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의 끄적거림/필리핀 여정28 오늘 하루도 분주했지만 미안함만이 그득한 날.. 오늘. 이젠 어제이네요. 어제 목요일에는 오랜만에 서울을 다녀왔습니다. 1년에 한번 개최되는 기후변화룰 주제로 한 '기독교 환경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동안 몇달 동안 만남을 미뤄왔던 분들과의 인사를 위한 핑계이기도 했습니다. 말처럼 이 회의는 핑계가 되어 오전만 참여하고 오후 내내 여러 선후배들을 만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참석하고자했던 모임은 마지막도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참으로 어려운 시간들이었습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던지는 이런 저런 질문들에 쉬이 답을 할 수가 없는 처지였습니다. 모임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만나는 분들에게도 충실하지 못한 시간이었습니다. 죄송하기만 합니다. 그렇게 또 하루를 죄송스럽고 감사한 마음으로 보냅니다. #숨 #기독교환경회의 2018. 12. 7. 그림 한 장이 전하는 천국과 지옥. 필리핀 국립박물관에 전시된 특별 초대 작가전 작품 3. 이 그림을 보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것이 너무나 위대한 인간의 능력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림이라는 것이 이런거구나 생각했습니다. 한 권의 책보다 위대할 수 있구나 말입니다. 그림이 잘 보일지 모르지만 죽음을 앞둔 한 사람이 침대에 누워 신부 세명을 앞에 두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영생을 기도하며 신부들에게 자신의 사후 구원을 위해 기도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구원을 위해 2천헥타르에 이르는 땅도 교회에 바쳤다고 합니다. 이 사람은 중남미 지역(어떤 이들은 신세계라고 합니다) 점령자(어떤 이들은 이를 또 개척자하고 합니다)였고 대농장을 갖고 있던 유럽인입니다. 이 그림은 1600년대의 중남미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2017. 4. 29. 검은 말이 하얀 말을 절대 이길 수 없는 체스게임의 비밀 필리핀 국립박물관에 전시된 특별 초대 작가전 작품 2. 제목이 뭔지 아시겠는지요. "사기" 그 이유를 아시겠는지요? 검은 말이 하얀 말을 절대 이길 수 없는 체스게임의 비밀을 말입니다. 이 그림의 작가는 그 이유를 묻습니다. 이 그림이 전하는 상황은 이렇습니다. 왕권을 상징하는 검은 말은 교권을 상징하는 하얀 말에게 왕권의 상징인 석조건물 기둥을 담보물로 빼앗겼습니다. 그래서 검은 말은 흰말로부터 기둥을 빼앗기 위해 고민하지만 그 방법을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고 하늘에서는 천사들이 게임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이 작가의 질문에 응답할 준비가 되셨는지요? 왜 검은 말은 흰말을 이길 수 없는가? 말입니다. 이 그림의 작가 왈, "하나님을 찾을 수 있어야 이기든 하지.. 그러니 이 게임은 영원히 이길 수 없어!.. 2017. 4. 28. 눈을 가리고 성서를 보고 있는 신부들. 필리핀 국립박물관에 전시된 특별 초대 작가전 작품 1. 제목이 뭔지 아시겠는지요. "사기" 이 작품의 제목만이 아니라 작가 두 명이 함께한 이 전시회의 주제 자체가 '사기'랍니다. 그 이유를 아시겠지요? 눈을 가리고 성서를 보고 있는 신부들. 15세기까지 성서는 한 권당 5억 정도의 가치에 팔린 아주 희귀한 책이었고 설교를 하던 신부들도 그나마 라틴어를 몰랐던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때까지 성서는 모두 라틴어로만 되어 있었는데 말이지요. 이런 생각이 들지요. 장님이 자기 멋대로 길 안내를 하며 자신의 길이 진리라 칼을 휘두르면 나머지 힘없는 사람들은 그 칼에 숨죽이며 눈뜬 바보 장님이 되는 수밖에 없겠지요. 그런데 이것이 15세기까지의 일만일까 생각해봅니다. 아마 이 작가가 지금의 한국 정부와 개신교.. 2017. 4. 28. 딸과 마닐라 국립박물관을 가다.. 잠깐이라도 딸이 같이 있으니 다르네요. 지척에 있음에도 한번도 찾아가지 않았던 국립박물관을 일요일 점심 식사 후 산책 겸 찾아봤답니다. 생각보다 많은 조각과 건축 작품, 그리고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어 따로 시간내서 찬찬히 다시 둘러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옆 건물에도 박물관이 있는데 다 보지 못했거든요. 스페인과 미국 식민지 당시 통치자들의 이름을 딴 거리 이름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박물관에 당시 식민 지배자들의 초상화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이 이색적이라면 이색적이더군요. 