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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의 끄적거림/숨

넝쿨을 걷어내고 나온 호박. 곡선과 직선의 균형과 조화가 그립다.

by yunheePathos 2015. 8. 31.
어떤 손길의 도움도 없이 제 각각
자신의 여건과 공간에 맞게 모양을 다듬고
넝쿨을 걷어내고 나온 호박들.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호박.
자연은 이렇듯 아름다운 곡선이다.



문득 '프로쿠르스테스의 침대’가 생각난다.
인간만이 직선을 탐구한다.
직선의 빠름과 단호함 그리고 효율성과 동질성.

인간만이 상품성(이윤)이라는 이름으로
일률적인 모양의 호박을 만든다.
심지어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과
자신에게도.

모든 사람이 이 침대를 하나씩 갖고 있는 듯하다.
안타까운 것은 이 침대가
'과학'이 아닌 주어진 '기준'이라는 것.
더 안타까운 것은
그 기준이 자신의 기준이라 착각하고 산다는 것.
타인의 기준에 맞추어 살아가는 삶......
노예의 삶?

곡선과 직선의 균형과 조화.
요즘 횡행하는 직선의 힘을 우려하는 마음에
더 드는 생각인 것 같다.



* 서울가는 새벽 출근 길..
밀리는 고속도로는 힘들다. 직선이 좋다?
2015. 8..31.


* 호박넝쿨이 사라진 여백.
김장배추용 공간




* 주말 조카와 함께한 장어구이 마당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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