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에 관한 르뽀형식의 책들이 몇편 있습니다만(그 중 눈물의 땅 팔레스타인이 제일 좋은 듯), 미국 중심의 단극 지배정치질서가 서아시아 지역에서 어떻게 구축되고 작동하고 있는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것들이 많습니다.
우리를 팔레스타인에 안내할 수는 있겠지만, 미국이 '세계에서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지역', '세계 전략의 거대한 원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경제적 가치를 지닌 지역'으로 규정하고 있는 실체를 접근하기 어렵죠.
마치 남북 통일문제를 남북 민중들의 안타까운 삶의 문제로만, 감성적인 시각으로만 해석하고 대응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동북아시아의 평화문제를 다루는데 있어서도 이 관점은 대단히 중요하고, 남북 통일문제를 고민할 때 놓쳐서는 안되는 지정학적 국제정치질서이기도 하죠.
팔레스타인 현대사에 이어 추천하는 또 하나의 책입니다. 93년 오슬로 협정의 실체와 실패 원인, 2000년 2차 인티파다의 원인과 이스라엘과 미국의 정책, 그들의 전략과 목표를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평화협상의 핵심 쟁점이지만 토론되지 않는 현안인 난민 귀환 문제와 예루살렘, 불법 정착촌 이슈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번역이 매끄럽지는 않지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한울출판사)
2013.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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