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도시? 불쾌한 도시? 예루살렘 Old City.
나에게는 웬지 답답한 마음만 쌓이는 어쩌면 불쾌한 곳인지도..
지금의 갈등과 불편에 눈을 감은 채 온갖 종파들이 예수를 밑천삼아 순례객들의 호주머니 털기에 바빠 보이는 곳 같기도 하고, 관광 수입을 위해 종교간의 어울림이 있는 평화의 도시처럼 보이게 하는 거짓과 위선의 상징이기도 한 듯하여 카메라에 그리 애착이 가지 않는 곳이다.
유대 점령촌은 늘어만 가고 식민지 제국으로 위용을 떨쳤던 유럽과 미국의 기관들이 호텔로 자리잡아 지금도 그 식민의 잔재를 이어가고 있는 곳. 지금의 죽임의 현장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오로지 예수재림의 그날을 믿으며 천국에 먼저 가고자 하는 일념으로 우뚝 솟은 교회와 무덤으로 분칠되고 있는 곳. 그래서 예수의 겟세마네 기도와 골고다의 십자가가 부활의 경험으로 살아있는 곳이라고는 믿기지 않기 때문이다.
다행히 가이드가 사람들이 직행하는 기독교 지역으로 안가고 무슬림 지역을 돌아돌
아 골목길 투어를 하게 돼 그나마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고 할까. 올드시티는 크게 서구 기독교 지역, 유대인지역, 무슬림지역, 아르메니안 지역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기독교인들과 무슬림은 섞여 살기고 하고 교류하지만 유대인 지역은 철저히 스스로 고립되어 살아가는 곳.. 아르메니안교회는 이스라엘에 협조적이라는 듯하다. 아무래도 가난을 이기는 장사가 없다는 풍설처럼 Money Power에 넘어간 것이 아닐까..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의 핵심 이슈 중 하나이다. 그래서 UN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사이 좋게 반반씩 동서로 예루살렘을 나누게 하고 동예루살렘에 늘어만 가고 있는 이스라엘의 점령촌에 대해서는 눈감고 있는 거짓 평화의 땅.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 성지순례라는 이름으로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발길을 멈추지 않는 걸까? 평화를 위해? (10. 17)
참고
- 팔레스타인 동예루살렘(East Jerusalem) 문제,
-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갈등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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