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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큐메니컬, YMCA/YMCA

고양시 녹지실태 답사: 생명계와 분리된 인간에게 자연은 불편함이다.(2021.8.3. 오전 10시~18시)

by yunheePathos 2021. 8. 4.

호수공원에서 시작한 고양시 녹지실태 답사.(2021.8.3. 오전 10시~18시)

멀쩡한 광장이 녹지축을 만든다는 명분으로 공중보행로(떠 있는 죽은 나무의 숲???) 공사로 뱃살을 드러내고, 나무권리선언문을 비웃듯 공원의 나무들은 뿌리를 드러내고 있거나 시들어진 가진들이 여기 저기 눈에 밟힌다. 주민들의 쉼터였던 공원은 보건소 건축부지로 공사 중이고 이에 반대하는 주민은 뜨거운 태양 아래 작은 텐트에 의지하며 벌금 200만원(아파트 단지가 작아 가능한 일이라는 주장도 있다), 말없는 어린이 놀이터와 운동장은 주차장으로(개인주택과 다세대 주택 단지로 법을 지켜 차고를 갖고 있는 분들은 놀이터도 빼앗기고 주택 수익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하며 이 또한 유권자 수가 적어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라는 주장도 있다), 30억 그루의 산림녹화를 위해 멀쩡한 숲은 싹쓸이 벌목의 현장들이 되고 있다(벌목 후 식재된 자작나무는 추운 곳에서 자라는 나무인데 고양에 버젓이. 고양은 기후 변화에 따라 추운 지역이 되나?).

도심 내 나무와 녹지, 숲과 공원의 역할과 중요성이 강조되어 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고, 현대 산업문명의 전환을 말하는 기후위기 시대에서야 두말하면 잔소리가 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위기를 말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 위기를 더 악화시키고 있는 사람들과 정책들. 명분으로 치장된 과학기술에 의한 자본의 성장 패러다임을 벗어나지 않는 한 '나무권리선언'은 그저 사람들을 속이는 허울뿐인 선전 문구가 되고, 위기가 강조될수록 또 다른 이익을 위한 양한 장사치들의 고도의 슬로건이 될 뿐이다. 플라스틱 줄이고 에너지 바꾸자고 애태우는 이들만 이 구도에서는 또 다른 희생양이 된다.

가치와 정책의 영역에서 다양한 견해와 검토 사안들 그리고 충돌되는 다양한 이해 관계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위기를 말한다면 '해서는 안되는 일'과 '하지 말아야 할 것' 그리고 '해야할 것도 다시 생각하고 신중히 구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생명계와 분리된 인간에게 자연은 불편함이다. 자연은 인간의 편리를 위해 개발되고 관리되어야하는 객체가 되었다. 길지 않은 산업문명의 진리다. 그러나 한번 깨어진 생명계는 복구하기 힘들다. 인간 또한 그 파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생명계를 파괴해온 200여 년의 산업문명의 결과를 눈에 보면서도 우리는 아직도 자연의 생명계에 대한 신중함을 배우지 못한 듯하다. 자연에 대한 외부의 변형은 신중하게 느려야하지 않을까. 인간 생명의 유지와 보존은 불편한 자연 생명계에서 비롯된다.

고양YMCA 사무실에서 마무리 이야기 나눔까지 하루 일정을 준비해 준 고양환경련 조정선생님과 나무와 숲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게해주신 최병성목사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환경련 운영위원장님(성함을 메모했어야 하는데...)의 점심, 저녁식사를 제공해주신 유재덕목사님께 감사드린다. 이 날은 고양의 환경련, YWCA, YMCA 세 단체가 함께한 일정이다.

어제의 고양지역 녹지 답사는 그동안 생명사회를 위해 수고해오신 이들의 기운과 희망이 시민들과 더 폭넓게 만나고 확장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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