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

한국YMCA 평화통일운동협의회 창립선언문, ‘평화로의 동행’

yunheePathos 2015. 7. 27. 19:57



한국기독교청년회(YMCA)는 민족독립운동의 산실로 그 시대적 역할을 감당하며 기독교를 우리 민족을 위한 새로운 정신의 원천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그리고 분단과 전쟁이라는 수난의 현대사와 동행하며 이 땅에 다시 희망의 씨앗을 심는 일에 헌신해 왔습니다. 한국기독교청년회는 2014년, 한국기독교청년회(YMCA)전국연맹 결성 100주년 비전선언문을 통해 지난 100년의 역사가 민족의 자주독립과 근대국가의 수립 그리고 민주주의와 자치의 시민사회 건설이라는 풍성한 열매를 맺은 은총의 역사임을 고백하였습니다.


이제 새로운 100년을 시작한 한국기독교청년회는 선배들의 민족독립의 꿈이 단지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나라다운 나라를 이루려는 것이었음을, 따라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우리의 역사적 책임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다시 확인하며 이 시대를 회심과 은총의 카이로스로 선포했습니다. 새로운 세기에 남·북 동포가 한 몸이 되어 얼싸안고, 삼천리금수강산의 모든 생명체가 평화의 대향연을 벌이는 꿈, 오대양 육대주 모든 민족이 이 하나님의 나라 큰 잔치에 초대되어 다함께 손잡고 생명의 춤을 추는 대동세상의 꿈입니다. 냉전과 분단의 포로가 된 한반도를 영구평화지대로 해방하여 동아시아에서 항구적인 상생과 공영의 질서를 세우는 비전, 온 세계가 핵무기와 핵 발전의 위협에서 벗어난 정의의 참 평화 세상을 만드는 비전입니다.

 

이 꿈과 비전은 일제 강점기 3.1독립운동의 꿈이었으며, 민주주의와 협동, 자치의 시민사회의 비전이었습니다. 평화의 사도로 부름 받았음을 믿는 이들이 감당해야 할 선교 사명입니다. 해방 70주년을 맞이한 2015년, 한국기독교청년회의 또 다른 100년이 시작되는 2015년, 우리는 이 꿈과 비전을 가지고 평화의 여정을 출발하고자 합니다. 한국기독교청년회의 새로운 1세기의 시작이 회심과 은총의 카이로스 시간이 되도록 평화로의 길에 동행하고자 합니다.

 

1. 평화로의 길은 ‘하나님의 평화’에 동행하는 길입니다.


“남북한의 그리스도인들은 각각의 체제가 강요하는 이념을 절대적인 것으로 우상해왔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하나님에 대한 죄임을 고백하며 회개합니다.”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88선언)’은 정의와 평화, 통일을 이루는 일이 한국 교회에 내리는 하나님의 명령임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평화로의 길은 ‘세상의 평화’가 아닌 ‘하나님의 평화’와 동행하는 길입니다.

 

2. 평화로의 길은 남과 북의 주민이 동행하는 길입니다.


우리는 갈라진 조국 때문에 같은 피를 나눈 동족을 미워하고 죽였으며, 그 죄악을 이념의 이름으로 정당화하는 이중의 죄를 범하였습니다.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분단체제 안에서 상대방에 대해 깊고 오랜 증오심을 품어왔던 일이 우리의 죄임을 하나님과 민족 앞에서 고백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생명과 평화의 세상을 이뤄가는 일에 민(民)의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참여와 협력을 이뤄가는 일입니다. 평화로의 길은 남과 북의 주민이 마음을 열고 동행하는 길입니다.

 

3. 평화로의 길은 남과 남의 주민이 동행하는 길입니다.


통일은 정의와 평화를 이뤄가는 일입니다. 정부만의 일도 아니며, 몇몇 전문가들만의 일도 아닙니다. 온전한 정의와 삶의 평화를 이뤄가는 일입니다. 남남 주민들 간의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고 화해하며, 상생과 협력의 사회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일입니다. 통일은 지역사회의 삶의 구체적인 현장에서 이미 시작된 평화의 길입니다. 평화로의 길은 지역 시청년회와 모든 회원들이 같은 방향으로 동행하는 길입니다.

 

4. 평화로의 길은 청년과 동행하는 길입니다.


평화와 통일은 이미 시작되었지만 또한 계속 일구어가야 할 길입니다. 한국 기독교의 선교사명에 충실한 청년들이 만들어가야 할 일입니다. 기독청년이 평화를 만드는 사람(Peacemaker)이 되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남과 북의 청년이 만나야 가능한 일입니다. 이 땅의 젊은이들이 신앙의 눈으로 시대를 읽고 하나님의 창조세계와 역사 앞에 기독교적 책임을 다하는 지도자로 성장하도록 청년들과 동행하는 길입니다. 평화로의 길은 청년과 동행하는 길입니다.

 

5. 평화로의 길은 동아시아 평화와 동행하는 길입니다.


‘한반도의 남북분단은 현대 세계의 정치구조의 이념체계가 낳은 죄의 열매입니다.’ 남북한의 갈등과 분쟁은 동아시아 평화 위기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지정학적 국제정치질서의 위기를 강화하는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남북한의 평화는 동아시아와 국제정치질서의 평화적 구축이라는 시각에서 다뤄져야 합니다. 국제정치질서로 인해 가장 아파하는 팔레스타인 등 지구시민사회의 평화문제와 함께 하는 일입니다. 평화로의 길은 지구시민사회의 평화와 동행하는 길입니다.

 

평화의 길을 만들어 가는 통일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한국기독교청년회는 평화를 만드는 비전으로 평화의 길을 걸어가고자 합니다. 전국 67개 지역 시청년회에서, 모든 회원들의 모임에서 하나님이 세상에 보내신 평화의 사도로서, ‘생명의 물결, 평화의 바람’이 되어 평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이사야 65:17, 요한계시록 21:5)

 

2015. 7. 25.

 

한국YMCA 평화통일운동협의회


선언문 최종.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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