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 64년, 평화체제 구축과 평화협정 체결 촉구를 위한 한국YMCA 전국 동시 기자회견
평화협정 체결과 자유로운 민간교류를 위해
조건 없는 남북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
구한말 이래 한반도는 지정학적 국제정치 패권질서에 의해 한국 民의 의사와 상관없이 식민지과 내전을 경험해 왔고, 지금도 1953년 정전협정 이래 64년이라는 부끄러운 분단의 역사와 아픔을 치유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200만 명 이상이 죽음을 당하고 1천만 명 이상의 이산가족을 낳았던 한국전쟁의 아픔은 지금도 한국 사회를 이념 갈등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고,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옥죄고 있다. 더구나 지구화 시대를 열어가야 할 한국 청년들은 155마일 철책선에 가로막힌 섬나라 시민으로 모든 창조적 발상의 근원인 다양한 사상과 정신사를 통섭하지 못한 채 사상적 불구가 되어 그 꿈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의 삶 또한 대륙으로의 활로를 잃은 채 반 토막 난 한반도 안에서 돈이 성공이라는 생존경쟁의 신화에 길들여지고 억눌리고 있다. 국제정치 패권세력에 의해 갈라지고 두동간난 분단의 한반도는 이렇듯 시민들의 삶을 옥죄이고 청년들의 미래를 가두고 있다. 아름다운 삼천리금수강산은 이제 더 이상 우리에게 과거일 뿐인가? 이 땅을 살아가는 청년들이 아름다운 삼천리금수강산을 노래하며 대륙을 품고 미래를 설계할 수는 없는가?
한국YMCA는 이 땅의 자주와 독립을 위해 세워진 기관이었으며 청년들이 독립의 나라를 만들어가는 당당한 주체로서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진 선교기관이다. 지난 100여 년의 역사를 통해 YMCA는 청년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평화의 세상을 꿈꿔왔다. 그리고 하나님의 평화가 제국의 평화와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통해 그리고 우리의 신앙을 통해 배워왔다. 평화에 이르는 길은 평화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믿음이다. 한국YMCA는 지난 2014년,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며 냉전과 분단의 포로가 된 한반도를 영구평화지대로 해방하여 동아시아에서 항구적인 상생과 공영의 질서를 세우는 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또한 온 세계가 핵무기와 핵 발전의 위협에서 벗어난 정의의 참 평화 세상을 만드는 일이 한국YMCA의 새로운 100년의 소명임을 선언한 바 있다. 이것은 한국YMCA 선배들의 민족독립의 꿈이 단지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나라다운 나라를 이루려는 것이었음을,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우리의 역사적 책임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었다.
전국 70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YMCA 10만 회원들은 정전협정 64년인 오늘, 더 이상 한반도의 평화를 미뤄서는 안 되며, 평화는 제국의 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시민들 스스로가 평화가 되는 평화에 의해서만 가능함을 주장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또한 한국YMCA는 매년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 분단 철책선 앞에서 자유로운 남북한의 광활한 대지와 하늘을 보며 한반도의 평화를 기도하는 Korea Peace Day를 개최해 왔다. 한국YMCA 회원들은 올해 또한 건너지 못하는 철책을 앞에 두고 눈물로 한반도의 평화를 기도할 것이며, 한국YMCA 10만 회원의 이름으로 다음과 같이 평화의 바람을 제안하고자 한다.
1. 남북한 정부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조건 없이 책임 있는 당국자간 대화에 나서야 한다.
지정학적 국제정치 패권질서 아래 남북한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제국의 힘에 의해 한반도의 평화가 보장되지 않음은 식민지와 내전, 분단의 우리 역사가 우리에게 극명하게 또한 알려주고 있다. 평화는 평화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남북한 정부가 평화가 될 때 가능하다. 그것은 조건 없이 책임 있는 당국자간 대화를 조속히 개최하는 일이다.
2. 세대간, 진영간 이념갈등을 치유하고 시민들이 꿈꾸는 한반도 평화의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 ‘한반도 시민평화헌장’을 제정하는 일에 시민사회가 나서야 한다.
시민사회 스스로 냉전의 철책에서 벗어나자는 제안이며, 세대간, 진영간 이념의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시민들이 나서자는 제안이다. 또한 책임 있는 당국자들의 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안타깝게도 국가는 온전한 평화가 될 수 없다. 오로지 民에 의해서만 평화는 온전히 만들어진다. 따라서 시민사회 스스로 평화를 만들어가는 일에 나서야 한다.
3. 어떤 정치적 상황에서도 자유로운 민간교류는 완전하게 보장되어야 한다.
지난 9년 동안 막혔던 민간교류를 이제는 통 크게 열어야 한다. 더 이상 한반도가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에 휘둘리는 냉전의 시간으로 허비되어서는 안된다. 70년 남북한 분단의 벽을 허무는 첫 걸음이자 담대히 평화의 길을 만들어가는 방법이다. 민간교류는 한반도에 평화의 길을 만드는 일이며 분단의 장벽을 허무는 일이다.
4. 한국YMCA는 세계YMCA와 함께 남북한 평화의 가교로 연변과 평양에 YMCA를 만들어 갈 것이다.
한국YMCA는 자율적인 민간의 교류를 위해 국가 단위의 틀을 넘어서는 다양한 세계 에큐메니컬 공동체들의 국제적 연대와 협력의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 125개국의 세계YMCA와 27개국의 아시아 지역YMCA들과 그리고 세계 교회와 협력하여 연변YMCA와 평양 국제YMCA 등을 만드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연변YMCA는 일제 식민지 디아스포라의 아픔을 치유하는 공간이자 북한과 만나는 창구가 될 것이다.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남북한의 평화와 해외 한국인들과 함께하는 운동이 될 것이다. 또한 7월 27일 정전협정 일을 세계 시민사회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Korea Peace Day’로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5. 한반도의 평화는 청년의 평화이다. 평화의 길에 남북한 청년들이 나서야 한다.
한반도의 평화는 청년의 미래이자 지금의 현실이다. 따라서 한반도의 평화는 청년의 평화이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중대한 이 시기에 새로운 젊은 세대로 하여금 정의, 평화, 화해, 통일을 위한 꿈과 열정, 한반도와 주변 지역의 현실, 한국인들의 현재 진행형인 분단의 원인을 알아가는 것이 긴급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평화의 비전으로 청년들이 연대하고 협력하여 청년의 평화를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YMCA는 이를 위해 평화의 비전으로 성장하는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캠프와 교육프로그램을 아시아 지역의 평화의 청년들과 그리고 YMCA들과 만들어갈 것이다.
한국YMCA 회원들은 우리 민족이 모두 한 결 같이 전쟁을 원하지 않음을 확인한다. 평화를 갈망하며 소망한다. 그리스도는 평화이시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제 한국전쟁과 64년 정전의 아픔을 치유해야 한다. 이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우리는 정전협정 64년을 맞이하여 남·북한의 새 지도자들이 한반도의 정전체제를 청산하고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 또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세계 시민사회와 주변 관련국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참여를 호소한다. 한국YMCA는 이를 위해 기도하고 실천할 것이다.
2017. 7. 27.
한국YMCA평화통일운동협의회
참고 : 정전협정 64년, 한국YMCA 소이산(DMZ) 평화선언
정전협정 64년, 한국YMCA 소이산(DMZ) 평화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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