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 재개 촉구를 위한 시민단체 연대 성명]
금강산관광 중단 10년,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민족 동질감 회복과 상호공존, 나아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마중물로 삼아야
오는 12일은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지 10년이 되는 날이다. 금강산관광은 남북 주민들이 서로 대화하고 직접 접촉할 수 있는 대북사업이었다. 더불어 남과 북의 민족 동질감 회복과 상호공존, 더 나아가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마중물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관광 재개를 위한 어떠한 논의도 진행되지 못했다.
지난 10년간 관광 중단으로 인해 투자기업 49개 업체가 입은 매출 손실은 6,500억원, 투자금 손실은 3,000억원에 달한다. 또한 강원도 고성 지역 역시 관광객 감소 등으로 입은 피해는 직간접적으로 3,000억원에 이른다. 투자기업과 관련 지자체는 막대한 피해로 여전히 신음하고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환경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우리 11개 시민사회단체는 금강산관광 중단 10년을 맞아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첫째, 문재인 정부는 조속히 금강산관광 재개에 나서라.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남북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아졌다. 남북 민간교류 유연 검토, 민간단체의 방북 허용, 남북경협 기업 피해 보상 추진 등 이전 정부와 달라진 대북정책의 기조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문 대통령은 ‘베를린 평화구상’에서 ‘비정치·군사적 분야 교류협력 추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즉 쉬운 부분에서부터의 관계 복원을 이뤄나가자는 것이다. 그 쉬운 부분이 금강산관광 재개가 될 수 있으며, 관광 재개가 남북관계 복원의 단초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해 넘어야할 장애물은 너무도 많다. 역대 가장 강력한 대북제재, 잇따른 북한의 미사일 도발, 5.24조치, 북한의 금강산관광 재산 동결과 몰수 조치와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 제정 등이 바로 그것이다. 결국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정부의 전향적이며 조속한 정책 변화가 있지 않고서는 금강산관광 재개와 함께 남북관계 복원을 기대하기 어렵다. 때문에 정부의 남과 북의 화해·협력을 위한 전향적 대북정책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금강산관광 재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며, 분단의 아픔을 넘어서 한반도 긴장 완화를 이루는데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금강산관광은 남북의 평범한 주민, 즉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대북사업이다. 그 어떠한 대북정책도 만남과 대화 보다 우선할 수 없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야 남과 북이 하나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금강산관광은 반드시 재개돼야 한다.
둘째, 교류∙협력 재개를 통해 남북관계를 복원해야 한다.
이명박∙박근혜 보수 정권 9년 간 모든 남북관계는 단절됐다. 대화와 교류∙협력이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각종 통일 구호만 난무하는 사이 남북관계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말았다. 남과 북이 서로 비난하고, 갈등하면서 만남과 평화를 잃어버리고 허송세월 시간만 보낸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남북 교류∙협력에 적극 나서야 한다. 금강산관광 재개를 넘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위한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가야 한다. 남북 간의 대화가 그 시작이 되어야 하며 남과 북의 교류·협력을 통하여 남북관계를 복원해야 한다. 더불어 5.24조치 해제, 금강산∙개성관광 재개, 개성공단 재가동 등 전향적인 대북정책이 필요하다. 정부는 대내외 환경을 이유로 들어 대북정책 전환에 있어 신중함을 보이고 있지만 시간을 지체하기에는 남북관계 악화로 인한 한반도 불안정성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우리가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지 않고서는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이 불가능함을 지난 보수 정권 9년을 통해 뼈저리게 경험하였다.
현재 대한민국은 심각한 저성장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으며, 최악의 실업난에 그 고통은 나날이 더해가고 있다. 때문에 금강산관광 재개를 포함한 남북경협 사업 정상화 및 남북경협 사업의 확대가 필요하다. 남북경협 사업을 통해 새로운 경제모델을 창출해내고, 이를 통해 남과 북이 함께 번영의 길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2017년 7월 11일
금강산관광 재개를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 일동
개성공단기업협회, 경실련통일협회, 금강산투자기업협회, 남북경제협력포럼, 남북물류포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시민평화포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참여연대, 통일맞이, YMCA (이상 11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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