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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의 끄적거림/원고

한국YMCA 개정 목적문 설명 (제42차 한국YMCA전국연맹 전국대회 및 총회, 2014.6.21)

by yunheePathos 2014. 7. 2.

한국YMCA 개정 목적문 설명

 

<개정 목적문 최종>

 

한국기독교청년회는 젊은이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삶을 따라 함께 배우고 훈련하며, 역사적 책임의식과 생명에 대한 감성을 일구어, 사랑과 정의와 평화의 실현을 위하여 일하며, 민중의 복지 향상과 민족의 통일 그리고 새 문화 창조에 이바지함으로써, 이 땅에 하느님 나라가 이루어지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014년 6월 21일, 제42차 전국대회 및 총회에서 개정)

 

<76년 제정 목적문>

 

기독교청년회는 젊은이들이 그리스도의 뒤를 따라 함께 배우고, 훈련하며 역사적 책임의식을 계발하고, 사랑과 정의의 실현을 위하여 일하며 민중의 복지 향상과 새문화 창조에 이바지함으로써 이 땅에 하느님 나라를 이룩하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76년 4월 23일, 제 23차 전국대회 및 총회에서 제정)

  



한국YMCA전국연맹 목적문 개정 최종.pdf



1. 목적문 개정의 필요성과 방향

 

‘목적과 사업위원회’의 목적은 한국YMCA의 에큐메니컬 운동성을 회복하고, 새로운 기독교 사회운동의 정체성을 모색하며, 다양화된 Y 프로그램의 신학적 기초와 이념을 정립하여 한국YMCA를 하나의 통일된 운동체로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1976년에 만들어진 현재의 목적문은 지금까지 그 역사적 사명을 충실히 감당해왔으며, 한국Y운동의 지표와 동력을 제공하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40년이나 지난 오늘의 상황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시대적 요청과 과제를 반영할 필요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목적문 개정을 위한 몇 차례의 위원회와 협의회가 열려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확인한 것은 1976년에 만들어진 지금의 목적문이 매우 훌륭하고 아직도 유효한 것이며 따라서 ‘전면적’ 개정이 아니라 ‘부분적’ 수정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다만 지난 40년 동안 각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그리고 꾸준하게 제기된 ‘복음’, ‘생명’, ‘평화’라는 세 핵심어를 추가하는 정도의 부분적 개정이면 충분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목적문은 추상적이거나 관념적인 선언이 아니라 Y의 모든 활동과 프로그램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질적인 것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YMCA 고유의 평신도 신학과 에큐메니컬 정신을 보여주는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 기본적인 틀은 파리선언의 신학적 틀 안에서 재창조된 것이되, 동시에 한국Y가 서 있는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나온 토착적 고백이 담긴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하나님의 선교를 담당하는 잠재적 교회로서의 YMCA의 선교신학이 표현되어야 할 것이며, 나아가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타종교인, 그리고 무종교인까지 포용하는 개방성이 드러나야 할 것입니다.

 

2. 목적문 개정안 설명

 

목적문 원안과 개정안에 각 행별로 비교하기 쉽도록 번호를 매겼습니다.

 

<목적문 개정안 비교>

 

목적문 현재 (100자)

목적문 개정(안, 129자)

1

기독교청년회는

한국기독교청년회는

2

젊은이들이

젊은이들이

3

그리스도의 뒤를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삶에 따라

4

함께 배우고, 훈련하며

함께 배우고 훈련하며,

5

역사적 책임의식을 계발하고,

역사적 책임의식과 생명에 대한 감성을 일구어

6

사랑과 정의의 실현을 위하여 일하며 민중의 복지 향상과 새문화 창조에 이바지함으로써

사랑과 정의와 평화의 실현을 위하여 일하며 민중의 복지 향상과 민족의 통일 그리고 새문화 창조에 이바지함으로써

7

이 땅에 하느님 나라를 이룩하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땅에 하느님 나라가 이루어지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목적문 개정안 설명>

 

제1행 : “기독교청년회는”이라는 주어가 “한국기독교청년회는”으로 바뀌었습니다. 파리기준은 “기독교청년회는”으로 시작하지만, 이 목적문은 한국YMCA를 위한 목적문이므로 ‘한국’을 명시하는 것이 좋다고 보았습니다. 통일이 되면 다시 개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2행 : “젊은이들이”에 변화가 없습니다. 사실 2행은 1행과 중복되는 주어입니다. 하지만 청년의 주도성을 강조한다는 측면에서 그대로 살리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파리기준에서는 ‘청년’이 두 번 나오지만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 원하는 ‘청년들을’ 하나로 뭉치고 라는 부분에서, 다른 하나는 ‘청년들 가운데’ 그의 나라를 확장하는 것이 YMCA의 목적이라는 부분에서) 두 곳에서 다 청년들은 주어가 아닙니다. 이와 달리 한국Y의 목적문에서는 젊은이들이 주어로 강조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3행 : “그리스도의 뒤를 따라”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삶에 따라”로 개정되었습니다. 새로 추가된 ‘예수’는 물론 ‘역사의 예수’(historical Jesus)를 의미합니다. 이는 한국Y가 ‘신앙의 그리스도’(Christ of faith)를 믿을 뿐만 아니라 ‘역사의 예수’를 따라 그의 제자로 살겠다는 강력한 신앙적 의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를 더 명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뒤를 따라”를 “복음과 삶에 따라”로 구체화하였습니다.

