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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의 끄적거림/원고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갈등과 평화운동' BPS 국제회의 토론문 - "민의 평화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by yunheePathos 2020. 10. 18.

국경선평화학교 (BPS)가 주최한 '2020 DMZ국제평화회의(2020 DMZ Intrnational Peace Conference-Webinar, 10.16, 철원 한탄리버호텔 한탄강홀), '국경갈등지역의 평화만들기 (Theme Making Peace in Border Conflict Areas), 3주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과 평화운동(Peace Movements in the Israel-Palestinian Conflict)에서의 토론문입니다.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과 평화 토론문

민의 평화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고양YMCA 사무총장 이윤희
2020.10.16

분단의 땅, 고난의 역사를 지금도 감당하고 있는 한반도에서 동-서 아시아 양 극단에 위치한 수난의 민이 함께 평화의 용광로로 거듭나고자 노력하는 대화를 갖게된 것은 대단히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토론을 준비해주신 국경선평화학교에 감사드립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갈등 원인은 매우 간단한 사안이지만 현실에서는 대단히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입니다. 한반도의 평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가 복잡할수록 핵심을 간단히 볼 수 있는 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동-서 양 극단의 아시아에 위치한 두 지역의 갈등 원인은 분명합니다. 스스로의 힘에 의해 자기 운명을 결정하지 못하고 제국에 의해 갈라지거나 그 힘에 의존해 왔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금까지도 이 힘에 의해 둘러쌓인채 제국의 이해가 반영되는 통로로 갈등을 빚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북과 남의 민중은 다 같이 제국에 의한 피해자입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핵심 이슈에 관한 두 분의 발표를 들으며 저는 거꾸로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식민지를 경험하고 동아시아에서 대리전 성격의 비극적인 내전을 경험했던 한반도의 경험은 동-서 아시아의 평화를 이야기하는데 시사점이 있을 것 같아 먼저 한반도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나누고자 합니다. 이 이야기는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양국간의 민들에게도 시사점이 있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봅니다.
 
잘 아시겠지만, 며칠 전 독일 베를린에서 한국의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할 것을 일본 정부의 요구가 있었습니다만 독일 지방정부와 시민들은 이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일본은 한반도에 대한 36년 식민지 지배 역사를 70년이 넘도록 청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군 성노예로 끌렸갔던 어린 소녀들이 자발적으로 취업을 한 것이라고 하거나 민간에 의해 이뤄진 일이라며 공식적인 사과나 배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일제 식민지 시절 강제노동자로 끌렸갔던 한국 노동자 문제를 한국 정부가 스스로 해결하지 않는 한 올해 12월에 한국에서 개최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담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일본 수상은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이런 일본 정부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 일부 일본 극우세력이 악질적이고 나쁜 사람들이기 때문일까요? 일본은 한반도를 영원한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본 민족은 북방에서 내려온 천손(하늘의 자손)이라는 선민의식으로 한반도는 돌아가야 할 고향이자 열등한 통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이 일본 극우세력의 역사 인식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고고학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자신들과 관련한 작은 흔적이라도 찾아내기 위한 노력이자 몸부림입니다. 또한 식민 지배를 통해 한반도를 근대화했고 발전시켰으며 동아시아 평화를 이루는 일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독립을 위해 총을 들었던 광복군과 독립운동가들은 일본 정부에 의해 테러리스트가 되었고 일본군에 의해 처형되었으며 어린 소녀들은 성노예자로, 청년들은 전쟁터로 끌려갔고 성인들은 강제 징용노동자로 이 땅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리고 한반도를 둘러싼 제국의 동아시아 대리전으로 분단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한반도는 70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일제 강점과 내전의 아픔을 극복하지 못한 채 아파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와 일부 극우세력은 시민들과 달리 평화에 관심이 없습니다.
 
