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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의 끄적거림/숨

아름다운 만남을 위한 오작교, SNS

by yunheePathos 2011. 2. 15.

이 글은 페이스북 개인페이지에 올렸던 글을 옮긴 것입니다.

이윤희/yunheepatos 2011년 2월 8일 화요일 오후 4:06



아름다운 만남을 위한 오작교를 놓기 위해 새해 벽두 야심작으로 던진 페북 그룹핑. 사람들이 난리다. 폭탄 멜에 죽것단다. 페북이나 트윗이나 SNS를 통해 어떻게 소통하고 네트웍하며 소망을 나눌 것인가?, 그 방법으로 페이지와 그룹을 생각해보고 그룹핑을 해봤다. 사실 페북에서 처음에 제공되었던 그룹 기능보다 좋아진 것 같아 실험해봤는데, 폭탄의 원성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성공작인 듯하다. 

 

예전 바쁜 직장생활 과정에서도 밤마다 만나기에 힘썼던 '청년Y 사람들', 지역Y 선후배들과 청년Y 선후배들, 기독학생 선후배들을 초청한 '대학Y를 돕는 사람들'. 새해 벽두에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갖고 또 젊은 시절의 소망을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인 것 같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지역Y 실무자들은 젊잖게 눈팅을 중심으로 하고, Y 밖에 있는 분들(회원이나 이사, 선배 등)은 자유롭게 메시지를 남기는 것을 보면서 또 한번 음...Y 조직문화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개념없는 젊은 간사들은 빼고. 개인적으로 난 이런 간사들을 좋아라 한다. 개념은 주어진 것이기에. 

 

 자유로운 소통과 대화, 창의적인 발상과 인정, 수직에서 수평으로의 문화 변동과 권한 분산을 통한 민주주의 등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집단의 문화적 정체성이 무엇인가 검토해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뭘 몰라서 말을 안하거나, 할줄 몰라 안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집단을 통해 경험된 내면화된 피해 의식들,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문화적 문맥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중요한 것 같다. 

 

SNS를 수단으로 치부하며 그 가치를 애써 무시하는 분들이 있다. 물론 개인적으로 대면 접촉을 좋아라하고 밤새워 술한잔 기울이는 것을 멋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던 저로서는 이런 분들의 말씀에 일면 동의한다. 그리고 개인 정보 유출이나 뭘 그리 세세히 자신을 노출시키려고 하는지, 현대사회의 소외까지 말씀하시는 것도 일면 동의한다.

 

그러나 수단은 수단일 뿐이지만, 수단이 삶의 과정과 총체로서의 문화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도 동의한다. 장하준은 우리의 생활을 바꾸는데 있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컴퓨터보다 세탁기가  더 큰 기여를 했다고 주장한다. 세탁기가 바꾼 여성과 남성의 사회적 역할과 위치.

 

수단은 수단일 뿐이지만, 그것이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변화의 폭은 매우 클 수 있으며, 관계방식과 인식의 변화를 촉발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에 동의한다. 이것을 제대로 인식하고 대응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가운데 새로운 질서와 방식이 커다란 파도로 우리를 덮칠 것이다. 

 

SNS은 그 자체로 커뮤니티 소통의 도구에 불과하지만, SNS를 통해 그 스스로 엮어가는 힘이 어떤 형태로든 작동하리라 생각하며 그것이 미치는 조직의 문화, 관계의 방식은 불가피하게 변해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이에 더 기민하게 반응할 줄 아는 조직이 성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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