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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의 끄적거림/숨

시골집 처마 고드름

by yunheePathos 2013. 2. 10.
시골집 마을 구석에 탐스럽게 맺혀있는 고드름. 이런 고드름을 볼 수 있는 기회도 많지 않죠? 옛날 초가집 지붕에는 겨울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아침 인사를 하곤했는데.



벽돌 담벼락과 지붕사이로 맺힌 고드름과 시골 길이 어린 시절 눈치우며 고드름 따먹고 놀던 시간을 다시 기억하게 합니다. 오늘 시골 마을에서 아이들과 돌아다니며 고드름도 따고 인사도 하고 했답니다.

옛날 어린 시절 명절에는 마을 집집마다 다니면서 어른들께 세배도 하고 맛난 것도 얻어먹곤 했답니다. 정월 대보름 밤에 친구들과 몰려 돌아다니며 오곡밥과 나물도 훔쳐 먹고, 논에 물대고 썰매도 타고 쥐불놀이도하고, 논둑 을 홀랑 태우며 사고쳐도 웃어주던 마을이었는데. 이제보니 어느 순간 이 모든 것이 사라졌네요.

마을 친구들도 찾기 힘들고 동네 형, 누나들도 거의 없는 시골이 되었습니다. 뒷동산도 많이 사라지고 집 모양들도 바뀌고. 단지 길과 우리를 무등 태우고 놀던 큰 바위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앉아 웃어주는 것 같습니다.

매체 영상을 통해 보는 고드름과 다르네요. 친구들의 얼굴이 마을 형, 누나들의 따뜻함이 묻어 있는 고드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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