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숨의 끄적거림/원고

팔레스타인 그리스도인의 부름과 한국 그리스도인의 응답 4 “한국ATG, 팔레스타인 - 이스라엘의 평화를 기도하는 한국 기독교의 응답”

by yunheePathos 2014. 8. 12.

팔레스타인 그리스도인의 부름과 한국 그리스도인의 응답 4

“한국ATG, 팔레스타인 - 이스라엘의 평화를 기도하는 한국 기독교의 응답”

 

팔레스타인 방문을 통해 우리는 팔레스타인 대안여행그룹(ATG, ALTERNATIVE TOURISM GROUP, 10)을 주목하게 되었고, 일방적인 지원과 지지가 아닌 공동의 평화비전으로 한국ATG 창립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ATG 창립은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의 부름에 대한 한국 기독교인들의 응답이며, 팔레스타인과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공동의 노력이다. 2013년 10월에 개최되는 WCC 부산총회 기간 동안,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를 지지하는 이들이 모여 창립함으로써 세계 기독교인들의 평화비전을 나누고자 하는 꿈을 갖고 있다.

한국ATG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증진은 물론 한국 기독교의 성서적, 신학적 지평을 확대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국제적인 지지와 참여를 확산해가려고 한다. 이를 위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평화순례, 팔레스타인, 국제 평화운동과의 협력(어린이 수감자 및 청소년, 청년 지원 프로그램 등),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평화순례를 통한 평화교육(Pedagogy), 평화의 감수성과 문화 확산, 지도력 육성(팔레스타인 평화활동가 파견, 올리브아카데미 등), 한국 교회 및 그리스도인들의 성찰적 신앙운동과 평화운동 참여 확대(평화교회 캠페인 -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교회, 참여하는 교회, 헌신하는 교회, 신학 심포지엄 및 평화박람회, 종교 간의 대화, 한반도 평화 국제캠페인 등), 올리브평화기금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한국ATG는 특정 교단이나 단체가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교회, 단체 등이 조합원으로 참여하여 협동조합과 전통적인 계(契) 방식으로 운영된다. 다양한 볼런티어스텝 운영, 납부된 회비의 30% 이내에서 평화순례 참가자 지원,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참여가 어려운 이들과 청년층을 위한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여성과 청년 지도력을 육성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평화순례가 말하는 대안은 무엇인가?”

 

평화순례는 공정여행, 착한여행의 기본 원칙들을 담고 있지만 몇 가지를 특별히 강조하고자 한다. 또한 팔레스타인ATG에서 제안하는 “Come and See - A guideline for Justice Pilgrimage to Holy Land”(2010)가 한국 대안성지순례 논의에 참고가 되기를 기대한다.

 

첫째,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에 기여한다. 한국ATG는 한편에 일방적인 비난이나 지지를 보내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평화순례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를 위해 한국 기독교가 평화의 메신저가 되는 운동이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문제를 하나님이 주신 사랑과 정의, 평화의 시각에서 현실을 냉정히 인식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독교인으로서 무엇이 정의인지, 무엇이 평화를 가로막고 있는지, 그로 인해 누가 고통받고 있는지를 정확히 보고자 한다. 더 이상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몰려 어찌할 바 모르는 이들이 누구인지 찾고자 하는 것이다. 그들이 일상적으로 당하는 굴욕과 슬픔, 절망과 분노에 대해서 들을 때, 우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위로하는 목소리에 기여하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게 될 것이다.

둘째, 잠들어 있는 신앙과 교회를 깨우는 신앙운동이자 성서 다시읽기 운동이다.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초대 기독교인들이 자손들에게 준 경험들과 팔레스타인 기독교 신학에 기초해서 형성된 그들의 성경에 대한 깊은 이해와 생각을 듣고 토론하며 평화의 예배를 나누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한국 기독교를 돌아볼 수 있는 성찰의 힘을 찾고 핍박받는 이들과 한국 기독교의 변화를 위해 기도할 것이다. 일제의 식민지 지배 하에서 출애굽과 여호수아를 읽으며 독립과 새 시대의 희망을 일구었던 신앙의 선배들의 눈으로 성서를 다시 읽고자 한다.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만들기 위한 눈으로 성서를 읽고자 한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관심은 한국 기독교의 잠들어 있는 신앙과 교회를 깨우는 운동이 될 것이다.

