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88선언 30주년 국제협의회 행동 계획
- 한반도에 지속가능한 평화 체제를 실현하기 위한 7개년 계획 -
1. 배경
한국교회가 '88 선언'을 발표한 지 한 세대가 지났지만,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조건은 나아지지 않았다. 북과 남이 분단 70년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공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위기로 인식하며, 우리는 ‘통일을 향한 지속 가능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하여 세계 에큐메니칼 공동체에 다음과 같이 분단 80년이 되는 2025년까지의 행동계획을 제안한다.
2. 목적
1) 긴장과 비극적인 갈등의 위험을 줄이고,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체제에 관한 대안 담론을 제안한다.
2) 북에 대한 강압적이고 대결적인 접근(비인도적이고 비효율적인 제재 포함)에 도전하고, 북과 남, 북과 국제사회(특히 북-미)의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상호관계와 협력을 증진한다.
3) 긴장과 군사적 대결(핵확산 포함)을 줄이고 평화적 공존과 통일을 위한 기초를 세우는 수단으로서 1953년 정전 협정을 대체할 평화 조약의 체결을 추진한다.
4) ‘국가 안보'라는 협소한 개념보다는 '민중안보' 개념에 입각한 대화와 평화 체제를 추구한다.
5) 평화와 협력의 동북아시아 공동체 건설에 기여한다.
3. 행동 계획
1) 평화 조약: 우리는 전 세계 에큐메니칼 운동 구성원들이 1953년 정전협정을 평화조약으로 대체하는 평화조약 캠페인을 지지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기를, 그리고 각 정부가 평화조약을 위한 캠페인을 지지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한다. 우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가 2019년 정의평화순례(PJP) 프로그램의 틀 안에서 이 문제를 특별하게 고려해주기를 바란다. 아울러 세계 에큐메니칼 공동체들, 남북교회와 시민사회가 2021년 WCC 제11차 총회를 한반도 ‘민중 평화조약’을 체결하는 하나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2) 한반도 비핵지대화: 한반도 비핵지대화를 달성하기 위하여 우리는 한반도 핵무기의 존재, 개발의 근본 원인과 그 역사를 면밀히 살펴, 한반도 비핵지대화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할 것이다. 이는 우리가 한반도의 군사화와 핵무장의 맥락이 현재 만연한 비난과 금지의 수사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은 WCC 세계 비핵화 운동의 한 일환이다.
3) 제재의 영향에 대한 인도주의적 대응: 우리는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EFK)’등을 포함한 세계 에큐메니칼 공동체들이 대북제재가 북쪽에 대하여 어떠한 비인도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교회와 교회 관련 단체로부터 정보와 경험을 취합하여 관계 당국에 이 문제를 제기해 줄 것을 제안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대북제재의 비효율성성과 비인도적인 결과를 널리 알려 제재해소를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
4) 비상 연락 채널: 한반도 긴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하여 우리는 WCC의 지원으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미국그리스도교교회협의회(NCCCUSA)간 비상연락채널이 구축되기를 바란다.
3-2 상호 신뢰 회복
1) 인적 교류: 우리는 WCC와 CCA 및 세계 에큐메니칼 파트너들에게 북남 기독교인들간, 그리고 한반도 기독교인들과 세계 기독교인들간 만남과 교류, 협력의 기회를 확대해줄 것을 요청한다. 특별히 여성과 청년의 참여 기회를 확대해 줄 것을 요청한다.
2) 북쪽 주민들과의 이야기 나눔: 북쪽 형제 자매들을 더 잘 이해하고 북과 북의 주민들을 비인간화 했던 과오를 바로잡기 위해, 우리는 세계 에큐메니칼 공동체가 북쪽 주민과 교회의 이야기와 증언을 듣고 공유해 주기를 요청한다. 이를 위해 공동으로 사용할 자료를 NCCK가 준비할 수 있기를 바란다.
