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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의 끄적거림/숨

책임없는 결정권?

by yunheePathos 2018. 5. 10.
무엇인가 결정할 수 있는 권한과 힘이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의 조언과 비판에 대해 자신을 낮추고 비울 수 있는 겸허함과 신중함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특히나 책임이 따르지 않은 결정권은 자칫 칼자루를 쥔 어린아이처럼 위험할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해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답답할 정도로 이모저모를 따지고 소심하지만 소위 공공의 이익을 위한 일에는 원칙과 정당성의 이름으로 대범하게 쉬이 결정하고 상대를 단죄하기까지 한다. 그 원칙과 정당성의 잣대도 상이한 견해와 판단에 대한 충분한 고려와 사유없이 자신의 이해에 부합되는 것으로 스스로 만든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 일이 만들어질까 몹시 두렵다. 숙의되지 않은 것으로 칼잡이 노릇을 하고 싶어하는 이들을 보는 것이 안스럽고 안타깝기만 하다.

종종 보게되는 일들이지만 위기 국면에서의 책임성없는 결정권이 얼마나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행사되어야 하는지를 돌아보게된다. 소위 공익이라는 이름의 주장으로 타인과 조직에 미칠 영향이 큰 결정일 수록 자신에 관한 문제보다 더 신중하고 겸허할 필요가 있다.

또한 말이 많은 것이 좋은 일은 아닌데 이런 과정에서 말이 말을 만들어가는 풍토를 보면 참 뿌리가 약한 실체를 보는 듯해 안타깝기만 하고 무엇을 했는가라는 자책과 함께 그것을 극복해갈 수 있는 우리 역사 안에 축적돼 온 보이지 않는 공동의 지혜와 힘을 기대해 보게된다.

그것이 어쩌면 우리가 갖는 좌절 가운데 피어난 희망의 십자가로 상징되는 믿음일지도 모른다. 그저 나 스스로 이런 믿음 가운데 헛된 욕망의 말보다는 기도와 겸허함으로 신중함을 잃지 않는 바보일 수 있기만을 소망해본다. 그 가운데 실망과 답답함도 이겨낼 수 있기를..

* 비아돌로라사리 시작점에 있는 채찍교회와 정교회의 주기도교회. 며칠 전 다며 온 사진들을 보며 아침 묵상이라고 할까.

#YMCA #팔레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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