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Nidal(JAI)의 저녁 식사 초청으로 그의 집을 방문했다. 메인 메뉴로 양고기와 야채로 만든 풍성한 식탁과 함께 생각지도 못한 콩나물과 수제비 그리고 세심하게 젓가락까지 준비한 저녁식사가 주는 예상치 못한 감동과 즐거움을 누렸다.
그의 첫째 딸, 바나(Bana)는 한국말을 유창하게 했는데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 한국 드라마와 아리랑TV를 통해 한국말을 독학했다고 한다. 그리고 베들레헴 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와 있는 한국인 학생(한동대학교)들과의 만남을 통해 한국 음식과 문화를 실제 접하고 있다고 한다. 콩나물과 수제비도 바나가 학생들에게 물어 처음으로 직접 만들어 본 것이란다. 한국 양념이 없어 그 맛이 제대로 날까 걱정을 많이 하면서 내왔는데 그 맛이 일품이었다. 내년 9월 대학을 마치고 한국에서 공부를 계속하고 싶어하는 아주 발랄한 학생이면서도 한국 사람들이 팔레스타인을 파키스탄으로 알아듣는다며 팔레스타인도 어엿한 국가임을 알리고 싶다는 희망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의 둘째 딸은 팔레스타인 여자축구 국가대표 선수이면서 어린이팀 코치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여러 여건이 충분치 않아 코치 자격증을 따기를 원하고 있었고, 아이들이 원활히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는 듯했다. 그외에 큰 아들까지 1남 2녀의 행복한 가정이었다.
그러나 니달의 집을 경계로 Area C 지역으로 바로 정착촌이 근접해 있었고 그 정착촌에선 8천 세대가 거주하고 있다고 한단다. 한 세대 3가족만 계산해도 2만 4천명이 되는 거대한 규모가 된다. 1만 5천규명의 Beit Sahour 지역의 전체 인구에 비해서도 엄청난 규모이다. 정착촌 뒤로 바로 베들레헴과 예루살렘이 보이며 예루살렘으로 들어가기 위한 체크포인트(300)가 가로등 불빛으로 보인다.
바나는 정착촌만 없으면 너무나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이었을텐데 하는 안타까움을 표현하며 나의 질문에 응답해주었다. 그 모습이 지금도 마음에 남는다. Nidal의 환대와 그의 가족의 따뜻한 응대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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