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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성지순례, 대안, 평화여행

팔레스타인 홈스테이 1

by yunheePathos 2016. 11. 7.

2009년 처음 팔레스타인을 방문했을 때 기억이 난다. 저녁 시간 어스름한 시간에 텔아비브 공항에서 베들레헴으로 들어가는 차 안에서 들었던 총 소리가 나의 호기심을 누르고 대신 두려운 마음을 가득 안겨 주웠던 그 날. 베이자루 이슬람여성센터에서 짐을 풀고 밖에 나가고 싶었지만 언감생신 나갈 생각은 꿈에도 생각 못하고 단지 숙소 문 앞에서만 서성이던 그 때. 그날 들었던 총소리가 이스라엘 군인에 의해 팔레스타인 아이가 총에 맞았던 소리라는 소식은 그 이후에 들을 수 있었다. 그 때의 심정이란.. 


첫 방문은 팔레스타인에서 활동하는 단체들을 하루에 2-3개군 찾아 다니며 이야기를 듣는 것이 주요 일정이었다. 그 때 만났던 단체들이 베들레헤뫄 예루살렘 그리고 라말라에 있던 인권, 난민, 어린이, 카이로스팔레스타인그룹, ATG, JIC, 사회경제를 다루는 단체들이었다. 그리고 나블루스에 가서 무슬림 신학자를 만나고 팔레스타인 교회에서의 예배 등이 주요 일정이었다.


물론 팔레스타인 가정집에서의 홈스테이 일정과 시장 방문 등의 일정을 넣긴 하였지만, 열흘 일정 중 겨우 하루 저녁만이 홈스테이 일정으로 잡았었다. 이 때는 방문했던 단체들의 이야기를 정리하고 토론하는 것이 매일 저녁마다의 일정이었고, 고민이었기 때문에 아마도 여유로운 홈스테이 시간을 만들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리고 혼자 홈스테이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을 것이다.


이번 팔레스타인 방문 기간 전체는 두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지냈다. 아무래도 이젠 호텔보다는 가정집이 더 편해졌는지 모른다. 베이자루에는 방문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아마도 대안여행 그룹인 ATG와 올리브트리캠페인을 하고 있는 JAI 등이 있어서 더 그런지 모르겠다) 홈스테이 집이 많은 것 같다. 자녀들이 외부로 나가서 비어 있는 방이 있는가하면, 아예 집을 지으며 독립적인 공간으로 짓기도 하는 듯 하다. 팔레스타인 가정은 자식이 성장하면 아들 가족과 함께 살기 위해 건물 지을 때 자녀들의 공간을 독립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이런 공간들이 홈스테이 공간으로 나오기도 한다. 이들에게는 적절한 경제적 수익이 되기도 하는 듯하다. 따라서 방을 구할 때는 가족들과 함께 한 공간에서 이용할 수 있는 홈스테이와 독립공간에서의 홈스테이를 원하는대로 구할 수 있다.


하여튼 처음 묵은 집은 무슬림 가정이었다. 한 건물 내에 별도 공간으로 독립되어 있었고, 침대 두개와 샤워가 가능한 화장실 그리고 부엌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식사는 직접해도 되고 가정집에서 아침, 저녁에 제공하는 식사도 가능하다. 이 집 풍경에서 눈에 띄는 것은 3대의 사진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특히 아주머니의 가계를 볼 수 있도록 사진이 정리되어 걸려 있었다. 아들은 결혼해서 직장 생활을 위해 라멜라에서 살아 두 분만 살고 계셨다. 아저씨는 병원에서 일하고 계셨고 아주머니는 유치원 교사였다. 


목걸리와 묵주는 홈스테이를 마치고 인사를 나누며 주인 아주머니가 선물로 주신 것이다. 딸이 둘임을 알고 두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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