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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의 끄적거림/숨

[생명의 기도 17] 나에게 노란리본이란?

by yunheePathos 2014. 5. 19.

<노란 리본>



4월17일 진도 앞바다 세월호가 침몰한 뱅갈수로 바닷물은 온 국민의 비통한 눈물이였습니다.

 

그 비통한 눈물은 바닷속으로 한 없이 가라앉은 꽃들을 엄마의 품처럼 안아 주었습니다. 더 이상 아프지 말라고, 더 이상 무서움과 공포에 아파하지 말라고 엄마의 보드라운 가슴을 내 주었습니다. 그 꽃은 지상에 노란 나비가 되어 가눌 수 없는 슬픔과 분노에 젖은 사람들에게 천개의 바람이 되어 위로 해 주었습니다.

 

노란 리본을 달은 뒤부터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말을 겁니다. 

“ 왜 달아요?”라고 묻는 여덟살 된 진이부터 

“ 뭘 그렇게 유난스럽게 굴어 적당히 해라 ” 

“ 그 정도 달았으면 됐지, 이제 떼”

“언제 까지 달으려고 해? 이제 살 사람은 살아야지 ... 잊혀질 때 되지 않았나” 라고 

가깝게 지내고 있는 사람들이 말을 합니다.

그러나 나는 노란 리본, 

당신을 내 가슴에서 떼어내면 잊혀질 것 같아 두렵습니다.

 

돈이 전부라고 끊임없이 세뇌시키는 이 일상에서 밀양에서 9년동안 목숨 내놓고 국가 권력과 싸우고 있는 할배, 할머니가 시야에서 멀어져 가고, 수명을 다한 고리 원전이 언제 이 땅을 집어 삼킬 줄 모르는데 싼 전기값에 펑펑 써대는 얄팍한 우리들 이기심에 노란 리본이 기억이 나지 않을까 두려울 따름입니다.

 

벗어날 수 없는 가난의 굴레에 생명을 포기 할 수 밖에 없었던 세 모녀 사건, 삼성 이재용의 재산이 1조 3천억 그래서 웬만한 월급쟁이 50만배인 이 엄청난 간극을 보지 못하고 성격으로 죽음을 내모는 비인간적인 사회에 별 의심을 해 보지 않는 이 무관심에 정신 바짝 차리라고 노란리본은 혼통을 쳐 줄 것 같아 가슴에 단단히 매달고 싶습니다.

 

보기만 해도 희망과 꿈이 배여 있을 한창 나이 18세에, 학교에서 내모는 공부만하다 간 아이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세월호에서 이 땅의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야하는지 읽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산 세월호 추모집회에서 생존자 학생의 아버님은 “ 이 나라 교육은 죽었다고” 통한의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여전히 밤10시에도 학교에 아이들을 가둬는 자율학습에 노란 리본은 통곡합니다.

 

빛으로 인도하소서

얼굴을 들 수 가 없습니다.

내가 어른이라고 말을 할 수 가 없습니다.

이 어린 청춘들이 자신의 꿈도 펼쳐 보지 못한 채 갑작스런 죽음 맞이한 4월 16일을 생각하면 마음 한 켠이 아직도 아려옵니다. 그 아이들은 나의 자식들이었습니다. 그 외 아이들을 살리려고 한 어른들도 있었습니다. 그들 모두의 희생이 숭고합니다.

우리는 세월호를 통해서 인생의 방향을 다시 잡아야 합니다. 신뢰하고, 믿을수 있으며, 생명을 사랑하는 선장을 중심으로, 각자 각자의 배 안의 자신의 역할을 정직하고, 원칙을 가지고 해 나간다면 우리의 배는 우리가 원하는 정착지에 다달를 수 있습니다. 그럴려면 우리가 스스로가 깨어 있어야 합니다. 깨어있지 않으면 우리는 침몰 할 것입니다. 세월호를 기점으로 원전, 교육, 철도, 의료, 등등에 관심을 가지고, 눈을 똑바로 뜨고 제대로 의견을 제시하고, 이야기하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또 다른 세월호를 겪으면서 이제 더 이상의 희망을 가질 수 없게 됩니다.

 

천개의 바람이 된 노란 리본은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세상을 꿈꿨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생사의 극한 길에서 서로에게 용기를 주었고 남을 배려하였으며 끝까지 희망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최후까지 진정한 사람으로 남았습니다. 생명을 던져 새로운 생명으로 부활한 노란 리본은 경쟁과 돈으로 얼룩진 세상에 ‘왜 사는 지’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합니다. 그 질문에 우리 모두가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충실하게 답변을 할 때입니다. 뭐라고 답변을 하실건가요?

 

천개의 바람이 된 노란 리본은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세상을 꿈꿨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생사의 극한 길에서 서로에게 용기를 주었고 남을 배려하였으며 끝까지 희망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최후까지 진정한 사람으로 남았습니다. 생명을 던져 새로운 생명으로 부활한 노란 리본은 경쟁과 돈으로 얼룩진 세상에 ‘왜 사는 지’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합니다. 그 질문에 우리 모두가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충실하게 답변을 할 때입니다. 뭐라고 답변을 하실건가요? 노란리본에게

 

어른들이여, 깨어나야 합니다. 

생명이 존중받는 세상, 생명을 사랑하는 세상으로 깨어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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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지난 5월 17일, 오후 5시 서울광장에서 개최되었던 YMCA 추모예배에서 광명YMCA 회원이신 명아주(여)님께서 직접 작성하여 낭독하셨던 메시지입니다. 


아이들의 엄마로서 그리고 

어른으로서 차마 말로 표현하기 힘든 마음을 전해주셨습니다. 


그 말씀이 아직도 저린 마음으로 남아 

보다 많은 분들과 나누기 위해 그 글을 받아 올렸습니다.  


보다 많은 분들이 '나의 이름'으로 이야기하며 

생명의 기도를 나눴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개인의 문제로만, 희생당한 유가족들만의 문제로만 돌리지도 않고,

또는 나와 무관한 사회의 문제로만 돌리지도 않으면서

나의 삶에서 사회 문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관심과

사회문제에서 또 나를 찾아볼 수 있는 성찰과 행동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이것을 '생명가운데 정의로움과 함께 찾아오는 평화운동', 

'생명기도운동'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YMCA 회원, 시민들과 '생명의 기도문'을 나누고 싶은 분들은

(c-forum@hanmail.net)로 보내주시면 YMCA 회지, 관련 SNS 등에 나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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