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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의 끄적거림/원고

세 번째 종교개혁은 아시아에서 만들어야 한다.

by yunheePathos 2020. 12. 3.

그 많은 수다를 이리 간명하게 정리하는 ...
어쩌다 이런 인터뷰를 했습니다.

'한국개신교가 팔레스타인 기독인을 보면서 우리가 가진 신앙체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보면 좋겠다. 미국, 독일 중심의 신학체계에서는 볼 수 없는 저항성과 진정성이 있다. 자본과 같이 해 왔던 서구의 기독교는 자본주의를 만들고 제국을 만들었다. 반면 아시아 비기독교 문화에서 형성된 기독교는 그런 것을 거부하면서 형성되었다. 때문에 현대 문명의 생태적 문제와 자본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은 비서구권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기독교가 될 것이다. 예수가 첫 번째 종교개혁을 했다면, 두 번째 종교개혁은 루터, 그리고 세 번째 종교개혁은 아시아에서 만들어야 한다.'

http://www.c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617

 

YMCA운동의 뿌리를 돌보며 청년과 평화를 키우다 - 주간기독교

이윤희 사무총장(53)은 한국YMCA(Young Men\'s Christian Association)에서 30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다. YMCA(이하 Y)는 영국의 복음주의 개신교인들이 1844년 산업 혁명 당시에 결성한 국제 개신교 민간단체다.

www.cnews.or.kr

 

YMCA운동의 뿌리를 돌보며 청년과 평화를 키우다

 

이윤희 사무총장(53)은 한국YMCA(Young Men's Christian Association)에서 30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다. YMCA(이하 Y)는 영국의 복음주의 개신교인들이 1844년 산업 혁명 당시에 결성한 국제 개신교 민간단체다. 한국에는 1903년에 처음 들어와서 개신교와 서양 문화 유입에 큰 역할을 하였으며, 일제강점기에 많은 지식인과 독립운동가들이 Y를 거쳐갔다. 전국 시군단위로 67개 지회가 있는 Y는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연합단체로 속해 있으면서 다양한 에큐메니컬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사무총장은 대학 졸업 후 1993년에 한국Y 전국연맹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1994년 서울Y 청년학생 담당간사로 채용되어 지금까지 계속 Y와 함께하고 있다. 이 사무총장은 대학생이던 1986년에 KSCF(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운동을 시작했는데, 당시 소련이 무너지고 독일통일 이뤄지면서 사회진로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던 중에 학생기독교운동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사회운동에서 기독교가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하며 사회운동체를 찾다가 Y를 알게 되었다. Y운동의 역사적 뿌리를 돌보며 현재와 미래에 대하여 깊이 성찰하고 실천하고 있는 이 사무총장을 고양Y 사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이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이다. 
 

