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핵없는 세상

"이제까지 너무 적적했다오" 밀양 송전탑 반대 부북면에 갔다왔습니다.

by yunheePathos 2012. 7. 18.

"이제까지 너무 적적했다오"



어제 철원에서 6시간 여정으로 부산으로 가 1박하고 오늘 목숨 걸고 송전탑 반대 싸움을 하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찾아 밀양 부북면 화악산 평밭마을을 갔다왔습니다. 

너무나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8월 17일부터 2박 3일간 대학와이 학생들이 여름대회를 이곳에서 하기로 했답니다. 대학와이가 여름대회라는 이름으로 사건의 현장에서 뜻을 모으고 배움을 나누기는 처음있는 일입니다.

부산에서 친구들과 밀양에 대해 협의하고 아침 10시부터 방문한 평밭마을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뵈면서 참으로 생각이 많았습니다.동의하지 않은 땅을 주인도 몰래 한전 이름으로 등기 이전한 것에 대한 분노, 잘리는 나무를 붙잡고 우는 할머니들을 똥개훈련 시키듯 이리 저리 끌고 다녔던 것에 대한 억울함, 도시민들의 편리를 위해 농촌이 핍박받고 있는 것에 대한 억울함, 물이 풍부한 한강에 핵발전소를 만들지 않고 시골 구석에 지으면서 안전한다고 거짓말을 떠드는 정부에 대한 배신감... 

그래도 즐겁게 싸움을 하시고 계셨습니다. 언제 어떻게 다시 공사를 시작할지 몰라 마을 진입로 곳곳에 그리고 송전탑 부지 앞에 초소(?)를 만들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하루 종일 지키고 매일 밤 주무시며 생활하고 계셨습니다. 송전탑 반대 싸움을 통해 마을이 마을이 되었고 공동체가 되었다고 합니다. 

초복이라고 오리볶음탕을 만들어 식사를 나누는 모습이 아름다웠고, 평생 경찰서 한번 안가보신 분들이 경찰서를 밥먹듯 드나들며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이 눈물겹도록 아팠습니다.

이번 여름대회에 선배, 이사, 위원, 간사, 회원 등 시간되시는 분들이면 누구나 같이 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8월 17일-19일입니다. 아마도 15일나 16일에 미리 선발대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주 학생들이 최종 답사를 갔다와 최종 계획을 수립하면 공지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함께 가서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함께 즐기실 분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