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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없는 세상

원폭피해자의 입장에서 보는 핵없는세상을 위한 한국그리스도인연대의 입장 원폭피해자의 손을 잡고, 탈핵으로

by yunheePathos 2015. 8. 14.
원폭피해자의 입장에서 보는 핵없는세상을 위한 한국그리스도인연대의 입장

원폭피해자의 손을 잡고, 탈핵으로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
 
2015년은 ‘광복70주년’이라는 기쁜 소식과 함께 ‘원폭피해70주년’이라는 슬픈 소식이 공존하는 해입니다.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와 8월 9일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었을 때 약 70만 명의 사람들이 피폭 당하였고, 그 중 약 24만 명의 사람들이 즉사했습니다.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는 강제동원으로 일본에 끌려갔던 한국인 중 7만 명이 피폭당하고 4만 명이 즉사했습니다. 3만여 명이 중경상을 입고 귀국했으나, 70년의 시간이 경과하는 동안 2만 7천여 명이 올바른 치료 한 번 받아보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하였고, 현재 2,650여명도 방사능 후유증으로 인하여 고통 받고 있습니다.

원폭피해자는 원폭사고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거주하던 사람들만이 아닙니다.원폭피해자를 가족으로 가진 원폭2세, 3세들도 질병과 가난, 소외가 대물림되어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1957년 <원자폭탄 피폭자의 의료 등에 관한 법률>(원폭의료법)을 시작으로 원폭피해자에 대한 여러 복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법률에도 원폭2세, 3세에 대한 보상과 치료는 거론되고 있지 않습니다. 한국정부의 경우는 한국인 원폭피해의 진상을 규명하려는 전면적 피해 진상조사와 실태조사를 실시한 적도 없고, 여전히 일본의 연구 자료에만 의존하고, 일본 정부의 모든 정책과 방향을 따라가고 있기만 합니다. 더군다나 일본과 한국 정부는 부모의 피폭과 2세 질환의 인과관계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원폭피해자2세, 3세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우리 기독교인은 2012년 핵없는세상을위한한국그리스도인신앙선언에서 피폭자의 입장에 서서 신앙의 눈으로 핵의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고 선언하였습니다. 우리는 고통당한자의 곁에 서서 그들의 고통에 동참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 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제 피폭자의 범위를 넓혀야 합니다. 원자폭탄의 피해자 뿐 아니라 원자력발전소 인근의 주민들까지 피폭자로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그들과 함께 울고, 그들의 소리를 대변해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고통 받는 원폭피해자와 함께 우는 자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국가는 원폭피해자에 대한 외면을 멈추고,제대로 된 실태조사를 통해 원폭피해자를 치료하고 돌보는데 앞장서기를 요구합니다.또한 19대 국회에 계류 중인 원폭피해자 특별법이 하루 속히 제정되기를 촉구합니다.제대로 된 실태조사와 특별법 제정을 통해70년 간 고통당해온 원폭피해자들의 명예가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핵으로부터 탈피하여 원폭으로 인한 피해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촉구합니다.

 2015년 8월 14일

핵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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