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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페다고지

한국 교회 신앙은 하나님에겐 닫힌채 목회자에게만 열린 듯하다. - 성 소수자와 인권 간담회 자료집

by yunheePathos 2017. 10. 25.
어제(2017.10.24) 있었던 제1차 YMCA  성 소수자와 인권 간담회. 좋은 친구들을 만난 기쁜 시간이었다. 특히 와이에 처음 오신 분들과의 대화에 생기가 돈다. '성서와 성소수자', '과학과 성소수자', '교회와 성소수자'라는 세가지 주제를 갖고 토론을 진행했다. 다음 간담회는 보편적 시민사회 사상사의 관점에서, 생물학적 관점에서 그리고 다양한 이웃 종교의 관점에서 간담회가 있을 예정이다.

와이는 이 주제에 대해 전국단위에서 그리고 지역에서 성 소수자 의제에 대해 차분한 대화모임을 지속적으로 가질 계획이다. 지금은 이에 대한 열린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결론이 있거나 특정하기 위한 그리고 이미 갖고 있는 결론을 이끌어내기 위한 닫힌 대화에 익숙하다. 그래서 자신의 의견과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불편해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기 위한 온갖 방식의 폭력을 동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것이 나이든 경험이든 학력이든 사회적 지위든...

특히 목회자 중심주의가 확고히 자리잡고 있는 한국 교계는 닫힌 대화의 대표적 공간이다. 목회자와 몇몇 장로들의 전횡에 속수무책이다. 그 어떤 논거도 없는 황당무계한 주장들이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공공연히 말해져도, 성폭행을 일삼는 목회자들의 순결과 사랑의 메시지라 하더라도 말이다.

신앙과 믿음이라는 이름으로 무조건 의심하지 않고 믿으라는 폭력이 횡행하는 공간이다. 그래서 한국 교회와의 열린대화는 대단히 어렵고 피곤한 일이다. 교리와 목회자의 주관만이 진리이기 때문이다. 의견이 다른 문제를 오랫동안 다양한 시각에서 사람들과 협의하고 성찰하는 문화에 유치할 정도로 약하다. 다름은 죄악이고 마치 괴물이라도 본 어린아이 마냥 다름에 대해 요란스럽게 반응한다. 성소수자 의제를  깊이 숙고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제안조차 거부하는 소위 진보교단의 행태는 이에 비하면 어쩌면 젊잖은 행태일까. 한국 교회의 신앙 양태는 마치 하나님에겐 닫힌채 목회자에게만 열린 듯하다.

간담회를 통한 대화모임은 동, 서양 시민사회 사 속에서의 성소수자,  그리고 지금 현재의 시민정치 사회에서의 성 소수자 문제까지 와이가 갖고 있는 보편적 시민사회의 관점과 성서와 신학적 관심의 깊은 만남을 추구하는 일정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당사자를 포함해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 그룹과 현장 활동가들 그리고 시민들이 서로 다른 시각으로 함께 토론하고 배우며 서로 지지해줄 수 있는 네트워크가 만들어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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