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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의 끄적거림/숨

[생명의 기도 19] "아가야! 내 아가야! 엄마가 꼭 안아줄께. 빨리 돌아와라. 사랑한다."

by yunheePathos 2014. 5. 23.

이 글은 호남지역YMCA연합회가 지난 5월 16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팽목항 불 밝히기" 야간봉사활동에 5월 20일, 1박으로 참여했던 순천YMCA 회원의 글입니다. 

"팽목항 불 밝히기" 는 이제 점차 사람들로 부터 관심이 적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피붙이를 이렇게 잃고 마는게 아닐까?', '영영 찾지 못하고 마는 것이 아닐까?', '이대로 사람들로부터 잊혀지는 것은 아닐까?', 잠못드는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하기 위한 호남지역YMCA들의 작은 자원봉사 활동입니다. 

매일 매일 적은 인원이라도 매일 밤 지속적으로 팽목항을 밝히고자 하는 YMCA 회원들의 작은 정성이고 노력이지만, 이를 나눔으로써 팽목항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관심이 우리 안에 더 많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하며 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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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0일, 

순천YMCA "팽목항 불 밝히기" 제1차 야간봉사활동을 잘 마쳤습니다. 


5월 20일에 윤재경 이사장님, 김현덕 부이사장님, 홍재희 재정이사님 

그리고 실무자 5명이 함께 했습니다. 

진도에서 광주YMCA 8명과 해남YMCA 이윤명 사무총장과 합류하여 함께 움직이였습니다.


먼저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자원봉사센터에 등록 후 

 저녁식사(뜻밖의 매뉴, 삼계탕)를 하고 팽목항으로 이동하니 밤 10시쯤이 되었습니다.


2명은 농협물품센터에서 철야 일을 배정받고 

나머지 분들은 12시 무렵까지 청소와 주변 정리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리버리했으나 나중에는 청소 달인!  

그리고 12시 넘어 "팽목항 불 밝히기" 기도회를  진행했습니다. 


눈물의 기도회 후 늦은 밤까지 대화를 나누다가 

철야팀 두분은 날을 새시고 나머지 분들은 조금씩 잤습니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  누구는 구호물품 종합센터에서 활동했고~. 

나머지 분들은 무료배식센터를 협력했습니다. 

김선숙 사무차장님이 된장국 끓였습니다. 

가볍게 아침식사 후 8:30에 팽목항을 출발했습니다.


"아가야! 내 아가야! 

엄마가 꼭 안아줄께. 빨리 돌아와라. 

사랑한다. ㅇㅇ야!" 


아침에 어느 엄마의 글을 보고 울고 말았습니다.

우리 모두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습니다!


(사진, 글 제공 : 신임숙 순천YMCA 사무총장)




보다 많은 분들이 '나의 이름'으로 이야기하며 생명의 기도를 나눴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개인의 문제로만, 희생당한 유가족들만의 문제로만 돌리지도 않고, 나와 무관한 사회의 문제로만 돌리지도 않으면서 나의 삶에서 사회 문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관심과 사회문제에서 또 나를 찾아볼 수 있는 성찰과 행동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이것을 '생명가운데 정의로움과 함께 찾아오는 평화운동', '생명기도운동'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YMCA 회원, 시민들과 '생명의 기도문'을 나누고 싶은 분들은 제 멜(c-forum@hanmail.net)로 보내주시면 YMCA 회지, 관련 SNS 등에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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