셋째, 한국적 상황과의 대화, CONTEXT가 있는 평화순례이다. 한반도는 일본 제국에 의해 36년의 식민지와 인종차별, 뒤이은 전쟁과 분단, 독재 권력의 시간을 보냈다. 이것은 20세기 초 제국의 확장과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에 따른 수난의 역사이자 이를 극복해 온 승리의 역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반도는 아직도 강대국의 첨예한 국제 정치질서의 한복판에 있고, 분단의 갈등과 아픔을 치유하지 못한 채 정전 60주년이라는 부끄러운 역사를 쓰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한반도와 같은 고난을 당하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는 결코 종교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이라는 미국의 입장과 이를 대변해 온 이스라엘 시오니즘에 의해 마지막 남은 식민지, 인종차별의 땅이자 하나의 거대한 감옥이 되었다 11). ‘지정학적 국제정치의 패권질서에 의해 만들어진 한반도 분단과 팔레스타인 분리, 점령정책은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공동의 호소가 팔레스타인과 한국의 기독교인들에게 공유되고 있다. 평화순례를 통해 한국 시민사회와 기독교인들의 생활 방식과 국가 정책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패권적 국제정치질서에 의해 만들어지는 아픔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이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반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순례자의 삶과 가정에서, 그리고 공동체에서 평화의 변화를 위해 일할 것이다.

넷째, 평화의 사람들을 잇는 현장성과 민의 평화운동이다. 평화는 힘에 의한 평화가 아니라 고통받고 힘없는 이들에 의한 평화가 진정한 평화이다. 예수는 '세상의 평화와 내가 주는 평화가 다르다'고 말씀하신다. 이것은 로마제국의 평화가 아니라 약자와 소외된 자들의 연대와 협력에 의한 평화이다. 한반도 평화와 팔레스타인의 평화는 이들의 연대와 협력에 의해 만들어져야 한다. 팔레스타인 평화순례는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을 지지하고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며, 팔레스타인 사람들과의 만남이자 대화와 응답을 통한 상호간의 공유이다. 문화와 생활을 배우고 나누며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평화를 배우고자 한다. 이를 위해 팔레스타인과 함께 드리는 평화예배, 팔레스타인 그리스도인들과 나누는 성서 및 팔레스타인 이해, 체크포인트, 팔레스타인의 음식, 사람, 문화와의 만남, 성지순례 등을 운영한다.

다섯째, 성찰과 관계, 기도와 연대의 지속성, 함께하기다. 평화순례는 한번 오고 가는 여행이 아니다. 성찰이자 변화이며, 학습이자 연대이다. 함께 하기이다. 팔레스타인과 나의 삶, 평화와 한국 기독교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이고 응답이다. 따라서, 순례는 순례자의 삶의 자리에 있으며, 그들과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 공동의 성찰과 기도에 그 의미가 있다. 그들과 편지를 나누고, 그들의 소식을 다른 이웃들에게 전하며, 어린 이웃들의 삶을 돌보기 위한 작은 정성과 수고들을 찾고 우리의 교회가 평화교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들, 어린 나이에 수감자 신세가 되어 있는 어린이들과 애끓는 어머니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품을 만들어가는 순례. 이처럼 그들과의 지속적인 교류와 만남, 지지와 협력을 통해 나의 삶의 자리가 바뀌는 경험을 갖고자 한다.

여섯째, 상생과 평화를 위한 이웃 종교와의 대화와 만남이다. 한국 기독교는 모든 종파와 함께 평화롭게 살아왔으며, 민족의 독립을 위해 협력하고 3.1 독립운동이라는 비폭력 평화운동을 만들었던 주체이기도 하다. 한국 기독교인들처럼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은 그들의 형제인 이슬람인들과 평화롭게 살아왔으며 평화의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과 함께 함으로써 그들의 이슬람인 자매형제를 만나며 다양한 환경을 경험하고자 한다. 모든 것을 선악으로 재단하거나 편견에 사로잡힌 시각으로 대하지 않고, 함께 대화하며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자 한다. 모든 극단주의와 근본주의를 거부하고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이 제안하는 믿음, 소망, 사랑 안에서 그들의 자매형제를 만나고자 한다.