 

4행 : 단순히 중간에 있는 콤마를 생략하였습니다. 그럼으로써 함께 ‘배우고’ 또한 ‘훈련하는’ 것이 하나의 과정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이 4행은 YMCA가 젊은이들의 배움과 훈련의 도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그 배움과 훈련의 목적이 지도자적 책임을 함양하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5행 : “역사적 책임의식을 계발하고”가 “역사적 책임의식과 생명에 대한 감성을 일구어”로 바뀌었습니다. 1976년 당시 역사에 대한 책임의식을 강조한 것은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오늘도 유효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창조세계(자연) 전체가 심각한 위기에 처한 오늘날 우리는 역사에 대한 책임의식뿐만 아니라 생명에 대한 영적 감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역사적 책임의식’과 ‘생명에 대한 감성’을 병기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계발하다’(cultivate)는 단어를 ‘일구다’는 순우리말 표현으로 바꾸었습니다. 계발하다는 말은 청년들을 대상화합니다. 일구다는 말은 청년들 스스로 깨우쳐나가는 주체성을 강조합니다.

 

6행 : 원안에 ‘평화’와 ‘민족의 통일’이라는 두 단어가 새로 추가되었습니다. 그동안 YMCA는 민족분단의 극복과 세계평화를 위해 이미 큰 역할을 감당해왔지만 목적문 안에 ‘평화’나 ‘민족의 통일’이 명시되어 있지는 않았습니다. 이 점을 이번에 확실히 반영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아울러 1976년에 제시된 ‘민중의 복지 향상’과 ‘새 문화 창조’라는 과제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미완성의 과제임을 뼈저리게 인식하며 이 둘을 원안대로 살리기로 하였습니다.

 

7행 : “이 땅에 하느님 나라를 이룩하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가 “이 땅에 하느님 나라가 이루어지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로 바뀌었습니다. 먼저 ‘하느님 나라’인가 ‘하나님 나라’인가에 대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하느님’은 1976년 목적문 작성시 신구교가 공동번역 성서를 출간하였고 가톨릭교회와의 관계를 고려하여 사용되었던 것입니다. 그 에큐메니컬 전통을 존중하여 계속 ‘하느님 나라’로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목적문은 간결할수록 좋습니다. 따라서 목적문에 다 담지 못하는 내용은 강령이나 해제문을 만들어 보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목적문 최종 개정안을 아래 다시 한 번 정리하여 소개합니다. 보다 활발한 토론을 위해 여기에 이어서 이번에 채택된 한국YMCA전국연맹 창립 <100주년 비전 선언문>의 ‘비전’과 ‘과제’ 부분을 함께 소개합니다. 이들을 함께 비교해 보시면서 한국YMCA의 목적문에 대한 좋은 생각과 의견을 나누어주십시오.

 

<개정 목적문 최종>

 

한국기독교청년회는 젊은이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삶을 따라 함께 배우고 훈련하며, 역사적 책임의식과 생명에 대한 감성을 일구어, 사랑과 정의와 평화의 실현을 위하여 일하며, 민중의 복지 향상과 민족의 통일 그리고 새 문화 창조에 이바지함으로써, 이 땅에 하느님 나라가 이루어지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참고. 경과>

 

20121월 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 목적문 개정 검토 결정, 목사위 위임

20122월 목적과사업위원회 ; 목적문 개정 검토 회의

20133월 이사회 목적문 개정 목적과사업위원회 위임

20134월 목적과사업협의회

20136월 목적과사업위원회

2014224일 사무총장협의회

2014225일 목적과 사업위원회 : 목적문 및 비전선언문 검토

2014319일 공동대표자회의 ; 기념식, 심포지엄, 비전선언문 검토

201442일 기념식 및 국제심포지엄 비전선언문 발표 (기념식)

2014422일 목적과사업협의회 : 목적문 검토

20145~610, 목적문 수정보완 의견수렴

2014616, 목적과사업위원회 예정

2014620, 전국대회에서 수정안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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