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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큐메니컬, YMCA/YMCA

고양YMCA를 소망하는 이유

by yunheePathos 2019. 7. 7.

내일부터 김경호 목사님을 모시고 성서연구를 시작합니다. 와이는 살아있는 예수운동체로 생각하며 프로그램으로는 어쩌면 불가능하지만 시작하려고 합니다. 초대하는 이 없던 공간이었지만, 스스로 고양Y를 찾았던 이유를 다시 한번 찾아봤습니다.

내가 왜 고양Y, 아니 Y에서 늦은 나이에 지역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었는지를 담근질하며 스스로의 여유와 용기를 얻고자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재정 형편으로 사무 책임자를 두지 않으려 했던 지역에 스스로 내가 하겠다고, 그동안의 사무국에 대한 불신을 안고 책임지고자 하며 지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한달이 지나 두달이 다 되어가는 시점입니다만,  사무 책임자를 두지 않겠다고 하는 이사회에 내가 왜 하고 싶은지를 이야기했던 편지가 지금 나를 스스로 돌아보게 하고 또 마지막까지 스스로를 평가하는 가장 기본적인 시작이 될 것 같기 때문입니다.

연맹으로부터 고양Y 제안을 받고 고양Y 이사회와의 협의를 2개월여 기다리며, 당시 사무 책임자를 두지 않으려 했던 고양YMCA 이사회에 사업계획서도 아니고, 누구도 제출할 것을 요청하지 않았던 그래서 망설여졌던, 그렇지만 도전해 고양YMCA를 하고 싶었던... 그 마음으로 지지부진했던 2개월 여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고양Y 이사회에 이력서와 함께 편지를 보냈던 바(4.25)가 있습니다.  다행히 이 날로부터 1주일 이후, 임시이사회(5.3)를 개최해 사무총장 초빙을 결정하였고 그 다음 주(5.10)부터 출근을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귀한 시간을 주시는 김경호목사님께는 죄송스럽고 죄송스럽지만 목사님이 계셔 행복이고 기쁨입니다. 김경호 목사님과 함께 고양에서 예수운동체로서 YMCA를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내일입니다. 

두려움없이 예수의 길을 찾아 가는 고양Y가 되도록 용기를 나눠주시고 내일부터 시작하는 성서연구에 뜻 한바 한 분이라도 함께하기를 소망해봅니다. 

오늘 다시 찾아 읽은 4월 말 고양YMCA 이사회에 보낸 편지를 올려봅니다.

처음 고양YMCA로 가는 길에 함께가라고 친구가 선물해준 십자가가 항상 책상 곁에 있습니다.

큰 힘입니다. 

 


 

고양YMCA를 소망하는 이유

 

고양YMCA 30주년, 그리스도의 향기를 머금은 세상에 보내진 편지로서 고양YMCA를 통해 드러내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비전과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기 위해 함께 기도하고 그 길을 찾는데 함께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소명으로 고양YMCA를 감당하고 계신 김용진 이사장님과 이사님들께 하나님의 평화가 함께하시기를 인사드립니다. 저는 고양YMCA를 통해 드러내고자 하시는 하나님이 뜻과 비전이 무엇인지 고양YMCA 회원들과 함께 기도하고 그 길을 찾고 싶어 감히 편지로나마 인사를 드리고자 하는 이윤희 간사입니다.

 

이렇게 인사드리는 것이 많이 망설여졌습니다. 고양YMCA 신임 사무총장 초빙에 대해 이사회가 많이 어려워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있는 상황에서 대단히 외람되고 송구스러운 일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김용진 이사장님께서 연맹 사무국 김경민 총장과 강영덕 국장과 같이 보시자는 말씀에 용기를 내어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고양YMCA 사무총장 초빙과 무관하게 고양YMCA로 향한 제 개인적인 소망을 한번은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바라기는 김용진 이사장님과 이사님들의 넓은 마음으로 고양YMCA로 향한 한 YMCA 활동가의 열정적인 소망으로 이해해 주시기만을 바라며, 결정에 작은 참고라도 하실 수 있기를 또한 소망합니다.

 

저는 지난 3, 연맹 사무국으로부터 고양YMCA 이사회가 사무총장을 초빙할 경우 응할 것인지 제안을 받았을 때 한 치의 고민도 없이 기쁘게 동의하였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저에게 고양YMCA 회원들과 활동할 수 있는 소명과 기회를 주신다면 언제든 응할 것이라는 기도를 오랫동안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이유에 의해서입니다.

