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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큐메니컬, YMCA

IEPC- 반평화의 핵심은 무엇이고 누구를 위한 평화인가?

by yunheePathos 2011. 6. 6.

이번 IEPC 일정 프레임이 크게 보면 3섹션으로 구분되는 것 같습니다. 아침 10시 30까지 예배와 성서연구, 12시 30분까지 주제에 따른 3~4명의 강연, 그리고 오후에 있는 각국 행동그룹들의 워크숍. 그리고 저녁 예배가 있죠. 다른 일정도 있었습니다만, 이것이 기본 일정 프레임인 것 같습니다. 이번 일정을 보면서 사전에 나왔던 선언문에서 나눴던 '폭력극복 10년'의 주제들에 대한 최소한의 토론구조가 없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나 없더군요.

 

 

<오전 10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되는 주제별 강연>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의견이 수렴되고 통섭되는 구조가 설계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워크숍도 내가 보기에는 그리 훌륭한 준비가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 그룹별로 성실히 준비한 그룹도 있지만, 웬지 개론적인 엉성함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선수들의 모임이라고 하기에는. wcc가 워크숍을 통해 갖고자 했던 아젠다 우선 순위 세팅도 정확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예 그런 것이 없었던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제 개인적으로 관심가졌던 팔레스타인의 경우, 3개의 워크숍이 있었습니다만, 팔레스타인 독립과 평화에 관심하는 그룹과 개인들이 참여하여 구체적인 지향과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하면 좋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이런 워크숍을 통해 제안되고 수렴된 것이 대회 문서로 채택되고, 더 나아가 구체적인 평화가 요청되는 현장에 대한 세계교회의 입장이 분명히 적시되도록 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결국 준비된 선언과 무관한(?) 아젠다들이 워크숍을 통해 나열되고 토론되었지만, 경험의 공유라는 측면에서는 좋았지만, wcc가 갖는 지향과 힘을 모으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그 노력초자 반감되는 프레임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 분이 말씀하시길 "각 워크숍의 내용들이 수렴되고 통합되는 설계가 있었다면 아래로부터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으로 괜찮았을 것 같다"는 말씀과 "그 과정이 없어 알맹이가 없는 대회가 되었다"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알맹이가 없는.

 

마지막 최종 문서를 봐야하겠지만, WCC가 말하는 평화에 구체적인 컨테스트가 없다는 것, 도대체 누구의, 누구를 위한, 어떤 평화인지가 분명하지 않다는 평가는 귀담아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정의로운 평화에 대한 개념도 분명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한국 김용복박사님이 준비한 핵없는 세상 워크숍 현장>

 평화를 말하면서도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는 것 그리고 시장의 반평화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과 접근이 약하다는 지적이 따갑습니다. 이 시대에서 감당해야 할 소명을 WCC가 감당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입니다. 결국 정의로운 평화를 말하지만, 시장에 대해서도, 제국 질서에도 도전하지 못하는, '공동체'라는 담론으로 개인과 집단의 평화를 말하고 따라서 문맥이 없는 평화를 선언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결국 WCC는 평화를 말하고 있지만, 이 시대의 '평화와 반평화는 무엇이고, 또 누구를 위한 평화인가?'에 대해 새롭게 답을 해야하는 과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작성: 이윤희/yunheepatos 2011년 5월 25일 수요일 오후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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