각)의 관점에서 중요한 영역(APAY의 경우, 청년과 여성/Gender)의 참여와 활동을 강화하고 총회로의 의견수렴을 위해 총회 사전대회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② APAY/WAY의 경우, 청소년/학생/청년 단위의 독립적인 조직(APAY 청년YMCA네트워크/연맹)이 없는 현실을 반영하여, YMCA운동에 대한 청년들의 독립적인 정책과 의견을 협의하기 위한 공론형성과 친교의 장으로 총회 사전대회로 ‘청년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APAY의 경우, 이와 같은 사전대회 방식으로 2023년, 제21차 인도총회에서부터 ’제1차 Gender 평등포럼'(청년대회는 제5차)을 새롭게 시작,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③ 또한 APAY/WAY는 청년과 여성의 역할 강화를 위해, 이사회 구성과 각국에서 파견되는 총회 대의원 구성에 청년과 여성 비율을 의무적으로 할당하고 있습니다.
▢ 결론적으로
④ APAY/WAY가 총회 사전대회로 ‘청년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것은 청소년/학생/청년에 의한 독립적인 의사결정과 집행을 위한 조직이 없고, 이를 조직화하기 위한 프로세스가 없다는 현실의 반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APAY의 경우, 1994년 경 부터 청년운동의 활성화를 위한 협의기구로 ‘APAY 청년위원회'가 구성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이 위원회 활동의 조직적 성과가 아직 미약하다고 볼 수 있지만, 매 총회 시 사전대회로 청년대회를 조직하는 것으로 성과를 수렴해 가고 있는 상황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APAY 총회 사전대회로서 ’청년대회‘의 위치이자 성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⑤ APAY/WAY의 총회에서 개최되는 청년대회는 총회 사전대회 성격으로, 총회의 주요 구성요소로 해석되어야 하며, 따라서 이런 관점에서 총회와 나란히 명기되지 않습니다. APAY나 WAY와 한국Y운동의 처지와 맥락이 다르다는 것을 전제로(아래 2번), 더 많은 토론이 필요하겠지만, 이번 ‘한국YMCA전국연맹 전국대회 & 제1차 청년대회’ 명기 타당성으로 APAY나 WAY의 사례가 참고가 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이해됩니다.
⑥ APAY/WAY의 총회 사전대회에서 배워야할 요소는 운동 주체와 실천 과제의 측면에서 적극화하기 위한 거버넌스 구조(이사회, 대의원, 각종 교육/협의회 등)와 사전대회를 포함한 총회 구성과 준비 과정에 대한 깊은 이해가 요청됩니다.
2. 한국YMCA 청년운동과 관련하여
① 한국YMCA가 일반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학생YMCA와 청년YMCA는 독립적인 의사결정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연맹과 지역 시청년회에 참여하는 주체적이고 주도적인 회원운동체입니다. 한국YMCA는 학생YMCA와 청년YMCA의 전통과 맥이 강하고, 그 어느 나라보다도 이를 재건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국가 중 하나입니다.
② 한국YMCA에서 청년Y운동은 1969년 학생YMCA(SCM)가 CSM(1948년 경동교회를 기반으로 강원용 목사에 의해 조직된 신인회로부터 시작된 기독학생운동)과 KSCF로 통합되면서 겪게 되는 심각한 YMCA운동 리더십 창출 구조 부재와 이에 따른 위기에 대한 대응이었습니다.
③ YMCA운동의 새로운 리더십 형성 구조로서 30세 이하의 청년운동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물론 당시 청년세대의 문화적 맥락도 중요), 제1회 청년Y 클럽전국대회’ 개최(1973년 6월), 청년YMCA전국연맹을 창립(1976년), 80년대 중반이후의 급속한 성장(여름대회로 1,000여명 참석), 90년대 말 침체기를 거쳐 현재 전국 단위의 독립적인 거버넌스가 해소된 상황입니다.
④ 학생YMCA는 1969년 KSCF로 통합되어 해소된 이후, 1980년도 전국대회의 대학Y 재건 결의(예비대학/클럽 등 조직), 1994년 대학YMCA전국연맹이 재건되었으나 2000년도에 대학Y전국연맹의 총회가 무산되고, 2009년 총회 재건을 거쳐 학생YMCA의 독립적인 거버넌스 구축(2009년 이후 매년 총회와 대회를 개최해오고 있음)과 확장을 위한 노력이 현재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 연맹 또한 학생YMCA와 청년YMCA 재건을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⑤ ‘청년대회’는 청년YMCA전국연맹이 독립적인 의사결정 거버넌스를 갖추고, 매년 진행했던 ‘전국대회’, ’청년대회‘, ’여름대회‘, ’수련회‘ 등과 혼용되어 역사적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 결론적으로
⑤ ‘청년대회’는 명칭의 고유성 또는 브랜드, 프로그램과 같은 개념이 아닌 한국YMCA 운동의 주동 세력인 청년운동의 역사성과 맥락, 운동과 정신사의 계승이라는 측면에서 해석되어야 합니다. 한국YMCA 청년Y운동의 맥락에서 ‘청년대회’는 - 특별히 대회 차수를 새기고자 한다면 - 독립적인 거버넌스를 갖추고 시작했던 대회(학생Y - 1910, 청년Y - 1973년, 또는 1976년)로부터 그 시작을 찾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됩니다.(학생Y 등과의 통합 대회를 진행할 경우 또 다른 협의 필요)
⑥ 그러나 2024년, 제 47차 전국대회에서 개최된 청년대회가 학생Y와 청년Y의 발전 과정을 기획하며 현재의 여건상, 총회 사전대회로 성격을 갖는다면, 그 차수는 특별한 의미를 갖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①과 같이 학생Y와 청년Y운동은 프로그램이 아닌 독립적인 거버넌스를 갖는 조직과 리더십을 형성하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청년운동의 역사적 맥락은 새롭게 구성되는 독립적인 청년Y 거버넌스에 의해 계승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이해됩니다.