Y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 달라
Y는 일반 선교단체와는 다르다. 영국 런던에서 처음 만들어질 때, 전도 개념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Missio Dei(하나님의 선교) 관점에서 세워졌다. 기독교적 정신을 가진 청년들이 사회에서 소외되고 아파하는 이들을 위한 선교를 하는 목적이 크다. 일반적으로 선교단체라 하면 신앙을 외부로 드러내면서 하는데 Y는 아니다. Y는 시대정신에 부합되는 사회적 역할을 하기 위한 기독교기관이다. 기독교가 세상과 관계하는 하나의 다리 역할을 하려고 한다. Y는 세상을 보는 창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사역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지금 소망이기도 하고 Y가 가장 중시하는 일 중에 하나는 청년이 사회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지원해주는 것이다. 일반 시민들도 시민 자치 권력을 함양하면서, 스스로의 삶에 대해서 자기 결정력을 높여가는 힘을 만들어주는 것이 Y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많이 미약해졌지만, 1990년대 초반에 여름휴가가 3박 4일이었던 때에, 직장 청년들이 휴가를 내고 전국청년여름대회를 하면 8~900명이나 참가할 정도였다. 그 사람들이 지금 한국사회 곳곳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Y는 그런 리더십을 육성하고 배출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과거에는 기독청년운동이 활발했는데, 지금은 아니다.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교회와 시민사회가 겪는 동일한 문제다. Y는 기독청년 중심의 단체이다 보니까 그런 문제를 더 체감한다. 지금 Y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은 신앙을 포기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교회에 나가고 싶진 않고 사회적인 참여나 운동에 관심 많은 분들이 많다. 청년들 대상으로 신앙 훈련을 열심히 한다. 향후 Y리더가 될 사람들에게 정체성 중심의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다른 단체들과 비교할 때, Y운동의 특징은 무엇인가? 
80년대 중반 이후에 시민사회운동영역에 여러 단체가 만들어졌지만, 정책 캠페인하면서 시민들이 말하고 싶은 것을 대신 말해주는 단체들이 대부분이었다. 특정 사안이 만들어졌을 때 모이고 흩어진다. 하지만 ‘민’에 천착하면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단체는 많지 않다. Y는 ‘민’이 스스로 조직하는 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민’의 자치권력으로 운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서 Y는 다양한 영역의 사회 현안을 다루게 되었다. 그래서 많은 분들에게 “Y의 특기가 뭐냐, 안 하는 게 뭐냐, 잘 하는 건 없으면서 다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Y운동 특성상 ‘민’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시대마다 관심이 달라지기 때문에 영역이 확장되었다. 참여를 촉진하려다 보니 프로그램은 많은데 결과는 부족해 보일 수 있다. 왜 하는지 목적은 사라지고 프로그램만 남는 경우도 많았다. 실제로 1960년대 초반에 함석헌 선생님이 “Y가 유한부인(생활 형편이 풍족하여 일은 하지 않고 놀러 다니는 것을 일삼는 부인)의 놀이터냐”는 비판을 했다. 당시 꽃꽂이, 스포츠센터 중심으로 사역이 이루어졌고, 미국 Y의 영향이 커지면서 인디언 캠프를 한다던가, 사회인식이나 맥락, 시대정신 없는 프로그램을 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적 상황에서 Y의 존재이유는 무엇인지, 하나님이 Y를 통해서 한국에서 하시려는 일이 무엇인지 질문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한국Y의 목적은? 
1973년부터 3년 동안 현영학, 서광선, 서남동 같은 분들이 참여해서 한국Y 목적문을 만들었다. 76년도에 만들어진 목적문이 좋긴 한데 너무 오래 되어서, 2014년 한국Y 100주년 기념으로 목적문 개정 작업을 했다. 장윤재 교수가 위원장이었다. 변화된 한국 상황에 맞게 싹 바꾸려고 했는데, 결국 그렇지 못 했다. 처음에 만들어진 목적문이 100자인데, 개정한 목적문은 127자다. 많이 논의했는데 뺄 게 없어서 약간 보태기만 했다. ‘생태, 통일, 예수의 복음과 삶, 사랑’ 네 단어를 삽입한 게 다였다. 

[한국YMCA 목적문]
젊은이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삶을 따라 함께 배우고 훈련하며, 역사적 책임의식과 생명에 대한 감성을 일구어, 사랑과 정의와 평화의 실현을 위하여 일하며, 민중의 복지 향상과 민족의 통일 그리고 새 문화 창조에 이바지함으로써, 이 땅에 하느님 나라를 이루어지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1976년 제정, 2014년 개정

생명평화센터에서 근무할 때 “새로운 2세기 YMCA운동의 첫 번째 과제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운동”이라고 했는데, 이에 대해 더 설명해 달라
100주년 기념사업회 사무국장하면서 생명평화센터를 만들었다. 내부 리더십 훈련 차원이었다. Y운동에 대한 이념과 사업에 근거해서 Y의 선교신학 만들고, 사회적 외화의 형태로 평화운동을 개진하려 했다. 한반도 평화운동과 팔레스타인이 두 축이었다. 2011년에 핵 문제가 나오면서 핵 없는 세상까지 평화운동의 세 가지 축이 형성되었다. 
한국개신교에 대한 무한책임을 갖고 Y의 선교신학을 명료하게 하면서 평화운동에 더 관심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시대가 제3의 종교개혁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Y의 존재 뿐만 아니라 기독교의 존재 근거를 물을 수 밖에 없고 스스로 답하기 위한 치열함이 있어야 하는데, 핵심은 평화에 있다. 서구의 평화처럼 강자의 평화도, 제국의 평화도 아니다. 한국기독교가 이야기하는 평화는 약자의 평화다. 우리는 수난의 시대를 살아왔다. 그것이 하나님의 평화다. 오래 전부터 평화체제 구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영세 중립화 방안을 주장해야한다고 생각했다. 한국 에큐메니컬 협력의 기반을 만들 필요가 있어서 통일운동협의회를 2015년에 시작했다. 그동안은 연맹 중심이어서 지역의 다양한 욕구와 참여가 부족했다. 지역위원회 중심으로 연맹 사무국과 같이 하는 독립적인 기구를 만들 필요가 있었다. 평화체제 문제, 남남갈등, 청년을 평화운동 세력으로 세우는 일 등을 했다. 우리와 같이 제국의 지정학적 관점에서 국제 패권질서에서 아파하는 세력과 연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며 협력하는 것을 제안했다. 2013년 부산 WCC 총회 때 한반도-팔레스타인 공동기도회를 주관했다. 