일곱째, 파트너십을 통한 연대와 협력, 새로운 청년 리더십을 만드는 평화순례이다. 평화순례는 한 편이 일방적으로 돕거나 불쌍한 이들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다. 함께 배우 것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평화를 위해 일하는 한국 기독교의 청년 리더십을 키우는 노력을 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팔레스타인과 한국의 파트너십으로 한국ATG를 설립하고 지속적인 협력모델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내에 있는 기독교, 이슬람, 유대인, 팔레스타인 출신 이스라엘 시민권자 그룹 및 외국인 평화운동 단체 등과 만나고자 하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평화의 여정에 함께하고자 한다. 이것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높이고 한국 기독교가 평화의 여정에 참여하는 길이기도 할 것이다.

 

‘와서 보라!’

 

매년 2만~3만 명의 한국 기독교인들이 성지순례를 갔다 온다. 그러나 그들의 대부분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만나지 않는다. 위험한 사람들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기독인들은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예수의 땅 예루살렘, 눈물의 땅 팔레스타인으로 와서 보라!”

 

평화의 여정에 한국 기독교가 함께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10) 에큐메니칼여행연합(ECOT, the Ecumenical Coalition on Tourism)과 카이로스 팔레스타인(Kairos palestine), 세계교회협의회(WCC)의 협조와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에큐메니칼 포럼(PIEF, initiative the Palestine-Israel Ecumenical Forum)의 주창으로 조직되었다. ATG는 성지의 역사, 문화, 정치에 대한 비판적 교육을 하는 여행과 성지순례 프로그램으로 특화된 팔레스타인 NGO이다.

11) 서안의 82.8%와 가자지구의 40%가 이스라엘의 군사점령 지배 아래 놓여 있고, 전 세계 난민의 반인 700만 명이 난민으로 살고 있다. 2000년 9월 이후 10년 동안 이스라엘 군인에 의해 7,407명이 목숨을 잃었고, 그 중 1,895명이 어린이들이다. 2012년 한 해 동안 5,400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투옥되었고, 280명이 사망했다. 수자원을 포함한 모든 자원과 이동이 통제되고 있고, 70%가 실업상태로 자국 내 생산이 15%, 나머지 85%는 이스라엘로부터 수입되는 등 팔레스타인 경제는 철저히 파괴되었다. 60만 명이 넘는 이스라엘 불법 점령촌과 관통도로, 그리고 8~9M 높이의 720여 Km달하는 분리장벽과 Check point(검문소)로 마을들과 가족들이 갈라지고 8개 지역에 갇혀 생활이 통제되고 있으며 이로인해 국가건설의 가능성이 사라지고 있다.




[참고 자료]

 

1. “카이로스 팔레스타인 선언(2009.12.11)”, 한국YMCA 생명평화센터 번역

2.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평화를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선언(2012.11.29)”, 한국YMCA 생명평화센터

3. “여호수아와 약속의 땅”, Roy H. May, Jr, 서광선 역, 연합감리교회 세계 선교부 여성국 출판

4.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평화에 대한 ‘신학적 관점과 에큐메니칼 연대”, 박성원(영남신학대학교 석좌교수, WCC 중앙위원), 한국YMCA생명평화센터 세미나 자료집(2011)

5. “Come and See - A guideline for Justice Pilgrimage to Holy Land - ATG의 연대적 성지순례 가이드 라인”, 팔레스타인 ATG, 2010

6. “한국 교회 성지순례의 문제점과 대안 성지순례 방안 모색” 심포지엄 자료집(2013. 5), 한국YMCA생명평화센터

7. “팔레스타인의 현 상황”, Faten husari, 팔레스타인 활동가, 한국YMCA 생명평화센터

8. “지구제국체제 아래 서아시아의 상황과 동아시아의 상황”, 김용복(생명학연구원 원장, YMCA생명평화센터 고문)

9. “팔레스타인 평화에 대한 성서 신학적 응답”, 배현주(부산 장신대교수, YMCA생명평화센터 위원)

10.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한국 교회의 실천적 과제”, 조헌정(향린교회 목사)



"팔레스타인 그리스도인의 부름과 한국 그리스도인의 응답" 중 에서

- 생명평화의 대안성지순례를 생각한다.


전문받아보기와 1편보기

http://yunheepathos.tistory.com/515


<2013년 12월, '한국YMCA 간사회(AOS) 푯대지'에 실린 글을 4편으로 나눠 올린 것이다.>



가자YMCA와 한국YMCA가 보내는

가자지구를 위한 긴급 호소문

▢ 후원계좌 : 농협, 056-01-104546 (한국기독교청년회)

http://yunheepathos.tistory.com/494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