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팔레스타인과 한반도 평화

반평화의 상징 팔레스타인 분리장벽

yunheePathos 2017. 4. 3. 19:56

분리장벽 이스라엘 초소 아래에서 터를 잡고 하루종일 앉아 #팔레스타인 과 평화를 주제로 이야기하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마치 팍스로마나 아래에서 산상수훈을 통해 선포된 평화의 메시지가 팍스 아메리카나의 장벽를 뚫고 주인잃은 평화의 공터에서 새롭게 씨를 뿌리고 자라나는 듯한 느낌이랄까?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을 가로막고 있는 체크포인트 300을 지나 베들레헴 장벽 아래에 터를 잡고 하루 종일 시간을 보냈다. 스치듯 지나면서 보면 똑같은 담벼락이 다르게 다가온다. 하루가 아깝지 않은 시간.


몇년 전 분리장벽 담벼락을 따라 걷고 체크포인트를 통과해봤던 경험이 나에게 큰 충격이었다면 이번의 평화의 담벼락 토론은 그 이상의 느낌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검문소를 지나 담벼락을 걸으며 가졌던 충격은 왜 평화의 왕으로 오셨다는 예수의 땅이 이처럼 갈등과 분쟁의 상징이 되어 있는지?, 왜 종교의 이름으로 학살과 점령이 정당화되고 있는지, 기독교와 종교란 것이 무엇인지, 한국 기독교인은 왜 이 땅을 성지순례라는 이름으로 와 평화의 씨앗이 아닌 이웃 종교에 대한 증오를 담고 가는지 등을 묻곤했던 것 같다.


이번의 담벼락 토론 경험은 나에게 예수의 땅, 팔레스타인이 평화의 땅이라는 메시지를 남기기에 충분했다. 수난의 땅 팔레스타인을 통해 평화가 왜 필요하고 누가 무엇을 위해 종교의 이름으로 평화를 헤치고 있는지를 분명히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는 이들에게 예수의 땅 만큼 평화가 무엇인지 극명하게 알려주는 곳이 있을까?


한반도를 가로지르고 있는 철책선과 팔레스타인의 분리장벽은 이 시대 제국의 반평화의 상징이다. 그래서 그 만큼 우리에게 평화의 필요성을 알리는 평화의 교사이자 평화의 씨앗을 키우는 수원지이기도 하다. 팔레스타인과 한반도는 세계 평화의 배꼽과 같은 곳이 아닐까.


그래서 만나야한다. 반평화에 신음하는 평화의 땅을 일구고 평화의 씨앗으로 연대하기 위해. 더구나 반평화의 종교가 되어 버린 한국 #개신교 의 근본적 혁신을 위한 신학적 성찰을 위해서라도 #성지순례 가 아닌 평화의 순례로 한국 예수쟁이들은 만나야한다. (2.10)


 #기독교 #대안성지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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