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71년, 2021 고양YMCA 평화메시지
‘상생대동(相生大同)’의 ‘민(民)이 만드는 평화’를 일구는 고양!!!
오늘은 한국전쟁 71년입니다. 남북의 땅에서는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끝나지 않은 전쟁의 아픔은 깊은 상처로 새겨져 있습니다. 지금도 철책선과 지뢰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꿈에도 소원하는 평화는 남·북 간의 반복되는 대결과 남·남 간의 정치적 갈등으로 지체되었고 생기를 잃어버린 노래가 되고 말았습니다.
한국전쟁으로 죽어갔던 600만 명의 청년들과 민(民)들의 해원(解冤)은 아직도 요원하기만 합니다. 이산가족의 슬픔은 이제 역사의 부끄러움이 되고 있습니다. 전쟁을 멈추고 평화의 쟁기를 민 스스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民이 만드는 평화’는 전쟁과 갈등의 아픔을 화해시키고 치유하며, 온 생명이 함께 상생하고 대동하는 지구공동체를 꿈꾸는 비전입니다.
‘民이 만드는 평화’는 ‘한국전쟁을 평화의 씨앗’으로 기억하는 일입니다. 전쟁으로 인한 갈등과 아픔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대면하는 용기입니다. 평화의 감수성과 문화를 확고히 하는 일입니다.
‘民이 만드는 평화’는 ‘국가안보’와 ‘인간안보’를 넘어 ‘생명안보’를 만들어가는 일입니다. ‘생명은 평화의 씨앗이고, 평화는 생명의 열매’임을 삶으로 확인하는 일입니다. 지구는 ‘인류의 집’이자 ‘온 생명의 터전’입니다. 전 세계가 경험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과 기후 위기는 우리 모두의 집이 아파하고 신음하는 몸부림입니다.
‘民이 만드는 평화’는 지구시민사회와 함께하는 일입니다. 지역과 국가, 지구시민사회가 나눠질 수 없으며, 자연과 인간이 분리될 수 없다는 깨달음입니다. 동아시아의 끝 한반도의 아픔은 서아시아의 끝, 팔레스타인의 슬픔이 되고 있습니다. 아마존 숲의 붕괴는 미세먼지가 되어 한반도를 뒤덮고 있습니다. 세계의 시좌(視座)로 고양에서 행동하고, 고양의 비전으로 전 지구적으로 연대하고 협력하는 일입니다.
‘民이 만드는 평화’는 전쟁과 갈등, 경쟁과 사회격차로 깨어지고 상처받아 흩어진 사람들이 만드는 평화입니다. ‘힘에 의한 평화’가 아닌 ‘약자의 평화’로 지구시민사회에 기여하는 일입니다. 한반도의 근현대사는 주변 강대국들에 의한 패권의 각축장이 되었고, 식민지와 전쟁의 유산으로 말미암아 상생과 공존의 질서보다는 배제와 소외, 차별의 질서를 만들어왔습니다.
‘民이 만드는 평화’는 청년과 여성이 주동이 되어 평화로 동행하는 일입니다. 평화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일일뿐만 아니라 ‘지금, 이곳에서의 평화’를 선취(先取)하는 일입니다. 평화는 고양 공동체의 비전일 뿐만 아니라 현재이어야 합니다. ‘지금, 이곳에서의 평화’는 청소년들과 청년들과의 동행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미래를 지구시민사회 전체로 넓혀주는 일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평화인 이유입니다.
디아스포라 청년을 평화로 불러 모으는 일은 ‘민이 만드는 평화’의 길입니다. 식민지와 한국전쟁으로 깨어지고 흩어진 이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화해의 다리를 만드는 일이며, 지구시민사회와 평화로 연대하는 일이며, 지구의 온 생명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임을 알리는 일입니다.
국경선 인접지역인 고양에서 ‘민이 만드는 평화’의 노래와 떨림이 먼저 시작되어야 합니다. 분단으로 가장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 지역의 주민들이 먼저 나서서 갈등과 분쟁을 치유하는 화해자가 되고, 전쟁을 끝내고자 하는 열망으로 모여야 합니다. 이럴 때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강대국과 지구 시민사회 전체가 이 열망과 비전으로 함께 모일 것입니다. 이 일을 고양에서 시작하고자 합니다.
“그들이 모두 하나 되도록 하여 주십시오.”(요한복음 17장 21절) YMCA의 창립 정신입니다. 이것은 ‘디아스포라 청년과 여성이 하나 되어 생명을 살리는 상생대동의 공동체’의 비전, 민이 만드는 평화의 정신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고양YMCA는 이런 정신에 기초하여 ‘민이 만드는 평화’를 위한 일을 시작하며 고양시민사회와 지방정부에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고양YMCA 제안
1. ‘민이 만드는 평화’를 위해 함께 모이고 협력할 것을 제안합니다.
2. 6월 25일을 ‘한반도 평화의 날, Global Korean Peace Day’로 기념하고, ‘한반도 평화의 달 캠페인’을 고양에서부터 시작할 것을 제안합니다.
3.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고양 시민사회, 지방정부, 의회의 공동 선언을 발표하고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을 제안합니다.
4. 한국 전쟁 전후 고양지역사회 아픔의 역사를 정직하게 대면함으로써 다시는 이와 같은 상처와 고통을 겪지 않도록 평화의 대화와 교육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합니다.
한국전쟁 71년, 2021년 6월 25일
고양YMCA
헤매다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그동안 한달동안의 고민의 결과가 아닌
1시간으로 다른 글을 만들었습니다.
지금 오늘 이 시점에서 그나마 할 수 있는 이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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