 

첫 번째는 시대적 소명으로서 평화의 비전입니다. 고양은 남북(南北)이 평화를 열어가는 창()이자 동아시아 평화의 가교(架橋)입니다. 고양은 인근의 파주, 김포 등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를 적극적으로 선도해가야 할 경기북부지역의 중심이자, 철원, 양구 등 강원도 중소 지역을 평화로 네트워크할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고양은 한반도 평화를 잉태하는 배꼽이자 이를 통해 동아시아의 평화를 확장해가는 가교가 될 것입니다.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의 배꼽이자 가교로 고양이 성장하는데 고양YMCA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두 번째는 YMCA 운동의 본질적인 소명으로서 글로벌한 청년(청소년)의 비전입니다. 한국 시민사회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와 기독교는 청년리더십을 상실해가고 있습니다. 그 어디에도 청년의 꿈이 살아 움직이는 공간을 찾기 쉽지 않습니다. YMCA 또한 그 명칭에서 보듯 청년을 중심으로 하나님나라의 확장을 위해 세워진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청년리더십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청년리더십은 글로벌한 시각에서 시대를 분별하고 그 징조에 조응하며 훈련되고 양성됩니다. 고양은 평화의 비전으로 한국 기독교와 시민사회를 이끌어갈 청년리더십을 훈련하고 세워갈 수 있는 일감과 기회가 많은 공간입니다. 에큐메니컬 청년 리더십을 훈련하고 육성하는 메카로 고양YMCA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셋째는 한국YMCA운동의 비전입니다. 한국YMCA는 목적문에서 표방하는 바와 같이 예수그리스도의 삶과 복음을 따라 배우고 훈련하며 하나님나라의 확장을 위해 일하는 회원단체입니다. 그러나 한국YMCA는 회원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기독교적 정체성도 약화되고 있습니다. Association으로서 볼런티어 정신도 흐릿해지고 있습니다. 위수탁과 프로젝트 중심의 간사/실무자 중심의 기구로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한국YMCA는 이제 회원들은 흩어지고 재정은 하루하루가 빈곤해져 한국 시민사회의 중심이자 맏형이라는 자부심은 사라지고 주변화된 존재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고양은 80년대 말 서울의 근교로 개발되면서 YMCA로부터 훈련되고 활동했던 많은 YMCA Men들이 정착하고 생활해가고 있는 터전입니다. 고양YMCA는 평화의 비전으로, 청년의 비전으로 이들을 다시 불러 세우고 확장해갈 수 있는 소중한 YMCA운동의 동력이 잠재돼 있는 곳입니다. 고양YMCA가 기독교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회원들의 볼런티어와 참여, 디아코니아(Diakonia)와 코이노니아(Koinonia)가 살아있는 한국YMCA운동의 전형과 비전의 담지체가 될 것이라 소망하고 있습니다.

 

넷째로 YMCA운동의 기본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YMCA의 힘은 말씀과 기도로부터 시작한 회원들로부터, 이를 대표하는 위원회와 이사회, 회원들의 활동을 지지하고 도우며 대리하는 사무국 간의 민주적인 투명한 운영 시스템과 신뢰로부터 시작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YMCA로부터 사라진 민주적이고 참여적인 회원과 위원회 활동, 시대를 분별하고 이에 조응하는 말씀과 기도의 힘, 중층화된 정보사회에 적합한 시민사회와의 소통과 시민들의 자율적인 참여와 지지, 투명하고 객관적인 후원과 모금 시스템 구축, 신뢰와 책임에 기반한 이사회와 사무국 간의 협의와 협력을 회복함으로써 지역사회 주민자치 공간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가가 없던 일제 강점기 시민사회의 원형을 창출하며 무관의 제왕으로 역할을 했던 평양YMCA 고당(古堂) 조만식 선생의 정신이 고양YMCA를 통해 다시 부활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고양YMCA1993년 창립 이래 많은 성과를 만들어왔습니다. 이제 30주년을 4년 앞두고 있습니다. 이제 청년기를 지나 성년으로서 그 역할이 무엇인지 새롭게 가늠해보고 새로운 좌표를 밝혀야 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저에게 고양YMCA 사무총장으로서 직분이 맡겨진다고 해도 그동안의 어려움과 우려를 극복하고 제가 이 일을 능히 감당할 수 있으리라 호기롭게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많은 수고와 어려움을 감당해 오신 김용진 이사장님과 이사님들 그리고 회원들과 함께 그리스도의 향기를 머금은 세상에 보내진 편지로서 고양YMCA를 통해 드러내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비전과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기 위해 함께 기도하고 그 길을 찾는데 함께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이 일이 제 개인적인 인간적인 욕심이 아닌 하나님의 뜻과 지혜가 함께하는 길이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고양YMCA의 구체적인 미션과 비전으로 다시 말씀 나눌 기회가 있기를 바래며, 이 편지를 읽어주신 김용진 이사장님과 이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평안이 함께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2019. 4. 25. 이 윤희 간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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