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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의 끄적거림/원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평화적 공존을 위한 기독교의 역할 (2) - 21세기 갈릴리, 팔레스타인과 한반도의 평화

by yunheePathos 2014. 8. 15.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평화적 공존을 위한 기독교의 역할 2

- 21세기 갈릴리, 팔레스타인과 한반도의 평화

 

이윤희 한국YMCA 생명평화센터 사무국장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평화를 위한 한국 기독교의 과제

 

1. 생명평화의 눈으로 성서 다시 읽기

 

“구원과 해방의 하나님으로 알려진 성서의 하나님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는 편파적이며 차별 대우하시는 하나님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국가가 설립되기 전에는, 구약성서가 예수를 예언하고 증거하는 기독교 성서의 중요한 부분으로서 받아들여졌다. 이스라엘 국가 형성 이후, 유태인들과 기독교 해석자들이 구약성서를 시온주의의 성서로 보는 것이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에게는 불쾌하기 짝이 없다.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어떻게 구약성서가 시온주의도 뒷받침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이 될 수 있는지가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풀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숙제이다.”(예루살렘 성공회의 아티크(Naim Ateek)신부)

 

팔레스타인은 한국 기독교의 성서읽기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특별히 성서의 이스라엘과 지금의 이스라엘 국가를 구별하지 않은 채, 유대인들의 이스라엘 국가 건설과 점령을 성서적 예언의 성취로 보는 기독교 시오니즘(Christian Zionism)과 그것이 한국 기독교에 미치고 있는 영향, ‘선택된 백성과 약속의 땅’에 대한 분별력은 대단히 중요한 신학적 과제이다.

‘선민사상’, ‘땅에 대한 약속’, ‘가나안 정복’ 등은 중세 십자군 전쟁의 명분이었으며, 근대 유럽의 전 세계에 걸친 식민주의와 침략 이민자들에게 그들의 정복과 학살을 정당화하는 종교적 이데올로기였다. 십자군들은 '여리고 성'을 함락하고 스스로가 공포감을 느낄 정도로 살육을 자행했으며 ‘이것은 성서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근대 유럽에 의한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대륙을 식민지화했던 역사와 이스라엘에 의한 팔레스타인 점령도 이에 속한다.

▲인디언들의 개종을 요구하며 응하지 않는 인디언을 화형에 처하고 있다.

출처 http://goo.gl/yrQL2C


그러나 한국 기독교의 경험은 이 같은 식민주의 침략의 경험과는 정반대로 성서를 읽었다. 팔레스타인인들과 같은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한국 기독교는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라는 절망의 땅에서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주는 신앙이었다. 우리의 신앙 선조들은 애굽 땅 노예들의 탈출과 해방이라는 이야기로 절망을 견디었고, 제국주의 총칼 앞에서도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해방과 자유를 말하고 정의를 행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에 대한 믿음으로 전쟁과 분단으로 갈라진 민족 앞에 새 희망과 새로운 세상을 설파했고 한민족의 단결과 평화를 이루기 위해 수고해온 역사를 갖고 있다.


한국 기독교는 이와 같이 인종차별과 식민지의 땅에서 식민지 제국의 눈이 아닌 피지배 민족의 눈으로, 약자의 눈으로 성서를 읽었다. 성서를 통해 정의와 자유를 그리고 평화를 찾았다. 팔레스타인 기독인들의 외침이 다른 사람의 외침이 아닌 우리 민족의 외침일 수 밖에 없는 이유이며, 한국 기독교의 평화가 ‘힘에 의한 제국의 평화’가 아니라 ‘약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평화’일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것이 예수의 평화이다. 팔레스타인 기독인들이 요청하는 새로운 성서읽기를 통해 한국 기독교의 신앙이 지금 어디에 있으며 누구의 자리를 탐하고 있는지를 돌아봐야 한다.

