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학생Y 관점에서 보는 3.1운동과 YMCA

청년·학생Y 관점에서 보는 3.1운동과 YMCA

 

최상덕(전국연맹 청소년정책위원장)

 

1. 청년·학생Y의 역사 참여와 3.1운동

 

한국YMCA전국연맹이 협성회와 독립협회의 맥을 이어 1914년에 9개 학생Y와 1개 시청년회를 기반으로 결성되었다는 사실은 학생Y가 당시 YMCA운동의 중추 세력을 형성해 항일애국계몽운동이라는 시대적 소명에 헌신하고자 했음을 잘 보여준다.

 

학생Y는 참혹한 일제 치하에서 항일독립을 위해 1919년 2.8독립선언과 3.1운동의 추진 과정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한국Y의 항일민족운동 참여에 앞장섰다. 이와 같이 3.1운동은 학생Y와 한국Y가 민족독립이라는 시대적 소명에 헌신함으로써 실천적 역사의식을 확고히 하는 ‘시대적 세례’ 역할을 하였다.

 

따라서 학생Y의 3.1운동 참여 전통은 향후 청년·학생Y운동이 역사의 어려운 고비 속에서도 YMCA운동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저력이 되었다. 3.1운동은 청년·학생Y의 시대 참여운동의 뿌리이자 청년·학생Y의 역사적 정체성을 비춰주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난 YMCA 준비회의에서 3.1정신의 요체를 크게 1)민족의 하나됨, 2) 주권재민의 민국 건설, 3)정의와 인도 원칙으로 제시하고 향후 100주년 기념사업의 주요 방향을 1) 통일, 2) 사회통합, 3) 생명 평화로 제안한 것은 의미가 크다(장규식, YMCA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위한 제안). 이는 청년·학생Y가 3.1운동 100주년 기념을 계기로 우리의 시대적 과제인 남북 평화통일, 민주주의,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 적극 나설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즉,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가 Y의 과거 전통을 되새기는 자리를 넘어 시대적 과제와 새로운 역사의 방향을 밝히고 그 실천의 첫 발을 내딛는 자리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2.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한 청년·학생Y의 참여 방안

 

오늘날 많은 청년·학생에게 3.1운동은 교과서나 책을 통해 알게 되는 과거 사실이나 지식으로 인식되기 쉽다. 이럴 경우 청년·학생들은 3.1운동 기념행사를 통해 어떤 의미를 깨닫기 어렵고 역사적 공감을 나누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3.1운동이 오늘날 청년·학생에게 의미 있게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그들의 삶 속에서 경험되고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청년·학생Y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역사적 공감을 느끼고 의미를 깨닫도록 할 수 있는 방안을 몇 가지 제안하면 다음과 같다.

 

1) 청년·청소년 관점에서 ‘3.1운동의 재발견’ 프로젝트 수행

 

청년·청소년들 스스로 3.1운동이 자기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새롭게 재발견하고 조사할 수 있는 ‘3.1운동의 재발견’ 프로젝트에 참여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Y활동이나 학교 교육 등을 통해 가족이나 친족 가운데 또는 인근 마을, 지역에서 3.1운동과 관련된 인물이나 자료, 유적지를 찾아 인터뷰를 하거나 직접 방문해서 체험 자료를 만들고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2) 시대적 소명을 새롭게 하는 ‘청년/청소년 3.1운동 토론의 광장’ 개최

 

오늘날의 청년·청소년들에게 3.1운동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스스로 묻고 토론할 수 있는 ‘청년/청소년 3.1운동 토론의 광장’을 지역별로 개최할 수 있다. 단순히 3.1운동을 역사적으로 고찰하기 보다는 3.1운동의 관점에서 청년·청소년Y의 시대적 소명을 새롭게 할 수 있도록 열린 토론의 자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주제는 학생들이 선택하되, 가능하면 100주년 기념사업의 주요 방향인 1) 통일, 2) 사회통합, 3) 생명 평화 등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3) 청년·청소년의 ‘3.1운동 100주년 기념 주간’ 행사 기획 및 참여

 

전국적으로 다양한 기관들이 연대해 ‘3.1운동 100주년 기념 주간’을 정하도록 한다. 이 경우 청년·청소년들이 각자 가능한 일시에 자신들이 준비할 수 있는 이벤트(사진전, 연극, 노래/랩, 유투브 만들기, 글짓기, 토론 등)를 자율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서 온라인 ‘3.1운동 100주년 기념주간 캘린더’를 만들어 청소년들이 준비하는 행사에 대해 미리 올려 홍보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스스로 이벤트를 준비할 수 있는 노하우, 방법 등을 알려주는 행사준비지침서를 작성해 온라인에 올려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4) 온라인 ‘3.1운동 100주년 청소년 참여 플랫폼’ 구축

 

청년·청소년들의 적극적 참여를 위해 온라인 ‘3.1운동 100주년 청소년 참여 플랫폼’을 만들어 청년·청소년들의 참여와 민주시민교육의 장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예를 들면, 청년·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3.1운동의 재발견’ 자료, ‘3.1운동 토론 광장’ 동영상, ‘3.1운동 기념 이벤트’ 사진 자료 등을 자율적으로 올리고 널리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청년·청소년들의 삶 속에서 3.1운동 의미의 재해석을 통해 시대적 소명을 새롭게 하고, 민주주의, 평화통일, 동아시아 평화 등을 위한 청년·청소년의 참여 문화를 형성하도록 한다.    

YMCA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제 2차 회의(2017년 8월 21일(월) 오후 3시 30분-6시30분, 한국YMCA전국연맹 회의실)에서 발표한 자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