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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의 끄적거림/필리핀 여정

마닐라와이 free school

by yunheePathos 2016. 8. 15.

지난 주말 마닐라에서 2~3시간 거리에 있는 Batangas에서 개최된, 마닐라YMCA Free school 교사 트레이닝 워크숍에 다녀왔습니다.(2016. 8월13일~14일) 이 행사는 마닐라Y의 핵심사업인 Free school 자원봉사 교사들의 역랑과 멤버십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1년에 한번씩 개최된다고 합니다. 


마닐라Y 사무총장인 Mr. Orly의 설명에 의하면, 75개의 초등학교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여기에 참여하는 자원봉사 교사 수는 일천여 명이 넘고, 이들은 모두 인건비가 지원되지 않는 자원봉사로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교사 한명 당 30명에서 50명의 학생을 감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학교 운영에 필요한 돈은 모금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한사람 당 25페소에서 200 여페소까지 매달 후원금을 모은다고 합니다. 물론 학생들 수업료는 무료이고요. 고등학교도 운영되고 있지만 그 수에 있어서는 초등학교가 핵심인 것 같았습니다.

이날 교육에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포함 35개 학교에서 180여 명이 넘는 교사들이 참여했습니다. 모든 교사들이 참여하기 힘들어 내부 추천을 통해 돌아가며 참여한다고 합니다.

호텔사업(그리고 회의실 대여와 임대사업)과 함께 마닐라Y의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와이의 인적 기반이 되는 핵심적인 사업이라고 합니다. 마닐라Y 스텝 구성이 호텔과 행정과 운영에 필요한 실무자들을 제외하고는 사무총장과 초등, 고등, 대학 담당 세명의 간사가 전부인 상황임을 볼때 이 사업이 차지하는 마닐라Y에서의 비중을 엿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Mr. Olry는 이 사업과 함께 현재 운영되지 않고 있는 건물 5, 6층에 10만달러를 들여 회의실과 레스토랑 등을 리모델링해 마닐라Y가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만들어가는 것이 꿈이라고 합니다.

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토요일 아침 7시에 출발해 2시간 넘게 차를 타고 갔는데, 모든 교사들이 행사시간에 맞춰 행사장에 도착했습니다. 프로그램 운영은 스텝과 자원봉사 교사들 그리고 강사진들과 위원회 위원들이 프로그램 시작부터 마칠 때까지 함께하며 모든 프로그램 운영에 자원봉사로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중간에 오거나 가는 사람이 없이 함께하며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서로 배우고 친교를 나누는데 참으로 열심이었습니다.

스텝들도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큰 스트레스없이 지내는 듯 보였습니다. 물론 운영에 대한 책임을 감당하기에 그 책임감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참여한 교사들과 운영위원들, 그리고 강사들이 많은 부분 스스로 꾸려가고 결정하기에 부담감이 덜한 듯 보였고 함께 즐기는 시간이기도 한 것 같았습니다.

사무총장의 사람 맞이와 프로그램과 참여자의 소개그리고 인사나눔에서 환대의 어울림이 무엇인지 살짝 맛볼 수 있었습니다. 자료 준비와 행사 진행 그리고 오고가는 강사와 인사들에 대한 스트레스에 긴장을 감추지 못하는 우리네 행사와는 그 맛이 약간 다르고 형식적인 것에 그리 연연해하지 않는 듯한 인상이었습니다. 하여튼 모든 참가자들에게서 여유를.느낄 수 있었답니다. 이것이 서로에 대한 환대와 담소와 나눔의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 같았습니다.

몇번 함께하면서 갖는 느낌이기도 합니다만 1년에 한번 있는 행사에는 항상 서로에 대한 감사와 인정의 시간을 갖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보면 대단히 형식적인 듯 보이기도 합니다만, 감사장 한장을 서로 건네고 기뻐하며 사진을 나누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엄숙할 정도로 형식적인(?) 우리네와는 분위기가 좀 다른 듯 했습니다. 종이 하나에 서로의 감사와 진정을 담아 건넬 줄 알고 받을 줄 아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그것을 나누는 것 같습니다. 


오고 가는 과정에서 들은 후일담입니다만, 교사로 자원봉사하시는 분들 중에 절대 다수는 이성애자들이지만 동성애자들도 많다고 합니다. 카톨릭의 엄격한 윤리적 잣대와 정치적 보수성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동성애자들이 아무런 불편함 없이 함께 동료로 일하고 교사로서 아이들과 배움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들으며, 동성애자들을 터부시하며 죄악시하기까지 하는 한국교회 일부 목회자들의 신앙이 위선에 쌓인 사기인 것인지, 정당한 것인지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참가자들과 강사 그리고 위원들.
- 프로그램 운영에 스스로 참여하고 결정하고 운영하는 자원봉사자들. 적은 수의 스텝이 가능한 이유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 무보수 자원봉사자로서 갖는 자부심과 만족감 그리고 연대감. 1박2일동안 항상 즐거워하는 참가들의 동력인 듯했습니다.
- 환대를 통한 친밀함과 교류의 여유로움 그리고 함께 즐기는 경계의 벗어남..
- 인색하지 않은 인정과 격려의 나눔 그리고 상패나 형식에 연연해하지 않으며 그 자체로 즐거움과 보람을 나눌 줄 아는 진정성과 검소함(?)...

등등이 1박2일의 남김이었습니다. 그리고 12시 점심 시간 이후 오후 3시에 그리고 아침 6시 30분 아침식사 이후 10시에 주어진 한끼 식사 같은 간식으로 인한 몸의 무거움도... 아쉬운 것은 도착해서 프로그램 마칠 때까지 장대같은 비가 쏟아져서 풀장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는 것.

* 마닐라와이 역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 자료를 이미지로 첨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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