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숨의 끄적거림/숨

좋은 스승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그 자체로 배움입니다.

by yunheePathos 2011. 5. 17.
  • 자메이카 시간으로 이제 밤 11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저녁식사하고 컴 앞에 자리 잡고 앉았습니다. 같이 온 멤버들은 피곤에 지쳐 쓰려져 있습니다. 오늘도 아침 5시 부터 일어나 강행군을 했기 때문에 뜨거운 동네에서 치루는 하루 일정은 더욱 피곤함을 느끼게 합니다. 김용복박사님은 하루 일정을 마치시고 매일 밤 참가 멤버들과 함께 다음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이제 김박사님도 일정을 마무리하셨습니다. 김박사님의 열정은 젊음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저만 멀쩡하게 튼튼한 것 같지만, 사실 저는 낮잠을 조금 자 놓은게 있거든요..하!하!. 이러면 땡땡이인가?


    글이나 책을 통해 배울 수 없는 것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단지 지식으로 이해하는 수준에서의 논의가 아닌 감성과 공감, 그리고 마음에서 배움을 불러일으키는 과정은 책을 통한 지식의 습득 또한 중요하겠지만, 밥을 같이 먹고, 잠을 함께 자며, 사소한 것에 웃음과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며, 다양한 주제들에 대한 관심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지식은 지혜가 되고, 가치와 신념은 삶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자메이카의 일정 또한 이런 과정인 것 같습니다. 함께한 김용복박사님과 이홍정교수님, 김문기목사님으로부 배우는 지식과 함께 무언의 행위 안에 갖고 있는 깊이와 책임, 그리고 열정을 통해 전해오는 따뜻함은 나의 몸과 마음도 덩달아 온기를 찾게하고 새로운 열정과 지혜로 거듭나게 하는 힘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스승과 떠나는 여행은 사람이 성장하는데 대단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지금 쉽지 않은 행운을 누리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해 열흘 기간으로 김용복박사님을 모시고 팔레스타인을 갔다 오면서 중동지역과 동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지정학적 위치에서 갖는 국제 평화운동의 중요성과 체제의 문제에 대한 인식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한국 개신교의 신학적 기반도 다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것이 힘이 되어 지금 팔레스타인 문제와 한반도 평화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다양한 분야와 각도에서의 접근을 종합적으로 해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용복 박사님 / YMCA 생명평화센터 고문, 생명학연구원장>

    김박사님이 보여주시는 열정과 형식의 파괴는 70 이 넘은 연배의 분들이 보여주기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재밌게 이야기하는 것 중 하나가, 세계적인 석학을 통역 도우미로 갖고 있는 사람은 세계적으로 이윤희 하나 밖에 없다고 합니다. '노인네가 이윤희 땜시 힘들어한다'고 혼내기도 하고요. 그만큼 김용복박사님이 얼마나 허물없이 의제 중심으로 모든 일을 형식과 권위와 무관하게 대해 주시는지를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함께 하는 운동이라 생각하며 있지만, 그 높낮이 워낙에 차이가 있어 김박사님의 고통이 더욱 크신 것 같습니다. 오늘 밤에도 "모택동이도 영어를 못했다. 주은래를 통해 세계와 소통하고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를 만들 수 있었다"고 격려와 용기를 주십니다. 항상 옆에서 많은 사람들과 토론을 소개해주시고, 나눠주시려 합니다. 그 열정과 높낮이에 대한 구분없이 당신이 생각하시는 일에 일로매진할 수 있는 힘이 젊은 나조차도 감당하기 어려울 때가 있음을 느낍니다. 토론해야할 사안에 대한 놀라울 정도의 집중성과 헌신은 무서우리만치 큰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김박사님의 모습에 이런 저런 말들을 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타당하다 하더라도 이 분의 열정과 깊이를 메꾸지는 못하리라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감사한 일이고 감당할 수 없는 행운과도 같은 일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미국으로 떠나셔서 나를 슬프게 했지만, 이 분을 와이에 다시 와서 만난 것도 인생의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분하면서도 깊이있게 해석하며, 신중하게 판단하려 하는 노력과 사람을 대하는 풍모, 그리고 쉬이 사그러들지 않는 가슴 깊은 곳에 숨어있는 열정. 무엇하나 배우지 않을 수 없는 분이죠. 어느 날 갑자기 그것도 조만간, 미국에서 돌아올 것 같아 그 분의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하려고 합니다. 성함도 안알려드리고요..ㅋ