3) 한반도 분단의 역사 속에서 특별한 날이나 고통스러운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몇 개의 특정한 날짜와 행사를 정하여 세계 에큐메니칼 공동체가 예배와 신앙 공동체의 삶을 통해 이러한 사건들을 기억하도록 요청할 것이다. 기억을 통해 우리는 현재를 재구성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갈 것이다.
3-3 평화교육과 신학적 성찰
1) 평화 교육: 우리는 세계 에큐메니칼 공동체가 평화구축에 대한 교회의 역할을 신학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평화교육을 발전시키기 바란다. 아울러 배제, 차별, 억압에 근거한 악의적 담론을 변화시켜 환대와 치유, 화해의 가치에 초점을 맞춘 예배와 평화옹호활동과 연계되는 교육과정을 개발하기를 바란다. 나아가, 우리는 세계 에큐메니칼 공동체가 8월 15일 광복절 전 주간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공동기도주간”으로 정하여 한국 교회와 함께해 줄 것을 요청한다. 이를 위한 중요한 자료로서 우리는, NCCK와 KCF(조선그리스도교련맹)가 수 십 년간 작성한 모든 공동 기도문을 수집하여 배포하고자 한다.
2) 신학적 교류: 우리는 KCF와의 에큐메니칼적, 신학적인 교류를 위해 WCC가 평양신학원과의 신학자 교류를 주도해 주기를 요청한다. 이러한 교류에 여성 신학자들의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한다. 나아가, 우리는 NCCK 회원교회와 협력 단체들이 KCF 신학교육에 사용될 수 있는 신학 서적, 교재 및 기타 자료를 제공해줄 것을 요청한다.
3-4 평화와 안보를 위한 민의 네트워크 확장
1) 동북아시아 평화 네트워크: 우리는 동북아시아 교회와 시민사회가 협력하여 동북아시아 평화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을 제안한다. 동북아시아 교회포럼 (NEA Churches’ Forum)을 동북아 평화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발판으로 활용하기를 바란다.
2) 한반도 에큐메니칼포럼 (EFK) 확대: 우리는 EFK의 확대를 요청한다. EFK는, 북에 대한 디아코니아 사역과 평화옹호 활동을 위한 두 측면에서, 세계 에큐메니칼 정보 공유와 조직을 강화하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교회와 교회 관련 단체를 포괄해야 한다. 우리는 또한 NGO와 시민사회 협력 단체들이 EFK에 적극 협력하고 나아가 평양에 EFK 협력 기지를 설치할 가능성을 검토해 줄 것을 제안한다.
3) 한국인 디아스포라 네트워크 형성: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에큐메니칼 증언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확대하고 강화하기 위해 특별히 한국전에 참전한 나라들인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러시아, 독일, 영국 등에 있는 해외 한국 교회들이 NCCK와 협력할 것을 권고한다. 여기에는 지식인, 엔지니어, 사업가 등 사회 전 부문을 포함해야 한다. 이를 위해 NCCK 협력 교회와 단체들이, NCCK와 전 세계 한국인 디아스포라에 대한 연대의 표명으로서, ‘한국 위원회’ /또는 ‘재외 동포 네트워크’ 를 조직하는 데 협력하여 줄 것을 제안한다.
4) 이웃종교와 시민사회와 협력: 한반도 분단을 가로질러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사회의 모든 부문을 동원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며, 이웃종교와 시민사회와의 협력을 요청한다. 최근 조선종교인평화회의(북)와 한국종교인평화회의(남), 그리고 세계종교인평화회의가 참여한 종교 간 협력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종교간 동은 한반도 안팎의 모든 종교인들 간의 폭넓은 협력을 위한 좋은 토대가 된다.
우리는 위에 언급한 우리의 행동 계획이 2023년 정전 협정 70주년, 2024년 NCCK 창립 100주년을 거쳐 2025년에 풍성한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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