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 마음을 지배하면
내일로 가는 넓은 길이 보이지 않는다.
방향 잃은 어지러운 발 길로 자신을 헤치며
신경이 예민한 돌 길을 헤매일 뿐.
타인에 대해 쉬이 실망하거나
비난을 하기 시작하면 내 마음의 길이 작아진다.
작아진 마음이 생명을 살리는 평화의 기운을
상처내고 헤치기 싶다.
품을 넓히고 나 자신을 위한 욕심일지 모를
타인과 나에 대한 기대를 줄이자.
옮음이라 말해도 결국 나의 또 다른 욕망일지 모른다.
다만 그저 그렇게 소소히 가는 작은 길이라도
잃지 않도록 조심하며.
타인에게 상처를 주기보단 받는 것이
약한 자의 변명이라 세상이 말하더라도
그것이 어쩌면 크리스챤의 유일한 강함일 수 있다.
십자가가 비추는 또 하나의 그림자처럼.
타인을 그리고 나를
그대로 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어쩌면 스스로를 그대로 볼 수 있는 힘을 키우며
거꾸로 타인과의 관계에서 끊임없이 약해지기 위한
매일의 기도와 훈련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크리스챤일지 모른다.
2020.11.25.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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