    이번 여행에서 KCC 이청일선생님을 잠시지만 만나뵐 수 있었던 것은 메마른 땅을 적시는 소낙비와도 같았습니다. 와이에 다시 와서 이런 저런 일들을 해보지만, 어디로 어떻게 가는 것인지 나름 생각하며 한다고 하지만, 막히기도 하고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있는 듯 없는 듯 그저 그냥 흘러가기도 하고, 거친 물살에 떠밀려 가지 않기 위해 두 발과 배에 힘주고 버텨보기도 하지만, 그렇지만 항상 바쁜 일정에 가까이 있는 친구들이나 가족들에 소홀해하며 5년차 회의에 '아! 이 분은 왜 평생 이리 사셨을까?'라는 질문을 새롭게 던져보게 되었습니다. 가까이 있는 분들에게는 이런 질문이 잘 던져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것 같고, 그런 질문이 얼마나 우문인가 싶을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KCC 총무 이청일선생님>

    이청일선생님이 하신 일들을 통해 갖는 느낌도 있지만, 그 분이 풍기는 외모, 풍모라고 할까요. 몸에 베어 있는 듯 두 눈에 그득한 열의와 걱정, 관심, 애정. 이런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일정이 너무나 짧고 내가 갖고 있던 주제로 만난 것이 아니기에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꼭 기회를 만들어 보려합니다. 이런 풍모를 나눈는 것으로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향기라고 할까요.

  • 뉴욕에 도착해서는 산업선교운동을 조직하고, 아시아 지역 산업선교운동의 지도력 육성과 지원에 남다른 활동을 펼쳐왔다는 80이 훌쩍 넘은 노년 백발의 George Todd(미국)와 WCC 국제협력위원회 전 총무인 Ninan Koshy(인도, 이 분도 80이 넘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를 만났습니다. 제 외국 몹쓸병 땜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George Todd는 한국 산업선교운동의 뿌리와도 같은, 한국 에큐메니컬운동의 산업선교가 신세를 지고 있는 분이라 듣고 있습니다. 백발을 휘날리며 지하철타고 오신 모습이 건강이 허락하는한 역할을 감당하시겠다고 하는 서광선박사님을 연상케하였습니다. 

     
    Ninan Koshy는 WCC에 있으면서 남북한 평화문제에 한국의 에큐메니컬운동이 기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지원하는 일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는 말씀과 지금도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평화운동에 대한 기여, 특별히 핵문제에 대한 작은 기여을 위해 움직이고 계시다는 말씀을 전해 들었습니다. 이 분들의 우정과 열의에 감복하면서 그리고 그들의 성과를 기초로 이를 뛰어 넘을 수 있는 힘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도 가당치않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George Todd, Mrs Ninan, 김용복, Ninan Koshy / 5월 14일, 8시, 뉴욕 한인거리, 강서회관>

    아마 이번 여행을 통해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보이는 풍모에서 갖는 여유로움과 미소, 그리고 냉철한 문제 해석, 현장과 결합된 지혜. 아마 저한테도, 와이한테도 필요한 것이고 배움이 되는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 혼자 김치국 마시면 이 분에게 실례인 것 같아 성함은 NO. 다음에 보면 아!!!

    어제, 오늘 국제에큐메니컬평화대회(IEPC, http://www.overcomingviolence.org/en/peace-convocation.html) ' 를 위한 사전 준비회의를 위해 모인 '생명을 위한 평화(Peace for Life, 
    http://peaceforlife.org/)'네트워크를 통해 많은 분들을 만났지만, 만난 것으로, 느낌으로, 이건 다음에...

    언젠가 이런 분들 모시고 즐겁게 수다를 떠는 국내여행 프로그램을 한번 만들어 봤으면 좋겠네요. 가능하면 국외도..가능할까?

    *자메이카 (야후에 나와 있는 정보.. 저도 처음 찾아봤습니다.)

    공식명칭 
    : 자메이카(Jamaica)
  • 인구 : 2,688,000
  • 면적 : 10,991
  • 수도 : 킹스턴
  • 정체·의회형태
     : 입헌군주제, 양원제
  • 국가원수/정부수반 : 영국 국왕 / 총리
  • 공식 언어 : 영어
  • 화폐단위 : 자메이카달러(Jamacia dollar/J$)
  • 독립년월일 : 1962. 8. 6
  • 국가(國歌) :
서인도 제도에 속하는 섬나라.
본문
쿠바에서 남쪽으로 145km 떨어져 있으며, 카리브 해 중앙의 주요무역항로들이 지나는 교차로에 자리잡고 있다. 카리브 해 연안국가들 중에서 쿠바 섬과 히스파니올라 섬에 이어 3번째로 큰 섬이다. 길이는 동서로 235km이며 너비는 남북으로 56km이다. 면적 10,991㎢, 인구 2,644,000(2003 추계).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