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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없는 세상

신고리 5, 6호기 백지화 한국교회 목회자 선언

by yunheePathos 2017. 9. 29.

탈핵 세상을 향한 한국교회 목회자 선언

 - 신고리 5, 6호기 백지화 선언


나는 오늘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우고, 생명과 사망, 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내놓았다. 너희와 너희의 자손이 살려거든, 생명을 택하여라.”(30:19)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의 충격으로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핵 없는 세상을 위해 행동할 것을 선언했다. 창조주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던 지구 생태계가 끔찍한 파멸을 향해 추락하는 현실을 보며 창조 질서를 보전해야 하는 청지기로서의 사명을 되새긴 것이다. 오늘 생명의 질서를 위협하는 여러 요소 중 가장 파괴적인 물질이 바로 이다. 우리는 이미 핵을 따먹으면 정녕 죽는 죽음의 열매로 규정하고 타협 없는 핵과의 싸움을 선언했다. 특히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을 전제하는 핵무기보다도 우리 일상의 에너지에 깊이 관련되어 친숙하고, 그 위험성이 은폐되어 온 핵발전소가 더 위험하다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그동안 핵발전소 확대 정책을 펼쳐왔다. 세계에서 핵발전소 밀집도가 가장 높기에 사고 위험성도 그만큼 비례하는 것은 상식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핵발전소를 늘려왔다. 여기에는 핵발전소가 안전하고 경제적이며 깨끗하다는 가짜 뉴스에 온 국민이 속아왔다는 안타까운 사실이 숨어 있다. 핵발전소 확대정책에는 국민 안전을 최우선시하라고 권력을 위임받은 정부가 핵발전소 건설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과 손잡고 언론과 학계를 동원하여 진실을 은폐하고 거짓을 유포한 죄가 들어 있다.

 

이제 좋은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이어받아 선출된 문재인 정부가 국가 전체를 황폐화시킬 위험을 안고 있는 핵발전소 확대 정책과 결별하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처사다. 정부는 2017619, 고리 1호기 폐쇄 일에 맞춰 탈핵 정책을 공개 선언하면서, 현재 가동 중인 핵발전소는 수명을 연장하지 않으며, 현재 건설 계획 단계의 핵발전소는 백지화하고,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 5·6 호기의 계속 건설 여부는 3개월 후 신고리 5·6 호기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국민 여론을 수렴하고, 시민배심원단을 구성해 숙의 과정을 거치고, 이를 통해 내려진 결론을 정부가 수용하기로 했다. 따라서 이미 8기의 핵발전소가 가동 중인 울산 지역에 다시 신고리 5·6 호기를 추가 건설하는 무모하고 위험한 도박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향후 탈핵 정책 성패를 가름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는 공정의 30% 정도가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신고리 5·6 호기 건설을 중단할 경우 생기는 건설 기업의 손해, 노동자들의 일자리 문제, 지역 주민들의 손실, 그리고 전력 생산 감소와 전기료 상승에 따른 국민 부담 등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공감한다. 그러나 이처럼 주로 경제적 손실은 다른 방식으로 해결해야할 문제이지 이런 이유 때문에 핵발전소 건설을 강행하는 것은 너무나도 위험한 발상이다. 핵발전소는 한번 사고가 나면 회복할 수 없으며, 핵폐기물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도 없다. 경주와 이어지는 부산과 울산에는 400만 명이 거주하고 있어, 만에 하나 사고가 발생하면 그 피해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런데 2016년 경주는 한반도 지진 관측 사상 가장 강력한 5.8 규모의 강지진이 발생함으로써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다. 다행히 사고가 나지 않았다 해도, 현재 핵발전소 가동 지역 주민들이 갖가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을 깊이 헤아려야 한다. 우리는 이미 도시 전체가 폐허로 변한 체르노빌과 후쿠시마를 통해 핵발전소 자체가 재앙의 진원지이며 후손에 대한 잔인한 죄악임을 경험하고 있다.

 

에너지 확보는 풍요로운 미래와 국가 경쟁력의 핵심 사항이다. 그러나 그것이 아무리 중요하다 해도 그 속에 치명적인 독을 내포하고 있다면 미련 없이 포기해야 한다. 우리의 주장은 에너지를 충분히 확보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이미 위험성과 파괴력이 입증된 핵발전소보다는 재생 가능 자원을 통한 에너지 확보 정책으로 신속하게 전환해야 하며, 이것은 신고리 5·6 호기 건설을 단호하게 중지함으로써 구체화될 수 있다. 감사하게도 독일이 후쿠시마 사고를 직시하면서 먼저 핵 없는 국가를 향해 순항하고 있기에 우리에게는 매우 유익한 길잡이가 있는 것이다.

