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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에 물들다'

by yunheePathos 2013. 1. 30.

팔레스타인 가자기구 지원 모금 콘서트를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이종수(문화를 생각하는 사람들 대표)씨한테 소개받은 책입니다. 

저자와 출판사를 알고 있어 후원모금과 연결해 판매하면 어떨까 싶다는 제안과 함께.

사실 잠깐 어딘가 갔다오고 만들어내는 여행기 같은 느낌이 들어 흔쾌하지는 않았지만 - 이런 기획상품 같은 책들이 너무 많죠. 제목만 혹하게 만든 - , 

이 출판사(책으로 여는 세상)에서 발간했던 '19년간의 평화수업'이라는 책을 흥미있게 읽었던 적이 있고 출판사가 괜찮다는 종수씨의 추천과 모금 통장에 찍힌 출판사의 이름을 보고 감동먹어 읽어 보았습니다.

팔레스타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지만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이나 팔레스타인으로 여행을 가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추천을 드리고 싶습니다.

'팔레스타인 평화연대' 멤버였던 안영민씨가 3개월동안 팔레스타인 작은 농촌 지역에 머물며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고 단편적이나마 팔레스타인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2010년도 처음 팔레스타인에 갔던 시간을 다시 생각했습니다. 

텔아비브 공항에서 검문을 통과하고 베들레헴 지역 숙소로 가는 중에 울리는 총소리~~. 위험지역에 왔다는 막연한 공포. 

첫날 밤 도착한 숙소에서 짐을 풀고 뒷골목 거리를 나가고 싶었지만, 어떻게할까 조마조마 고민고민. 결국 겁에 질려 밤 거리를 나가지 못했죠. 숙소 입구에서만 골목 풍경과 바람을 느꼈던 시간.

총을 든 위압적인 이스라엘 군인에 위축되었던 시간.

닭장에 갖힌 듯 체크포인트(CP)에 힘겹게 서 있는 사람들을 보며 제대로 눈도 마추지지 못했던 시간.

Daffer 등 팔레스타인 친구들과 어울렸던 뒷골목 카페.(팔레스타인 맥주가 참 맛났습니다)

헤브론 아브라함 모스크를 가기 위해 검문을 받던 기억.

미국에서 온 70 넘은 CPT 활동가 할머니들이 설명해주던 헤브론 점령군과 시장 주민들의 생활, 점령촌 주민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천장에 설치한 천막과 그물, 유대인만의 전용도로..

산 위에 자리잡고 있는 유대인 정착촌과 그만들의 연결 고속도로. 그리고 팔레스타인 난민촌.

9m의 분리장벽 앞에 서서 무엇이라 말할 수 없었던 착찹함.

라말라와 텔아비브, 베들레헴에서 활동하는 단체들과의 만남.

첫 방문은 정말 촌스러웠습니다. 막연한 불안감과 연민, 그리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현지 활동가의 활동에 대해 평가하기 바빴던 나의 이성.

모든 면에서 정말 촌스러웠죠. 아마 이 책을 읽고 갔다면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아직 국제정치에서 서아시아와 동북아시아, 팔래스타인과 한반도의 연관성과 평화운동의 해석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왜 한반도 평화와 팔레스타인의 평화가 같은 맥락에 있는지, 한국의 평화가 동북아시아와 서아시아와의 평화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그러나 팔레스타인을 볼 수 있는 길잡이로 김재명교수님의 '눈물의 땅'과 함께 안영민님의 '팔레스타인에 물들다'를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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