팔레스타인 기독교와 어떤 협력을 하나?  
팔레스타인은 식민지, 내전 등 한반도와 역사적 상황이 비슷하다. 4대 강국에 둘러싸인 남북한의 평화는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포함한 세계 평화운동 속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기독인이 팔레스타인 상황을 직시하면 억눌린 자, 가난한 자를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의 삶을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팔레스타인이 분쟁지역이고 아파하는 지역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예수가 살았던 땅에 사는 이들의 신앙고백을 본받아야 한다. 한국개신교가 팔레스타인 기독인을 보면서 우리가 가진 신앙체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보면 좋겠다. 미국, 독일 중심의 신학체계에서는 볼 수 없는 저항성과 진정성이 있다. 자본과 같이 해 왔던 서구의 기독교는 자본주의를 만들고 제국을 만들었다. 반면 아시아 비기독교 문화에서 형성된 기독교는 그런 것을 거부하면서 형성되었다. 때문에 현대 문명의 생태적 문제와 자본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은 비서구권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기독교가 될 것이다. 예수가 첫 번째 종교개혁을 했다면, 두 번째 종교개혁은 루터, 그리고 세 번째 종교개혁은 아시아에서 만들어야 한다. 

고양Y에는 어떻게 오게 되었나? 
일산이 개발되던 시점에 고양Y는 위탁기관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다. 본연의 Y회원 조직이나 프로그램 개발이 안 되어 있었다. 이사회에서 재정이 없어서 사무총장을 초빙 안하려고 했는데, 내가 ‘고양 Y를 소망하는 이유’라는 편지를 썼다. 서울 Y가 2007년에 제명되었는데, 수도권 지역에 서울Y를 대체 한다기 보다는 연맹과 함께 새로운 정책을 실험하는 조직단위가 없었다. 경기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평화운동의 진지 같은 역할이 필요하다는 요청으로 고양 Y가 중요해졌다. 여기 온지 1년 4개월 정도 되었다. 

고양 Y의 주요 사업과 비전은? 
아무래도 Y는 청년 조직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청년은 나이만 갖고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는데, 생물학적 나이의 청년들이 어떻게 한국에큐메니컬 운동의 책임 세력으로 참여하게 할지가 핵심 과제다. 고양Y는 하나님이 세상에 보낸 편지라고 말한다. 자연스럽게 Y의 생각과 활동, 관계방식을 보면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고백을 보고 깨달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기독교 사회운동에 대한 새로운 진로나 지속가능한 에큐메니컬 학생운동의 진로를 만드는 일을 많이 고민한다. 블로그, 페이스북, 카톡채널 등 SNS을 활용하여 회원과 지역사회에 Y를 알리려고 힘쓰고 있다. 특히 고양 Y는 지역사회와 지구시민사회에 평화로 기여하는 공적기구로 역할하려고 한다. 민주적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투명하고 지속가능한 Y, 시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하고 소통하는 Y, 한반도와 동아시아, 그리고 지구시민사회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Y를 꿈꾸고 있다. 청소년, 청년, 여성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고양 지역사회에 평화를 품고 생명의 터전으로 뿌리내리는 씨앗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뿌리 없이 줄기나 열매가 있을 수 없으므로, 뿌리를 튼튼히 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김태훈 hooni0320@hanmail.net

출처 : 주간기독교(http://www.c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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