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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큐메니컬, YMCA/에큐메니컬

서광선 박사 3주기 추모시 <우리는 서광선과 작별하지 않는다>_신복현 목사

by yunheePathos 2025. 2. 26.
추모시_ <우리는 서광선과 작별하지 않는다>_신복현 목사

 


그는 디아스포라의 길 위에 

늘 서 있었다.

강계의 삭풍을 뚫고 태어나 

전쟁의 포연 속에서 아버지를 잃었지만

그는 원망하지 않았다.

마침내 분단과 이념을 넘어 경계인의

자리에서 광장을 향하였다.

 

그는 늘 경계인이었다.

분단의 골짜기에서 신앙을 붙들었으며

이념의 질곡에서는 평화와 정의를 일구며

억눌린 자들의 목소리를 귀기울여

들으려 했던 사람.

 

그는 길을 잃지 않는 순례자였다.

미국의 거리에서 신학을 익히고

한국의 골목에서 민중을 만나며

하나님 뜻 찾아서 나그네 삶을 살았다.

 

그는 경계를 넘어선 자

신학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고

교회와 세상의 담 없애며

분단을 넘어 평화를 살았다.

 

죽은 자가 산 자를 돕는다는데

그러니 그는 죽어서도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

기차타고 다시 오실

국경선 평화 광장에서

우리는 서광선과 작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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