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마감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내년에는 무엇이어야 할지를 생각하는 시간들.
올해는 코로나19로 시원하게 뒷통수를 맞은 한 해다. 기반 제로의 무대에서 아니 무대 자체를 새롭게 만들어가기 위해 무엇인가를 시작했었야할 시점. 아장아장 첫 걸음에 나의 뒷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그것에 당황하며 어떻게든 벗어나기 위해 작은 기여라도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노력한 시간.
그래서인지 그러나 그것들이 반듯하게 정리되지 않고 서로 다른 이질적인 파편처럼 집중되어 보이지 않는다. 다만 그 파편들이 아름답게 모자이크되는 시간을 코로나도 막지 못할 것이라는 강한 믿음만 갖고 있을 뿐이다.
내년에는 어쩌면 눈뜨고 코 베이는 시간이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올해의 뒷통수를 강타했던 아픔보다 더 크게 든다. 눈뜨고 코베이는 심정은 어떨까. 새로운 기반을 만들어가야 하는 시작은 언제나 쉽지 않겠지만 50 넘어 혼자인 지금의 시간과 공간이 더 무겁게 느껴진다.
그러나 설혹 눈뜨고 코베이는 시간이 될지라도 그 두려움에 허덕이기보다는 즐길줄 아는 '게으름의 여유'라는 강력한 무기가 나에게 비상약처럼 장착되어 있음을 미처 몰랐으리라. 약간의 외로움과 쓸쓸함도 어느덧 친구로 맞이할 수 있는 내가 되어 가는 듯하다.
그래도 눈뜨고 코를 빼앗겨서는 안되겠지. 외로움을 함께 털어갈 수 있는 친구들도 만들면서. 꿈을 꿀 수 있고 환상을 보는 매일이 되기를 기대하며 산다.
2020. 11. 25.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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