우리의 경험과는 여러 부분에서 다름을 그들의 역사에서 알게됩니다. 스케치 그림이나 유화 몇몇 작품에서 보이는 식민지 당시 민초들의 아픔과 삶을 표현한 작품들은 카메라에 담고 싶더군요. 이번에는 카메라를 안갖고 가서 소개가 어렵네요..... 2017. 1. 22. 필리핀 마닐라 Intramuros 필리핀 마닐라 Intramuros 내에 있는 마닐라 성당과 성 어거스틴 성당 그리고 성벽. 스페인 식민지 시절에 만들어진 것으로 성 어거스틴 성당이 1570년대 지어져 440년이 넘었다고 하네요. 이 건물만 2차세계대전 중에 파괴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현재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고, 호텔(?)과 대학, 간이식당들이 여러 곳에 들어서 있어 북적거립니다. 점심시간 살짝 배도 고프고 졸립기도 해서 이곳 사진만 몇 장 있어 모아봤습니다. 2016. 9. 9. 타지에서 만난 친구 친구가 왔다 갔다. 공정무역을 하고 있는 친구다. 며칠 머물며 이런 저런 소식과 활동 계획도 나누고 돌아갔다. 바쁜 일정에 시간을 내 직접 방문해 일을 상의해 준 친구가 고맙다. 덕분에 여기서 활동하고 있는 친구들과도 함께하는 1박의 행운을 가졌다. 공항 가는 길에 있는 Mall of Asia에 들려 필리핀 마닐라만 낙조를 처음 볼 수 있는 우연찮은 기회도 가졌다. 그리고 함께 나눈 비빕밥과 강된장. 낙조가 주는 여유로움과 풍요로움을 가득 안고 필리핀에서 처음 맛본 강된장이 달콤했다. 배움을 나누며 열심히 살아가는 친구들이 고맙고 감사하다. 개인 페북 페이지에서.. 9. 6.https://www.facebook.com/yunheepage/?pnref=story 2016. 9. 9. 마닐라와이 free school 지난 주말 마닐라에서 2~3시간 거리에 있는 Batangas에서 개최된, 마닐라YMCA Free school 교사 트레이닝 워크숍에 다녀왔습니다.(2016. 8월13일~14일) 이 행사는 마닐라Y의 핵심사업인 Free school 자원봉사 교사들의 역랑과 멤버십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1년에 한번씩 개최된다고 합니다. 마닐라Y 사무총장인 Mr. Orly의 설명에 의하면, 75개의 초등학교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여기에 참여하는 자원봉사 교사 수는 일천여 명이 넘고, 이들은 모두 인건비가 지원되지 않는 자원봉사로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교사 한명 당 30명에서 50명의 학생을 감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학교 운영에 필요한 돈은 모금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한사람 당 25페소에서 200 여페소까지 매달 후원금을 모.. 2016. 8. 15. 두 달의 필리핀 오늘까지 43일간 학원에 다녔다. 아직 입을 떼는 수준이다. 오늘로 2달의 시간을 마감하고 1주일의 여유를 갖기로 했다. 매일 노는 날들이지만 그래도 이래 저래 맘도 몸도 잠시의 충전이 필요한 듯하다. 지치는 몸으로 시간을 견디는 것은 그리 지혜롭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두달 동안 처음부터 오늘까지 함께했던 선생님이 다음 주에 그만두게 돼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또 학원 매니저도 함께.. 보통 1주일의 시간을 비우게 되면 나를 맡고 있던 선생님들의 시간에 다른 학생들을 배치하게 되는데 매니저가 흔쾌히 지금의 선생님들을 그대로 유지해주는 것으로 동의해줬다. 감사한 일이다. 사실 지금의 선생님들을 유지하기 위해 일주일의 비용을 투자해야하나 어떻게해야 하나 고민을 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없는 살림에... 필리.. 2016. 7. 23. 마닐라와이 Youth Day 오늘 아침(2016. 7. 9. 토) 8시부터 마닐라와이 109주년 청소년의 날(Youth Day) 행사가 있었습니다. 스텝들이 6시부터 서둘러 준비해 도착한 곳은 마닐라와이 프리학교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초등학교. 비가 추적 추적오고 있어 속으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만 행사장은 보시다시피 지붕이 있는 야외 운동장. 이날 행사에는 마닐라와이가 운영하는 취학전 학생을 포함해 초중고 프리학교 학생들 1천 여명이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참여했다고 합니다. 8시부터 함께드리는 미사를 시작으로 밝고 명량한 학생들의 발표회가 진행되었고 마지막에는 팝송 YMCA에 맞춘 와이 스텝들의 율동과 참가자들의 춤으로 마무리되었답니다. 저도 함께 참가해 무한한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했는데 난생 처음으로 춤 잘 춘다는 이야기 .. 2016. 7. 9.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