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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

사드 찬성 한기총과 사드 반대 그림자 예수쟁이

by yunheePathos 2016.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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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내년이면 개신교가 시작한지 500년이 되는 해이다. 당시 예수, 천당을 팔아먹던 끔직할 정도의 부패와 성직자 중심의 지배질서에 몸서리치며 개신교가 시작되었던 독일과 유럽에서는 종교개혁이라고 부른다.(한국에서는 교회개혁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개신교 500주년을 맞아 독일교회는 자본주의 체제의 문제점과 난민 문제에 대해 어떻게 응답을 할것인가 신학의 새로운 방향을 찾고 있다는 소식이다. 축하하고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성장 속도와 교세를 자랑하는 한국교회는 죽임의 냄새만을 더욱 짙게 풍기고 있다.


500년 전 개신교가 시작됐던 한 해를 앞두고 한국 개신교는 500년 전 극복대상으로 삼았던 카톨릭의 행태를 그대로 복제하고 있다.


철저히 지배권력화된 교권, 목회자 중심의 교회구조와 개교회주의, 자신과 다른 그 어떤 것도 용납하지 못한채 닫힌 게토(ghetto)가 되어버린 패권주의, 천당 팔기에 여념이 없는 기복신앙과 현세주의 그리고 철저히 물질적 이해관계 중심의 정치집단으로 전락한 것이 한국 주류 개신교회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개독교라는 비판에 적대감과 거부감을 드러내기에 급급한 반면 그것의 원인에 대해 성찰하는 힘은 점차 약해지고 있다.


사드에 대해 일부 목회자들의 모임에서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이 말하는 것 어디에도 기독교의 정신을 찾아볼 수 없다.


이웃과 원수를 사랑하고 정의와 평화를 위해 일하는 것이 하나님나라 제자의 길이자, 예수가 선포한 새로운 약속이었다. 그럼에도 예수의 삶을 따른다고 하는 한국 교회의 일부 목회자들은 예수의 이름을 팔아 죽임과 폭력을 설교하고 있다. 예수를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게 했던 세상 권세와 힘에 의한 평화(팍스 로마나, Pax Romana)를 예수의 이름으로 설교하고 있는 것이다.



"사드 배치를 선택하게 한 것은 오로지 북한의 책임", "미사일과 핵을 통한 북한의 위협이 현실화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항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한미동맹", "사드배치를 통한 한미동맹의 강화로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항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의 전도자임을 자임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어찌 예수의 말이라고 할 수 있는가? 참으로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다. 마치 해방정국에서 신도들을 북한에 놔둔채 도망나오기 급급했던 한국 개신교 목회자들이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감추고자 반공의 첨병 역할을 했던 모습이 떠오른다.


반면 500년 전 그들이 변혁의 대상으로 삼았던 한국 카톨릭은 평화의 종교를 천명하며 사드에 대해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선언했다고 한다. 교회개혁 500년을 맞아 한국 개신교가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알려주는 하나의 징표일 것이다.


예수의 제자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예수처럼 살지는 못해도 최소한 예수를 부정하는 반대의 삶으로 가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목회자이기를 그만두든가.


평화에 이르는 길은 무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평화 그 자체로 성취되는 것이며, 이로 인해 죽음을 값지게 받아들였던 것이 예수가 아닌가?


평화를 위해 일하는 자는 평화의 사람이어야한다. 로마라는 제국의 권력과 당대 패권의 종교 지도자들에 의해 죽기까지 자신을 내어놓고자 했던 예수의 길에서 그 비전을 보는 것이 기독교가 아닌가.


한국 개신교는 독립운동과 민주주의 그리고 인권을 위해 눈물겨운 많은 수난의 역사를 써왔고, 지금도 또한 곳곳에서 이름없는 들풀로 향기를 풍기며 살아가고 있다.


그 한자락의 그림자 예수쟁이로 따라 살아가고픈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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