 


2. 팔레스타인 BDS운동에 적극적인 참여 : 한국교회의 정의로운 윤리적 투자운동

 

“팔레스타인 시민들이 가자지구에 가해진 이스라엘의 공습 피해자들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피로 얼룩진 채 봉쇄된 가자지구 안에 갇힌 우리 팔레스타인 시민들은 전 세계의 양심들에게 요청합니다. 지금 행동에 나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어주시고 이스라엘이 마침내 우리 시민들을 향한 살상 공격을 멈추고 그들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을 때까지 보이콧과 투자철회 및 재제조치를 강화하여 주십시오.”(팔레스타인BDS위원회)


팔레스타인인들은 세계 시민들이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침공'이라는 일시적인 단 하나의 사건만으로 바라보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의 이스라엘에 의한 가자지구 침공으로 인해 발생하는 죽음과 고통에 함께 슬퍼하기만을 원하지 않는다. 동정의 대상이 되기보다는 식민지 점령과 인종차별을 멈추게 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것을 요청하고 있다. 지금 팔레스타인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단지 가자 대학살과 점령에 대한 세계의 비난이 아니라 이를 가능하게 만든 정책과 도덕적, 정치적으로 정당화시킨 이념에 대한 비합법화 운동이다. 이것이 팔레스타인이 한국 교회에 요구하고 있는 BDS 운동이다.

팔레스타인 기독인 그룹 또한 20년 이상 진행되어왔던 평화협상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더 나빠졌고 평화는 존재하지 않으며 무장투쟁 또한 효과가 없음을 인정하자고 말한다. 이들은 제3의 대안으로 ‘믿음, 소망, 사랑’에 기초한 비폭력 평화운동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경제적 보이콧운동을 추진할 것을 천명하고 세계 교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위한 경제 조치 및 기독교의 책임에 대한 선언’을 발표하고 세계 교회가 BDS운동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팔레스타인 BDS운동은 학계, 스포츠계, 예술문화계, 종교계 등을 포함하여 대학, 노조, 협동조합 등 세계 시민사회뿐만 아니라 세계 각 국가 차원에서도 전개되고 있다.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와 다른 5명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이 지난 7월부터 시작한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금수조치 청원’에 이미 6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서명하는 등 BDS운동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 교회는 팔레스타인 BDS운동을 통해 윤리적이고 정의로운 투자운동에 나서야 한다. ‘개인 소비 거부’, ‘투자 철회’, ‘관계 단절’을 통해 이뤄지는 BDS운동은 한국 교회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민간 자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개신교를 포함한 종교진영이 먼저 윤리적이고 정의로운 투자운동에 나설 때 한국 시민사회의 BDS운동은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 기독교 교인들이 이스라엘 불법 정착촌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나 이스라엘의 불법 점령을 지지하거나 지원하는 기업의 제품을 보이콧하도록 요청해야 한다. 이스라엘 정부와 재단 등에 의해 지원되는 학술교류, 성지순례 참여 등을 보이콧해야 하며 한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무기를 수출하거나 수입하는 것을 중단하도록 촉구하는데 나서야 한다. 더 이상 한국 기독교의 각 교단과 개 교회의 재정이 무기업체나 비도덕적이고 정의롭지 못한 기업에 투자되는 것에 눈을 감아서는 안된다. 미국 장로교와 감리교가 BDS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한 총회 결정을 한국 교회는 중요하게 참고해야 한다. 이것은 팔레스타인 BDS운동을 지지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 스스로가 재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평화를 만들어가는 일에 기여하는 것이다. 한국 교회가 지난 역사를 통해 세계 시민사회와 교계로부터 지지와 지원을 받았던 것을 잊지 않는 최소한의 도덕적인 의무이자 책임이기도 하다.



3. 대안성지순례운동과 올리브나무 캠페인

 

“우리는 전 세계 교회를 향해 ‘와서 현실을 보라’고 호소한다. 우리는 여러분을 평화와 사랑과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는 순례자로 받아들이며, 여러분에게 최선을 다해서 우리의 참된 현실을 전할 것이다. 여러분은 이 땅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민족의 삶과 진실을 알게 될 것이다.”(카이로스 팔레스타인 선언에서)

 


한국교회는 팔레스타인 기독인들과 그들의 땅과 역사를 통해서, 듣고,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충분한 시간을 갖는 평화의 여정, 대안성지순례가 요청된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팔레스타인에 대해 배우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알고 이해하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과 그들이 정의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다시 배우는 도전이 될 것이다.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만난 팔레스타인 청년들, 2012>


팔레스타인을 향한 대안성지순례는“성지에서의 사람들에게 정의로운 평화를 증진시키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생명과 평화의 눈으로 성서를 다시 읽고 한국 교회의 신앙의 자리를 성찰하게 하는 살아있는 순례가 될 것이다. 21세기 갈릴리, 팔레스타인과 한반도의 평화 위기에 깊은 공감을 나눌 것이며 그들은 진리를 찾으며, 정의를 추구하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 모두를 지원하고 축복할 것이다.


