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사 50년 세월을 씨앗으로 뭔가 일을 처음 시작하는 듯하다.>
이제 포럼 하나를 마치고 생각했던 평화의 그루터기를 하나씩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규정과 의무로 딱딱하게 굳어있는 시민단체가 아닌 볼런티어에 기초한 '자기 인식', '자기 행동', '자기 책임'을 갖는 네트워크를 꿈꾸면서 하는 일이다.
무언가 손에 움켜쥔 것들이 빠지듯 허전한 마음으로 전화를 한 후배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생각하는 평화의 그루터기, 모임을 이야기해 본다.
'누가 안한다'고 어찌될까 염려하지 않고, '인원이 적다', '성과가 없다'는 남의 시선으로 급급해하거나 불안해하지 않으며, 여유를 갖고 천천히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동의되고 할 수 있을 때 할 수 있는 만큼 움직이며, 서로 서로가 규정하거나 요구하지 않으며 모두가 삶의 소중한 하나의 매듭으로 배우며 만나는 모임. 상호 존중과 호혜의 모임. 타인의 것을 끌어와 자신의 것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넘쳐나 서로를 채우고 동행하는 모임.
굳고 죽은 많은 조직들도 유행처럼 '네트워크'를 사용하지만 나는 네트워크, 그것을 물조직이라고 한다. 작은 소모임으로 물 조직을 만드는 일. 다양한 영역과 방식으로 평화의 그루터기를 만드는 일. 이름도 없는 어느 벌판의 산 구석, 구석의 수원지 물들이 강으로 흘러 큰 줄기로 만나듯 개인과 집단을 존중하는 볼런티어들의 작은 물 조직들이 만나는 평화의 그루터기를 생각한다.
넓은 비전과 시야를 잃지않고
작은 모임의 환상으로 넓은 세상을 향해 외쳐라.
지치지않고 여유롭게,
성과에 조급해하지 말며 기쁘게 스스로 사는 방법을 찾아라.
이것이다. 당신이 뿌린 씨앗의 열매를 탐하지 말라.
그 씨앗은 언젠가 어디에서든
다른 사람들을 위한 열매로, 열매맺는 씨앗으로 돌아올 것이다.
스스로가 그리고 속해 있는 조직이 선한 의지로 치장한 썩은 욕망의 덩어리가 되거나 탐욕의 쓰레기가 되는 것을 무엇보다 경계하자!!!
어제 한 후배와의 전화 질답에서 나눈 대화 한토막+이다.
친구들이 이제 시작하는 민평화고양넷(PPGN)과 올리브나무평화넷(OTPNK)을 따뜻하고 부드러운 미소로 응원해주면 좋겠다.
어제와 그리 다를 바 없지만
이제사 50년 세월을 씨앗으로 뭔가 일을 처음 시작하는 듯하다.
2021.7. 8.
#3년전_순천_광양_친구들이_만들어준_사진
[네이버 블로그]
민평화고양넷 7월 2차포럼(7월 8일, 목) : 치유와 상생의 문화를 위한 금정굴 사건의 해결 방안 - 신기철(금정굴인권평화연구소장)
https://m.blog.naver.com/peacekymca/222422225849
[네이버 블로그]
팔레스타인 JAI(Joint Advocacy Initiative), Nidal Abuzuluf 사무총장과의 대화 (동시통역 제공)
https://m.blog.naver.com/peacekymca/222422198798
올리브나무평화넷(OTPNK)
https://www.facebook.com/groups/424216108906537/?ref=share
#민평화고양네트워크 #PPGN #올리브나무평화네트워크 #OTP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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