지난 10월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대학시험 교재에 한반도는 그동안 중국의 속국, 복속국이었다고 기술되어 있다고 합니다. 한반도에는 독립국가가 존재한 바가 없다는 주장이고 이것은 일본 식민지 지배는 독립된 국가가 없던 지역에 지배를 정당화하는 논거가 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사실일까요? 이 땅에는 5천 년을 살아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70년 전 한반도에 대한 36년의 식민지 지배가 남긴 한국-일본 정부 간 역사 인식의 차이이자 갈등을 되풀이하게 하는 슬픈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운동은 그래서 민에 의한 평화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민은 피지배자이자 에클레시아입니다. 정부와 국가기관에 의해 왜곡된 힘에 의한 평화가 아닌 약자들의 연대에 의한 평화를 소중히 생각하며 주장하고 있습니다. 오늘 국경선평화학교가 개최하고 있는 평화회의도, 11월 달에 한신대학교 글로벌피스센터가 ‘유엔과 미국의 제제와 봉쇄는 평화를 만드는가?’라는 주제의 국제평화심포지엄도 이런 인식에 바탕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갈등의 핵심은 제국의 이해관계와 함께 땅의 문제, 난민의 문제, 예루살렘에 대한 문제가 쟁점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정착촌/불법 점령촌의 문제, 이들을 연결하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분리하고 있는 관통도로의 문제, 700Km에 달하는 분리장벽의 문제, 수자원을 포함한 일방적인 자원통제의 문제, 일상적인 감시와 통제 아래 놓여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인권과 생존의 문제 등등 한반도 평화를 말할 때 제기되는 것만큼이나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문제들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이슈에 대한 민의 이해와 인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분쟁/갈등 원인을 냉정하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 이를 회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이스라엘 시민들이 양 국간의 이슈에 대해 솔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본 시민사회의 역사에 대한 솔직함과 연대가 한일간 평화연대의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국가기구나 국제기구가 약자들을 위한 평화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국가기구들이나 UN과 같은 국제기구들에 의존하는 평화운동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이들의 역할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NIdal이 소개한 BDS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문제를 해결해가는데 중요한 수단이 되었습니다. 팔레스타인 민중들이 벌이고 있는 올리브트리캠페인이나 카이로스 평화운동도 땅과 생존을 지키고 후대를 지켜가기 위한 대단히 중요한 비폭력평화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이스라엘 시민사회를 포함한 국제적인 지지와 지원이 만들어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말씀드려봅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간의 평화,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도 이러한 민의 평화협력과 연대를 통해 평화의 프로세스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마지막으로 동-서 아시아의 비극의 역사를 청산하는 동행의 평화의 길에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북-남의 민이 함께할 수 있기를 소망해 보며 토론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2020. 10. 16.

 

팔레스타인(니달 원고).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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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Israel 원고.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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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이스라엘 평화와 갈등 토론문(10.16).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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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 :

- 이스라엘 발표문은 세심한 토론이 필요하다.

- 추가토론을 통해 성직화되고 맘몬화된 한국 개신교의 패권적 정치적시온이즘을 개혁하기 위해 - 한국 극우 주류 개신교의 실체 - 팔레스타인 평화운동과의 협력 그리고 다양한 종교들과의 신학적 교류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제안했다.

국제회의 동영상으로 보기
https://youtu.be/JYmN7vAAsl4


2020 DMZ국제평화회의(10.16, 철원 한탄리버호텔 한탄강홀)
2020 DMZ Intrnational Peace Conference-Webinar

▪ 주제 국경갈등지역의 평화만들기 Theme Making Peace in Border Conflict Areas

◾3주제 이스라엘도-팔레스타인 갈등과 평화운동
SessionⅡ Peace Movements in the Israel-Palestinian Conflict.

사회_이해영(한신대학교 글로벌피스센터 소장)
Moderator_Haeyoung LEE, Director, Global Peace Center of Hansin University)

발표자_ 마자르 박사, 이스라엘 평화교육가
Presenter_ Dr. Mazar, Peace Educator of Israel

발표자_ 니달 아부줄르프 박사, 팔레스타인 동이스라엘YMCA/YWCA프로그램 매니저
Presenter_Mr. Nidal Abuzuluf, Program Manager of East Jerusalem YMCA/YWCA of Palestine

토론자_이윤희, 고양YMCA, 사무총장
Disputant_Yun Hee Lee, General Secretary, Goyang YM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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