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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의 끄적거림/숨

신년회 단상 ; 흔들리는 한국 시민사회와 에큐메니컬운동에 대한 책임성을 가져야 한다.

by yunheePathos 2018. 1. 13.

YMCA는 하나님의 뜻을 잃은 터진 그릇인가?
지금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

스스로 무너진 그릇, 터진 그릇.
책임지려 하기보단 변명과 회피에 익숙한 모습.
갈피를 잡지 못하는 방향과 집중성, 약화된 공동체.

누구의 탓이 아닌 내 안의 깊은 회개가 필요하다. 역사적 맥락에서 사안을 볼 줄 아는 혜안이 필요하고 긴 호흡으로 담대하게 매 순간 줄기를 세워갈 줄 알아야하며 당장의 시급함에 경거망동하지 않고 여유를 가질 줄 알아야 한다. 이 일에 보다 많은 사람들의 지혜와 힘을 모을 줄 알아야 하며 무엇보다 동역자들을 소중히하고 사랑할 줄 알아야한다. 청년의 혈맥이 흐르게해야 한다.

평화담지체로서 YMCA, 예수운동체로서의 YMCA, 운동과 조직을 만들고 지도력을 만들어 왔던 YMCA,  지금 우리는 YMCA와 에큐메니컬 운동의 역사와 지향 그리고 현실에 대해 책임있게 대면할 줄 알아야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 깊은 성찰이 무겁고 커다란 방향 전환을 가능하게 한다. 100 여년의 와이 역사를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경험만을 절대화하거나 어린아이처럼 쉬이 말하거나 행해서는 안된다. 가볍게 혼자 뛰어가긴 보단 뚜벅뚜벅 어깨걸고 나아가는 묵직한 힘이 필요하다. 에큐메니컬운동체로서의 와이 100년과 그 역할을 다시 생각한다. 흔들리는 한국 시민사회와 에큐메니컬운동에 대한 책임성을 가져야 한다.

"생각하는 사람이라야 합니다.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역사를 지을 수 있습니다. 생각하는 마음이라야 죽은 가운데서 살아날 수 있습니다." <함석헌,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생각(정신)이 길을 찾고 행동하게하며 길을 만든다. 정신이 정신을 만든다. 터진 그릇은 토기쟁이의 잘못이 아니라 그 자체의 문제로 인한 것이다.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려는 마음, 회개와 길을 구하는 정신의 부재, 터진 그릇이다.

년초 신년회에 모인 분들의 말씀이다. 지난 해 복귀 이후 흔들리는 터전에서 춤추듯 지내 온 시간, 타자화된 생활을 마감할 것을 촉구하는 말씀들이다.

새로운 시간은 무엇이고 또 그것은 어떻게 가능할까?
오신 분들의 격려와 조언은 매섭지만 따뜻하고 용기를 준다. 무척 아팠지만 감사한 시간이었다.

* 신년하례회 김종구목사님의 설교말씀 '터진 그릇으로 살 것인가?'를 실었습니다.

http://yunheepathos.tistory.com/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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