<베들레헴에서 팔레스타인 기독인들과의 주일예배  2012>

한국 교회의 성지순례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를 증진하기 보다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강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한국 교회는 팔레스타인 거주지의 이스라엘 점령과 탄압에 의해 일어나고 있는 실정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이 예배드리는 살아있는 장소를 돌보는 마음이나 깨달음 없이 박물관에 있는 것처럼 성지를 여행한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데에도 참가자들의 편견과 선입견을 심화하키며 복합적인 상황에 대한 이해를 제한하기도 한다.


<팔레스타인 라말라에 있는 인권단체 방문, 2010>


대안성지순례운동과 함께 올리브나무 캠페인에 참여해야 한다. 팔레스타인들에게 올리브나무는 단순한 상징이거나 경제적 이익만을 창출하는 수단이 아니다.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올리브 나무는 이스라엘로부터 그들의 땅을 지키고자 하는 생존의 몸부림이다. 팔레스타인들 기독인들은 JAI(Palestinian Christian Initiative - Joint Advocacy Initiative)를 통해 매년 올리브를 심고(2월) 추수하는 시기(10월)에 세계 교회의 참여를 특별히 요청하고 있다. 올리브나무를 베어 내거나 추수를 방해함으로써 팔레스타인인들의 경제적 수확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그들의 땅을 뺏고자 하는 이스라엘에 더 이상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올리브나무 캠페인과 대안성지순례는 한국 교계가 평화의 신앙을 성찰하기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은 물론 팔레스타인인들과 실질적으로 연대하고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이다.


<올리브나무 캠페인, 2012년 방문>

 

4. 평화협력을 위한 청년지도력 육성과 EAPPI 활동 참여



EAPPI 캠페인은 서아시아의 정의로운 평화를 지지하고 점령을 종식하기 위하여 비폭력활동과 옹호운동을 하는 팔레스타인인, 이스라엘인, 교회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동행하는 것이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① 인권과 국제 인도주의 법의 위반을 감시하고 보도하며 ② 지역 기독교인, 이슬람교 팔레스타인인 그리고 이스라엘 평화운동가와 함께 비폭력활동을 지원하고 ③ 비폭력 활동을 하며 존재함으로써 보호를 해주고 ④ 공공정책 옹호운동에 참여하고 ⑤ 점령에 대항하는 모든 사람들과 교회와 연대활동을 한다.



EAPPI는 폭력적 갈등지역에 살고 있는 민간인이나 공동체 사람들 그리고 비폭력 시위에 관여하는 일반 대중 활동가들과 동행함으로써 일반 시민에게 행해지는 폭력을 줄이거나 저지하고자 한다. 이 프로그램은 또한 점령 하의 일상생활에 대한 증언을 제공하고 고통을 겪는 사람들과의 연대를 통해 세상의 다른 곳이 그들을 버리지 않았다는 연대감을 고취하게 된다. EAPPI는 팔레스타인 현지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유럽, 북미, 아프리카 등 24개 국 교회에서 파견한 청년들과 은퇴자들이 3개월활동을 기본으로 참가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참여는 거의 없다할 정도로 무관심한 실정이다.


<교사로 재직하다 휴가를 내고 EAPPI 프로그램에 참여한 독일 교사, 2012년 팔레스타인>


 EAPPI에 참가한 사람들은 분리장벽 체크포인트이나 불법 점령촌, 일상 생활에서 이스라엘에 의해 자행되는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인권침해 현장을 감시하는 활동들을 주로 하고 있다. EAPPI 캠페인은 세계 교회가 평화를 만들어 가기 위한 협력과 청년 리더십을 육성하는 주요한 통로가 되고 있다. 한국 교회의 청년 지도력 육성하고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 가기 위한 세계 교회의 협력을 촉구하기 위한 캠페인으로 한국 교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EAPPI 활동 참가자들과의 대화, 팔레스타인 베들레헴에서. 2010> 


5. 미국과 EU 교회가 적극적인 평화의 메신저가 되도록 요청해야

 

미국은 지금까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지원으로 매년 30억에서 35억불을 지원해왔고,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점령한 이후 미국은 이스라엘에게 1200억불 이상을 지원해왔다. 미증유의 군비와 경제지원이 정치적, 외교적 지원과 함께 제공되었던 것이다. 이에 더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이 있자마자 미 상원은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로켓포 및 야포 방어 시스템) 지원을 위해 3천6백억 원의 추가 지원을 인준했다. 이것은 지난해보다 50%나 오른 금액이고 미 국방부에서 올린 당초 예산보다 2배가 증가한 액수라고 한다. 유럽연합(EU) 또한 이스라엘의 최대 교역국으로, 2012년 연간 쌍방 무역이 400억불에 달한다. 유럽연합-이스라엘 무역협회는 이스라엘에게 유럽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기득권을 부여하고 있다.



