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숨의 끄적거림/숨

보이지 않는 것을 믿음으로 상상하며 현실로 만들어가는 그 용기를 잃지 않기만을 기도합니다.

by yunheePathos 2015. 8. 3.
개인 주점부리로 만든 페북 페이지 친구 수가 299에서 멈췄다가 집에서 놀던 막내에 의해 300이 되었어요.

아무 의미없는 수에 불과하지만 그것을 깨주는 사람이 누굴까 가끔은 궁금하기도 했답니다. 궂이 아홉수 뭐 이런 것도 생각해보고요. 오늘 찌는 무더위에 아홉수 하나 넘었습니다. ㅎ


한국Y연맹에 다시 온지 올해가 9년차.

서울로 다시 올 때 두 자리는 채우고 새로운 일을 해도 한다 생각했는데 이제 어느덧 두 자리를 앞에 두고 있습니다. 길은 같았지만 엉덩이 무겁게 축이랄까 스스로의 길을 만들어 가지 못했던 것에 대한 반성이었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 생각했던 어린 시절도 있었고, 참 짐을 많이 쌌던 것 같습니다. 같이 했던 친구들을 내 생각과 달리 떠나 보내기도 했던 아픔도 있었습니다.

그런 것이 싫어 찾았던 길에 얼굴을 붉히기도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못나기도 했고 문득 문득 떠오르는 잘못들에 부끄럽기도 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런 아픔과 과정이 있었기에 그나마 지금의 나를 견딜 수 있는 것 같아 감사하기도 하고요.

86년에 발을 들였던 그 길이 미련스럽게도 바보스럽게 어느덧 30년이 된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18년 동안 스스로 사이비 신앙이라 말했던 소심함의 타이틀도 과감히 벗어 버리기도 했고요. 어느 순간에는 절을 바꾸겠다는 자만에 휩쌓이기도 했습니다.

예수운동을 푯대로 기준 삼아 살아 온 30년. 동료들의 따스함으로 부족한 나를 채워 온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올해를 지내며 아홉 수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너무나 쉽게 흘러가는 시간을 잡을 수 없어 안타깝기도 하고 그 어느 해보다도 어렵고 지리한 힘든 시간이 되어 매듭이 헝클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허나 그 어느 해보다 열심이었던 해이기도 합니다.

이제 마지막 향후 10년.

이제 정말 하고 싶고 해야할 일들로 그 길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큽니다. 섣부른 듯 하지만 3~4년 전부터 꿈꾸듯 말해온 소명이라고 말하고 싶은 그 길.

지치고 힘든 한 고개, 고비라할 수 있는 아홉수를 잘 넘기고 희망을 다시 가슴에 담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예수 안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믿음으로 상상하며 현실로 만들어가는 그 용기를 잃지 않기만을 기도합니다.

그 길을 오늘도 시끄럽지 않게 그러나 자신있게 묵묵히 갔으면 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