 

이제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진보와 보수, 이념과 지역을 떠나 거대한 죽음의 세력인 핵발전소 앞에서 하나의 믿음을 선언한다 - 핵과 기독교 신앙은 양립할 수 없다!

동시에 죽음으로 달려가는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우리는 대한민국이 핵 없는 세상으로 전진하기 위한 신고리 5·6 호기 건설 중단 결정에 모든 교회가 믿음으로 동참해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

 

 

2017929

 

핵 없는 세상을 기도하는 한국교회 목회자들


* 작성 : 이훈삼목사(성남 주민교회)




내가 하는 일을 신앙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페이퍼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기획했던 첫 작업. '핵과 기독교 신앙은 양립할 수 없다'.


그 때가 2012년이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2011년 11월 부터 기획하여 일본, 중국Y와 함께 공동의 신앙선언문과 행동계획을 만들고자 했던 것이 첫 시도였다. 그러나 언어 무능아였던 당시 직접 협의하지 못하는 답답함과 중국, 일본의 미지근한 반응에 실망하고 급선회하여 한국 예큐그룹들과 1월 5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3월1일 발표까지 장윤재교수님의 수고와 김용복, 노정선, 이홍정, 배현주 등 많은 분들의 집단 지성으로 만들어졌던 '핵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그리스도인 신앙선언'.

이를 토대로 핵그련이 4월23일 창립한다. 이때 수고하신 분들을 기억하며 오늘 기자회견에 목회자도 아니면서 지지 참여를 했다. 그런데 1년 여의 공백 속에 '핵없는 세상을 위한 신앙선언'은 와이 내에서 종이 쪼가리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죄송하기만하다. 마음이 무겁다.



<선언에 참여하신 분들>


이름

교회명(단체명)

감종하

곡강교회

강기남

새얼교회

강승태

겨자씨마을교회

강신우

안산하늘품교회

강연희

반석교회

강은숙

모퉁이돌아동복지상담연구소

강인중

거창 꿈과사랑의교회

강현정

강현정

고명훈

기독교대한감리회

고범석

온양영은

고현영

수송교회

공영환

부산명성교회

곽부현

거성교회

구미영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권남숙

예수살기

권명수

한신대학교

권영우

권영우

권오순

수유감리교회

권점용

광주백운교회

권종호

중곡교회(기감)

기종민

없습니다.

김경삼

신비와저항

김경숙

넥타

김경태

구민교회

김관영

한국기독교장로회 우신교회

김광훈

주산교회

김규돈

성공회원주나눔의집

김규복

빈들장로교회

김기석

성공회대학교회

김기원

모퉁잇돌교회

김대경

열리교회 기감

김대철

경주 나아교회

김동미

서산갈산교회

김동우

새소망감리교회

김명술

구만리교회

김명준

받들교회

김민규

신비와저항

김봉은

빛된교회

김삼철

자유교회

김상기

백합교회

김상욱

남포교회

김선민

용당교회

김선정

기독교환경운동연대(한국교회환경연구소)

김성규

동일교회

김성종

태양교회

김성호

배동교회

김수영

다대교회

김승민

흥덕새누리교회(예장통합)

김승태

성공회 금산교회

김신아

사랑교회

김영광

개인

김영균

도심속 살림교회

김영명

세월호목요기도회

김영선

해인교회

김영위

총회 서부지역 농어촌선교센터

김영진

하늘평화교회

김영철

타원형교회

김요한

지경교회

김윤기

노래하는 교회

김윤환

시흥 은강감리교회

김은정

한국여신학자협의회

김재영

송지산정교회

김정락

새길

김정모

분당한신교회

김정미

성은교회

김정숙 수산나

사회정의시민행동환경분과

김정호

화도시온교회

김종곤

늘푸른교회

김주영

농민회

김준표

고기교회

김지태

생명선교연대

김지호

살림교회

김창부

춘천동산(예장통합)

김창한

자급자족연대밴드카톡방운영자

김해성

예수살기

김현기

성수교회

김현수

들꽃청소년세상

김현숙

 

김현찬

한국기독교장로회

김혜선

전주 화평교회

김혜숙

한국여신학자협의회

김혜원

한국여신학자협의회

김홍술

애빈교회

김희룡

성문밖교회

김희산

기독교대한감리회 서광교회

김희헌

향린교회

나지희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나현기

나섬교회

남궁희수

기독여민회

남기창

청암교회

노경신

한국기독헉생회 총연먕

노재화

산들교회

류순권

타원형교회

류재복

바보교회

류재성

희년교회

류태선

생명의길을여는사람들

맹완재

생명평화기독연대. 운영위원

문경아

동광교회

문충기

혈동교회

민경진

창솔감리교회


(기사)

신고리 5·6호기 건설 반대하는 목회자들

"핵과 기독교 신앙은 양립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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