이처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갈등의 시작에서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식민지 점령정책을 현실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것도 미국과 EU이기도 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해서는 미국과 EU의 도덕적 책임과 역할이 필요하다.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EU가 구부러진 인권과 평화의 잣대가 아니라 보편적인 인권과 평화를 실현하는 국가로 역할할 수 있도록 요청하고 압력을 가하는데 교회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한국 교회가 직접적인 역할 뿐만 아니라 미국과 EU의 교회와 세계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청해야 한다.

 

6. 가자지구 지원과 팔레스타인 어린이 수감자 도서보내기 캠페인 참여

 

"우리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매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마다 전 세계를 향해서 ‘삶’을 외친다.” - 라페프 지아데

 


한국YMCA는 2008년 이스라엘의 1차 가자지구 침공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2500여만을 모금하여 지원한 바 있으며 2012년 2차 가자지구 침공에는 3만불을 가자YMCA를 통해 지원하였고 올해년도에는 팔레스타인 어린이 수감자 도서보내기 모금캠페인과 가자지구 복구 지원모금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년도
가자지구 지원사업은 가자YMCA의 요청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긴급한 복구사업과 어린이 트라우마 치료, 가족을 잃은 아이들과 집을 잃은 여성과 노인들에게 쉼터의 장소를 제공할 것이다.



지난해 부산총회에서 팔레스타인그룹과 협의해 추진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어린이 수감자 도서보내기 캠페인은 한국교회와 팔레스타인 교회의 지속적인 연대와 협력에 대단히 중요한 과제이다. 분단으로 갈라져 있는 남북한 청소년들과 식민지 분쟁과 갈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청소년들 간의 평화와 협력을 만들어가기 위한 여정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2000년부터 이스라엘군에 의해 죽은 팔레스타인인이 6750명에 달하고 이 중에서 1380명은 어린이이다. 이스라엘의 보안기관에 의해 조사를 받은 팔레스타인인 가운데 85%가 고문으로 조사를 받았다. DCI-팔레스타인이 작성해 지난해 유엔에 제출한 ‘팔레스타인 어린이 수감자 인권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이스라엘 불법 정착민과 이스라엘 군에 의하여 사망한 어린이들(17세이하 기준)은 모두 498명에 달했다. 이들 중에는 8세 이하의 어린이 사망자도 100여 명이 넘는다. 공권력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정착민들에 의해 부상당하거나 사망한 어린이들도 129명에 달했다. 또한 2013년 기준으로 이스라엘에 체포되는 어린이는 700여 명에 달하며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팔레스타인 어린이들도 203명에 달한다. 이렇게 체포 구금된 청소년들에 대한 인권유린도 심각한 상황이다. 팔레스타인 어린이 수감자들에 대한 관심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75%의 어린이들이 새벽에 체포됨으로써 부모와 가정으로부터의 안전이나 그 누구로부터도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들의 마음에 지지와 관심을 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어린이 수감자들의 고통을 작게나마 같이 나누고 지원하고자 하는 노력의 시작이다. 한국 교회가 '평화의 메신저'가 되어 팔레스타인과 한반도의 평화를 잇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도한다.




 

21세기 갈릴리, 팔레스타인과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만나야 할 때, Come & See

 

평화와 사랑의 왕, 예수의 땅.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극적 참사에 대해 한국 교계는 무관심한 듯 하다. 아니 오히려 이스라엘의 식민지 점령과 차별 정책에 동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한국 교회 교인들은 자신도 모른 채 기독교 시온이즘에 의해 '이스라엘은 선, 팔레스타인은 악'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신앙의 분별보다는 무조건적인 믿음 안에 갇혀있기를 강요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팔레스타인 기독인들은 이스라엘의 차별과 억압을 정당화는 하는 신학을 제고해줄 것과 ‘직접 와서 볼 것(Come & See)’을 요청하고 있다. 한국 기독교가 일본 제국주의를 거부하며 자주와 해방의 신앙을 고백했듯이 팔레스타인 기독인들의 신앙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지정학적인 국제정치의 패권 질서 아래에서 근대 민족국가의 숙제를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팔레스타인과 한반도. 아픔과 수난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21세기 갈릴리.

