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대림절 평화기도회] 팔레스타인 현장 증언 2.
마리암 이브라함(Mariam Ibraham, 국내거주 팔레스타인 시민)
지난 2023년 12월 4일(월), 저녁 6시에 한국정교회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 개최된 NCCK 대림절 평화기도회에서 함께 나눴던 국내거주 팔레스타인 시민, 마리암 이브라함(Mariam Ibraham)의 증언입니다. 아래에 대림절 평화기도회 순서지를 첨부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반복되는 점령으로 발생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난의 짐을 나누고자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연대의 인사드립니다. 사람들이 종종 팔레스타인 이슈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를 마치 무슬림과 유대인 간의 수백 년 된 갈등인 것처럼 종교적 갈등으로 축소하기도 합니다. “글쎄요 저들은 영원히 싸워왔어요”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흔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싶습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이슈의 핵심은 종교적 갈등이 아닙니다. 모든 소음과 선전들, 편향된 정치적 식민지적 이해관계를 걷어내면 사실 오히려 단순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역사적, 지정학적 맥락에서 팔레스타인을 향한 이스라엘의 점령 문제이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그들의 땅에서 살지 못하도록 밀어낸 데에 그 핵심 원인이 있습니다.
저는 또한 이 시간을 빌어 우리가 자주 듣지 못하는 팔레스타인 기독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나누고 싶습니다. 팔레스타인 기독인 자매와 형제들도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에 의해 억압받고 있습니다. 가자 지구의 교회는 폭격을 받아 현재 1천명도 채 남아있지 않습니다. 팔레스타인 기독인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들은 팔레스타인 기독인들이 완전히 본인들의 땅에서 사라질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여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종교와 관계없이 이스라엘의 압제자들에 맞서 저항해 나가기위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기독인들의 존재를 지우는 것은 이스라엘의 국익에 부합할 뿐이며 이미 이와 같은 방식으로 선전되어 오기도 했습니다.
종교가 이 대화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스라엘이 자신의 폭력에 대한 명분으로 유대교를 내세우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다른 무엇보다도 유대인의 권리를 옹호하는 종교적 민족국가를 공고히 하고 확장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면서 전 세계 모든 유대인을 대신하여 행동하며 발언하고 있다고 종종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전 세계에서 특히 미국에서는 시오니스트 운동을 거부하고 있으며 “다시는 안 된다” “우리의 이름으로 안 된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선언하는 양심적인 유대인들의 움직임도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상황을 명확히 이해하려면 1947년에서 1948년, 이스라엘 시오니스트 민병대가 75만 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고향에서 몰아냈던 지난 역사를 되돌아봐야 합니다. 이 분쟁은 근본적으로 한 민족의 토지, 자원, 자결권을 위한 저항에 관함 것임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박탈이(나크바 대재앙을 의미합니다) 팔레스타인 내부는 물론이고 지역과 전 세계에 존재하는 대규모 팔레스타인 난민을 만들어 냈기 때문입니다. 팔레스타인 점령지 내로 정착촌을 확장하려는 이스라엘의 시도는 국제법 위반입니다.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이동권이 제한되며 마을과 마을 그리고 도시 전체가 군사 공습의 대상이 되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직면한 어려움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이러한 강제 퇴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지금 발생한 전쟁의 핵심입니다.
지난 6주 동안 우리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들을 상대로 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학살을 목격했습니다. 그리도 지금도 계속 자행되고 있는 이와 같은 폭력은 국제법상 전쟁범죄에 해당하는 집단적 학살에 해당하며, 사망자중 다수가 어린이와 여성, 의료진들입니다. 심지어 10월 7일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들의 안전 또한 완전히 무시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는 인구 밀도가 높은 작은 지역으로 많은 사람들이 ‘지붕 없는 감옥’이라고 부르며 고통의 대명사가 되어왔습니다. 또는 유엔의 표현대로 ‘어린이들의 무덤’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가자 지구 주민들은 장기간 봉쇄와 생필품 공급의 제한, 반복되는 군사 공습을 견뎌왔습니다. 인명 피해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며, 국제사회는 이와 같은 고통 앞에서 침묵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인권과 국제법의 가치를 수호해 나가기위해 보다 깊이 연결되어야 합니다. 정의와 평등 그리고 자결권의 원칙은 종교와 문화의 경계를 초월하는 보편적 가치입니다. 이는 수십 년 동안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계획적인 인권침해를 해결해야하는 도덕적 의무이기도 합니다. 인간이 존엄과 정의 그리고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는, 양도할 수 없는 고유한 권리와 가치를 인류 공동체의 근간을 이루는 원칙으로 옹호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https://blog.naver.com/peacekymca/223278138604
보내주시는 뜻과 정성은 현지 긴급 의료지원과 공습으로 무너진 성공회 알아홀리 병원 재건 등 민간인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전달할 예정입니다.
- 기간: 2023년 12월 3일부터 24일까지(대림절기간, 12월까지)
https://yunheepathos.tistory.com/2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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