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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의 끄적거림/숨

반석 - 잡보장경

by yunheePathos 2018. 11. 23.
반석(盤石)

참기 어려움을 참는 것이 진실한 참음이고,
누구나 참을 수 있는 것을 참는 것은 일상의 참음이니,
자기보다 약한 이의 허물을 용서하고,
부귀영화 속에서 겸손하고 절제하라.

참기 어려운 것을 참는 것이 수행의 덕이니,
원망을 원망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성내는 사람을 대하여도 마음을 고요히 하여,
남들이 모두 악행을 한다고 가담하지 말라.

강한 자 앞에서 참는 것은 두렵기 때문이고,
자기와 같은 사람 앞에서 참는 것은 싸우기 싫어서며,
자기보다 못한 사람 앞에서 참는 것이 진정한 참음이다.

욕설과 헐뜯음을 못 참는 것은 어리석음이요,
욕설과 비방을 잘 참음은 지혜로움이니
욕설이나 칭찬으로 지혜로운 이를 어찌하지 못함은
큰 바위에 폭우가 쏟아져도 부서지지 않음과 같아
비방과 칭찬 괴로움과 즐거움을 만나도
지혜로운 어진 사람은 흔들리지 않는다.

사실이 그러해서 욕을 먹으면
그것이 사실이니 성낼 것 없고,
사실이 아닌데도 욕을 먹으면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 되는 것이니,

지혜로운 사람은 어느 때나
화를 내지 않는다

- 잡보장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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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눈에 들어오지 않던 계룡산 남매탑 상원암 담벼락에 걸린 글귀이다. 한참을 이 글귀에 붙잡혀 서 있었다.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르지만 오늘 처음 내 눈에 들어와 자리잡았다. 마음으로 제대로 이해했는지 모르지만 마음으로 다시 읽게 된다.

오늘은 거제 이후 집에서의 노곤함이 몰려왔지만 여차여차 기운내 다시 남매탑을 찾았다. 태화산을 갈까했는데 게으름에 완주할 수 있는 시간을 놓쳐 잡은 코스. 깔린 낙엽으로 지난번보다 미끄러웠지만 시간은 훨씬 단축.

아마도 나간 정신도 돌아오게 할 정도의 시원한 바람과 잡보장경의 반석이 나를 부른 것 같다. 

고즈넉한 산길은 조용하니 너무나 좋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컵라면, 사과, 감 그리고 커피 한잔으로 점심 겸 저녁을 대신하고 덤벨로 오늘 과제 완수.
그래도 살빠지는 소리는 들리지않는다.
 
#남매탑 #상원암 #반석 #잡보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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