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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올리브트리캠페인 OTC

'돈으로 세상을 회롱하는 트럼프'가 평화를 말하는 것과 다름이 없는 일. 세상을 자본과 효용의 논리로만 살 수 있는가?

by yunheePathos 2019. 12. 6.
<'돈으로 세상을 회롱하는 트럼프'가 평화를 말하는 것과 다름이 없는 일. 세상을 자본과 효용의 논리로만 살 수 있는가?>

바뀌 것인지 다른 때와 달리 산뜻하게 TLV 공항 체크인하고 들어와 쉬는 중이다. 21시55분 비행기.

그래도 여전히 변함없는 것은 공항 들어오는 체크포인트에서 팔레스타인 운전사에 대한 검문은 오늘도 계속되었다. 따로 운전하시는 분 ID 조사하고 탑승한 우리도 여권 다 가져가 체크하고 차 트렁크 열어보고 그렇게 15분 정도 잡아놓고 있다 보낸다. 심할 땐 운전기사 전신체크 등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써놓고 보니 이 자체가 심각한 인권유린의 하나다. 심하다는 것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고. 어쩌다 이리 인권을 상대화하며 둔감해졌는지...)

이런 불편함은 이스라엘 운전기사의 차량을 이용하면 겪지 않아도 되는 불편함이다. 팔레스타인 성지순례를 오시는 분들이 이스라엘 여행사 중심의 여행을 선호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팔레스타인 차량은 이스라엘 지역을 다닐 수 없기에 이스라엘로 넘어가는 체크포인트마다 운전기사와 차량이 바뀌어야하고 그 과정에서 재수 좋으면(?) 검문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 팔레스타인 여행사는, 많지도 않지만, 이래 저래 비용이 비쌀 수 밖에 없다.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그것을 팔레스타인 사람들과의 하나의 연대 감정으로 생각하며 조금 비싸고 불편하더라도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여행사를 이용하는 것(Aternative Tour Group). 어쩌면 성지순례는 이것으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른다. 성지는 죽어있는 건물이나 교회가 아니라 예수와 동행하는 사람으로서 세상을 성찰하는 힘을 키우고 회복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국인 선교사나 이스라엘 가이드들에게 팔레스타인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제대로 된 이야기를 들을 수 없는 일이다. 약자를 위해 세상에 온 예수의 이야기는 지배자의 입이 아닌 갇힌 약자들의 시선에서 보고 들어야 한다. 그 숱한 성지순례에도 정치적 시온이즘과 근본주의에 갇힌 한국 교회의 현실은 눈물과 통성기도의 소리가 요란한 성지순례가 성지순례가 아님을 가리켜준다.

자본과 편리, 효용이라는 이름으로 갑질하는 개발협력이나 종교라는 이름으로 강자의 시선에 지배되는 성지순례는 그 겉과 달리 현지 주민들의 삶과 평화를 죽이는 일에 다름이 없을 것이다. '돈으로 세상을 회롱하는 트럼프'가 평화를 말하는 것과 다름이 없는 일이다. 세상을 자본과 효용의 논리로만 살 수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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