식민지와 인종차별, 내전이라는 공동의 수난의 역사를 갖고 있는 서쪽의 끝 팔레스타인과 동쪽의 끝 한반도가 평화로 만나야 할 이유일 것이다. 한국 교회가 예수의 땅, 팔레스타인을 다시 보며 스스로를 성찰하고 평화와 연대의 자리에 함께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그것이 교회개혁 500주년을 앞둔 한국 교회의 역할이 아닐까? (끝)


1편과 전문 받아보기 http://yunheepathos.tistory.com/530

1편

- 팔레스타인에 대한 한국교회의 인식 

팔레스타인인들의 현실 인식

-  팔레스타인 기독인들의 호소 : 카이로스팔레스타인선언

 - 한국 기독교의 응답

 




이 글은 월간 '기독교사상' 9월호 특집 '팔레스타인 분쟁의 본질과 평화를 위한 기독교의 역할'에 실린 원고의 초고입니다.


▶ 기독교사상 2014년 9월호 특집 기획안

 

특집 - 팔레스타인 분쟁의 본질과 평화를 위한 기독교의 역할 (가제)

; 최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은 그 어느 때보다도 격렬한 공습과 폭격으로 연일 수많은 민간인 희생자들을 양산하고 있다. 지난 8월 3일에는 가자지구의 민간인 사망자가 1,700명을 넘어섰으며 부상자 수도 8,000명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와중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와의 협상은 묘연한 상황이다. 이러한 엄중한 시기를 맞아 월간 <기독교사상>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본질과 원인을 분석하고, 이러한 비극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기 위해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말하고 실천해야 할지 고민해 본다.

 

1.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역사적 맥락과 전망 - 류대영 (한동대학교 교수)  

; 최근 격화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의 원인과 배경에 대해 역사적, 종교사적으로 진단하고 두 민족 간의 평화적 공존을 위한 과제는 무엇일지 생각해 본다.

 

2.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평화적 공존을 위한 기독교의 역할 - 이윤희 (한국YMCA 생명평화센터 국장)  

; 최근 촉발된 이스라엘의 가지지구 침공에 대한 국제여론과 이 문제 해결을 위한 기독교계의 입장표명과 노력은 무엇이 있는지 소개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해소를 위한 기독교의 노력과 앞으로의 과제를 논한다.

 

3. 이스라엘은 정말로 전쟁을 원하는가? - 이강근 (이스라엘한인회 회장, 히브리대학 정치학 박사)

; 이스라엘인들은 과연 맹신적 호전적 전쟁광들인가? 이스라엘의 무리한 팔레스타인 공격의 배경에는 어떠한 역사, 정치, 경제, 사회적 원인들이 숨어 있는가? 그리고 최근의 팔레스타인에서의 분쟁상황에 대한 이스라엘 내부의 반전여론과 반성, 성찰의 분위기는 없는가? 이스라엘 현지에서 보고 듣고 체험한 현지 한국인의 생생한 분석과 증언을 들어본다.

 

4. 기독교의 친(親)유대주의와 한국교회 - 배덕만 (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 오늘날 서방세계에 편만해 있는 친(親)유대주의는 근대 서구유럽과 미국교회의 역사적 산물이라 할 수 있다. 미국교회에 강한 영향을 받은 한국교회도 일제시대를 거치며 고난 받는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와 우리민족사를 오버랩시키며 이스라엘의 역사에 대한 동병상련과 친근감을 형성해왔으며, 이후에 한국교회의 성공주의와 결합된 특수한 역사적 맥락을 지닌다. 이러한 친(親)유대적 정서는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사건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편향된 관점과 인식을 갖는데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의 친(親)유대주의의 기원을 살펴보고 한국 기독교 안에 스며있는 친(親)유대적 정서를 진단하고, 이에 대한 극복과 보다 균형감 있는 그리스도교적 관점과 방향을 모색해 본다.  



가자YMCA와 한국YMCA가 보내는

가자지구를 위한 긴급 호소문

▢ 후원계좌 : 농협, 056-01-104546 (한국기독교청년회)

http://yunheepathos.tistory.com/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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