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한반도 평화기도회
2015. 11. 27. 오후 3시, 대한성공회
<함께 나누는 말씀 1.>
팔레스타인에서 온 편지 “Come & See”
Yasmine Rishmawi (팔레스타인 JAI 청년활동가)
3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아랍권 이웃나라의 공항 안, 여권 심사대를 지나면서 여권 심사 원에게 여권을 건넸다. 그러자 심사원은 환하게 웃으며 반짝이는 눈으로 나를 보면서, “베들 레헴 도시에서 태어나셨다니, 정말 멋지네요!”라고 말하였다. 아마 난 그 심사원의 말에 여러 가지 대답을 해 줄 수 있었겠지만 나는 얼굴에 엷은 미소를 띈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무수한 생각을 가진 채 심사대를 지나갔다.
아마 베들레헴에 사는 것은 멋진 일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굉장히 힘들고 고통스럽다. 베들레헴에서의 삶은 한 마디로 이스라엘 점령 하에 있는 보이지 않는 창살 안에서 사는 것이다. 현재 베들레헴은 무장된 저격수들이 있는 감시탑과 함께 세워진 8미터 콘크리트 장벽으로 둘러 쌓여있다. 쌍둥이 도시인 예루살렘을 분리하는 검문소와 함께 장벽에 둘려 싸여 있다. 베들레헴은 하늘도 막혀있으며 그 안은 눈물과 쉴 수 없는 공기로 가득 차 있다. 만약 요셉과 마리아가 지금 이 시대에 베들레헴으로 온다면 아마 검문소에서 제재를 받을 것이 고, 몇 시간을 대기해야 할 것이고 마리아는 다른 팔레스타인 여성들과 다름없이 검문소에서 예수를 낳게 될 것이다. 지금의 베들레헴은 공포, 괴로움, 슬픔으로 가득 차 있다. 이곳의 사람들은 매일 아침, 이런 상황들을 직면하기 위해 고통스럽게 일어나야 한다.
나는 제 1차 봉기(INTIFADA)가 일어난 시기에 태어났으며 제2차 봉기 때, 나의 10대를 보냈다. 그리고 지금 제3차 봉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나는 평생을 전쟁 같은 상태에서 지내왔으며 매 순간 공포를 느끼며 살아왔다. 나는 전쟁에서 쓰이는 단어들 (총알, 가스 용기, F16, 백색탄, 주택 철거, 허가, 통행금지, 대재앙(NAKBA), 불법 정착민들에 의한 공격, 어린이 화형, 봉쇄, 행정 구금, 이민, 굴욕감, 협상, 장벽, 검문소, 국제사법재판소, 오슬로, UN 결의, 난민, 제네바협약, 국제인권법, 정의, 평화, 안보, 난민캠프, 빈곤, 암살, 폭탄 등) 을 피부로 느끼고 기억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저 책에서나 볼 수 있는 단어일지 모르지만 이런 단어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는 삶인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베들레헴이 고통 속에 있더라도 행복한 순간도 있기 마련이다. 미소 짓고, 웃음을 나누고, 사랑에 빠지고, 일을 하고 결혼을 한다. 이 곳 사람들은 되도록이면 정상적인 나날을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하늘을 가리는 벽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생활하고 있다. 우리는 또한 인간으로서 소중한 생명임을 인정받고 더 이상 전쟁으로 인해 인권이 유린당하지 않는 더 나은 미래를 당연하지만 감히 꿈꾸기도 한다.
곧 있으면 베들레헴에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반짝이는 조명, 아름답게 장식한 트리, 곳곳마다 캐롤이 울려 퍼질 것이다. 또한 베들레헴에는 이스라엘 점령으로 인한 탄압과 잔혹함에 맞서는 우리들의 미소가 끊이지 않을 것이다. 베들레헴은 베들레헴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방문객들을 향해 언제나 두 팔 벌리고 있다. 아무리 베들레헴에 혼란과 공포가 도사리고 있어도, 결국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믿음, 용서의 말씀이 울려 퍼질 것이다. 어두 운 거리에서 영원한 빛을 밝히듯...!!
* 이 글은 팔레스타인 JAI 사무총장이신 Nidal의 도움으로 전해진 편지로, '기독교사상' 12월호에 다른 두 편의 편지와 함께 전제되어 있습니다.
<영문> In the Dark Streets, Shines the Everlasting Light…
Three years ago, as I was passing through the passport control in the airport of a neighboring Arab country, and as I handed my passport to the officer, her features softened, she smiled brightly and looked at me with glittering eyes and said: “It must be marvelous to be born in the city of Bethlehem!!!”. I had so many answers to that but I preferred silence, I managed to print a weak smile over my face, I nodded and passed through… with a thousand thoughts in my head.
It may be marvelous at times; to live in Bethlehem, but many other times it is agonizing… Living in Bethlehem is living under the Israeli Occupation. Bethlehem is an open-air prison. It is surrounded with a concrete 8-meter high wall with armed sniper watchtowers! It is surrounded with checkpoints separating it from its twin city – Jerusalem. The sky is blocked in Bethlehem! Its air is filled with so much tear gas you can hardly breathe. In fact, if Joseph and Mary were heading towards Bethlehem these days, they will be stopped at an Israeli checkpoint, they would have to wait for hours, and Mary would have given birth to baby Jesus on the checkpoint, just like tens of Palestinian women had. Bethlehem is heavy with fear, anguish and grief. Many mornings, you would have to gather every iota of energy you have in order to get up and face the same things over and over again.
I was born during the First Intifada, spent my teenage years during the Second Intifada, and now living through – what some people called to be – the Third Intifada. I have tasted fear; I have lived through war-like state most of my life. I know my glossary by heart; bullets, gas canisters, F16, white phosphorous bombs, home demolishing, permits, curfews, Nakba, Settlers’ attacks, burning kids alive, blockades, administrative detentions, immigration, humiliation, negotiations, settlements, walls, checkpoints, International Court of Justice, Oslo, UN Resolutions, Refugees, Geneva Conventions, International Human Rights Law, justice, peace, security, refugee camps, poverty, assassinations, bombings, a thousand deaths… Those terms - that are mere words to most people - are what make up our lives as Palestinians.
However gloomy this image of Bethlehem is, we still have our moments of fleeting happiness: we smile, laugh and fall in love, we go to work and to weddings.. We are trying to have a normal life as much as we can, we pretend that the Wall does not block the sky; we dare to dream about a better future, better times when we will be recognized as humans with precious souls and not feel dehumanized by the occupation every single day.
And soon, Bethlehem will be wearing its best outfit for Christmas, twinkling lights, beautifully decorated trees, and hymns in every corner.. Bethlehem will be wearing its tireless smile, its smile against the oppression, cruelty and repression of the Occupation. It will open its arms wide to welcome all her lovers and visitors. Because after all, and in spite of all its agony and anguish it still echoes the words of Jesus Christ of love, faith and forgiveness. And in its dark streets, shines His everlasting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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