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에 당당하지 못한 나의 욕망을 아름답게 치장하는 그 어떤 십자가?>
모든 것을 버려도 '그리스도인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아직도 버릴 수 없는 물음인 듯 하다. 삶으로 살았던 인생의 선배들이 던졌던 질문이 지금까지 30년, 앞으로의 남은 시간, 유일한 질문일지 모른다.
그러나 참으로 멍청하다. 이미 그리스도인으로서 개인의 욕망에서 벗어나 삶을 지켜왔고 지켜가고 있는 선후배들이 있는데. 아직도 나는 나 홀로의 욕망에 사로잡혀 불편함에 당당하지 못한 채 세상에 대한 나의 욕망을 아름답게 치장하는 그 어떤 십자가를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그냥 그렇게 가볍게 살아가자. 제국에 의해 부정되고 있는 예수의 땅과 이곳에서 왜 평화가 절실한지 잠깐이라도 취했던 그것으로 남은 시간 마무리를 해보자. 내 질문과 답은 제국, 자치권력이 만드는 평화. 세상의 힘있는 자들의 것이 아닌 하느님의 약자의 평화이니...
벗어나고자 했던 자본의 탐욕과 지배, 패권의 질서가 내 안에 얼마나 도사리고 있는지를 분별할 줄 알고 다만 겸손해질 수 있기를 기도하고 희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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