⑦ 그러나 APAY/WAY와 같이 제47차 전국대회 및 총회의 한 구성요소로서 청년대회가 총회 사전대회(프로그램)로 지속되는 것(순차를 갖는)을 전제로 한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과 답이 필요합니다. ㉠ ‘한국Y 총회에서 사전대회로 진행되어야할 핵심 의제는 무엇인가?(우선순위의 문제)‘, ㉡ ‘독립적인 거버넌스 구조를 갖추고 있는 청년조직(예, 대학Y/청소년Y)과 청년대회 그리고 전국대회와의 거버넌스, 관계 방식(연계성)’, ㉢ ‘향후 또는 현재 중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청년Y의 독립적인 의사결정 거버넌스는 어떻게 될 것이며, 전국대회의 사전대회로 진행되는 청년대회/지역Y와의 관계는 무엇인가?’, ㉣ ’한국Y 역사적 맥락에서의 청년Y운동과 학생Y운동의 운동사와 정신사, 리더십을 어떻게 계승, 발전시키고자 하는가?’ 등에 대한 답변이 준비되어야 합니다.
⑧ 현재 전국 대회 명칭 사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는 ㉠ 청년대회의 성격, 그리고 ㉡ 위(⑦번)에서 제기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질문과 답변, ㉢ 전국단위의 공동의 목표와 프로세스에 대한 협의와 합의, ㉣ 제기된 과제에 대한 공동의 준비 태세 등에 대한 점검이며, 이에 대한 준비가 약한 상황에서 ‘한국YMCA전국연맹 전국대회 및 총회’의 타이틀이 바뀌었다는 문제의식입니다.
3. YMCA 운동의 전통과 맥락의 관점에서
① 한국 학생YMCA(기독학생회, SCM(Student Christian Movement))는 학생Y 운동의 전통에 따라 시청년회와 구별되는 독립적인 리더십 훈련과 의사결정 구조를 초기부터 만들어 왔습니다.
- 1895년, John Raleigh Mott-1881년부터 국제YMCA 학생부 책임자-에 의해 독립적인 조직으로 WSCF 창립(창립 당시에는 에큐메니컬 학생운동체로 YMCA와 YWCA(1855년 창립)만 존재).
- 1910년, 하령회(현 여름대회) 등으로 한국Y는 시청년회와 구분되는 학생Y의 독립적인 리더십 훈련과 의사결정 구조를 초기부터 만들어 왔습니다.
② 세계기독교청년회(YMCA)는 복음주의에 기반한 에큐메니컬 청년(생물학적 의미, 20세에서 30대 초반, 파리선언 기초자 평균 나이 22세)들에 의해 조직되었고, 특별히 한국YMCA전국연맹(1914년 창립 당시 조선기독교청년회연합회)은 한국YMCA에 대한 일제의 친일 조직화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청년들의 연합체로(9개 학생회 및 1개 시청년회) 조직되었습니다.
③ 따라서 학생Y(현재적 확대 개념으로 청소년/청년 포함)는 YMCA운동의 부수적/수동적 참여 주체가 아닌 주도적이고 주체적인 세력으로 위치되어야 하며(Old YMCA라는 오명(汚名)의 슬픈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관점에서 ‘전국대회/총회’와 ‘청년대회’를 나란히 명기(분리)하는 것은 시청년회 운동과 전국운동의 의사결정 주체로서 청년운동의 참여/정신/지향을 약화시키고, YMCA운동에서 소극화된 청년을 인정하거나 반영하는 것으로 자칫 오해될 수 있습니다. 사전대회는 전국대회의 과정에의 하나로 통합적으로 해석되어야 합니다.
4. 기독교청년회(YMCA), 조직 원론의 관점에서
① ‘기독교청년회(YMCA) 전국대회 및 총회’는 명칭 그 자체로 YMCA운동이 청년들의 운동체(주체/정신/지향)임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문자적인 의미에서 ‘YMCA 전국대회 및 총회’는 당대 청년들에 의한 대회이자 총회임을 이미 표방하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Y운동의 현실이 이를 반영하고 있지 못한 안타까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② 'YMCA 전국대회/총회’와 ‘청년대회’를 나란히 대회명으로 명기하는 것은 조직 명칭에서 표명되고 있는 YMCA 운동형성 원리, 즉 YMCA 운동의 주체(청년운동체)와 지향/정신에 대한 이해를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YMCA 청년운동의 부차화/소극화/현실적인 방치 등등).
③ 사전대회는 총회로의 의견수렴을 위한 과정으로(일정한 독립성을 전제한다고 하더라도) 총회/전국대회 구성 요소 중 하나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전국대회 공식적인 명칭의 사용에 있어서 신중한 토론과 접근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