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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의 끄적거림/숨

기도하는 마음...

by yunheePathos 2016. 3. 5.

사람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답답함으로 힘겨워하며 잠 못이루는 밤, 기도를 절실히 생각했습니다. 변화와 협력은 기도로부터 시작해야함을 다시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이 '기도할 때'임을 생각했습니다.

신냉전체제로 회귀하고 있는 남북한의 평화를 위해,
한국YMCA의 화해와 치유를 위해,
그리고 아파하는 동역자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마음을 모으며 사람에 대한 사랑을 잃지않기를 소원했습니다.

와이에서 공동체 기도회가 낯설기도 하고, 40일동안의 기도회를 쉼없이 할 수 있을까, 하다말면 안하니만 못하다라는 주저함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애정을 잃으면 지금의 생활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강퍅해지는 스스로의 마음과 공동체를 돌보기 위해, 그리고 세상에 보내진 그리스도의 편지로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기도의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려운 때일 수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두르기 보다는 잠시 멈춰서서 차분히 문제를 돌아보고, 우리 운동의 뿌리를 다시 확인하며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선배님이 제안주시고 친구들이 이심전심으로 큰 격려를 전해주어 한 사람이라도 하면 된다는 생각에 시작한 사순절 기도회입니다.

함께 준비하고 수고해주는 동역자들에 의해 매일 아침기도회와 목요 평화예배가 은혜 가운데 진행되고 있음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친구들의 수고가 나와 우리 공동체를 비추는 거울을 만들고 따뜻한 햇살을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호권, 유경, 미정, 다솜, 영흔, 성희, 승희. 와이연맹의 아침을 준비하고 여는 친구들입니다. 감사합니다.

서광선박사님을 모신 3월4일 평화예배는 언제나처럼 따뜻하지만 마음에 흐르는 눈물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부족하기만 한 지금에 대한 채찍이자 다른 한편으로는 격려와 사랑의 울림이기 때문입니다.

바쁜 시간에도 언제나 후배의 부탁에 흔쾌히 응답해주시고 평화예배에 함께해주시는 서광선박사님, 김용복박사님(생명평화센터 고문), 안재웅 전 이사장님, 차선각 증경이사장님, 장윤재 목적과사업위원회 위원장님, 정지석 생명평화센터소장님 그리고 이신호이사장님의 마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기도 가운데 사랑의 나눔을 잃지않는 선배들의 노력이 후배들이 열매를 거둘 수 있는 기름진 와이의 밭을 일구어갈 것이라는 믿음이 큰 행복입니다. 이들 가운데 하나님의 평화가 함께할 것입니다.

그 얼굴들을 기억하며 남겨봅니다.

삶 가운데 쉬임없이 기도하며, 모든 일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키우고 나눌수 있기를 기도해봅니다.

온갖 미사여구 속에서 키워가는 욕심의 보잘 것 없음을 깨닫고, 욕망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는 천덕꾸러기가 되지 않도록 성찰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또한 소원해봅니다.

지치지 않는 맑은 영혼이 함께하는 나와 와이이기를 기도합니다.!!

3월 5일 오후 5시. 비오는 창가에 비추는 얼굴을 보며 공주가는 버스 안에서.


이제 시작한지 반이 지나고 있네요. 앞으로의 시간도 처음처럼 그리고 그 때보다 더 크고 뜨거운 다락방의 체험이 나눠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래보며 제안 글을 찾아 다시 기억해 봤습니다. 

아침기도회는 매일 아침 9시,
평화예배는 3월 25일까지 매주 목요일 9시에 진행됩니다.
- 3월10일 (목) 오전 9시. 차선각 증경이사장님
- 3월 17일(목) 오전 9시. 정지석 생명평화센터  소장님
- 3월 25일(금) 오전 9시. 이신호 이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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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할 때”

기도할 때입니다.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개성공단이 폐쇄됐습니다.
개성공단은 한반도의 평화의 보루이자 바로미터였습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남북한의 평화는 이제 우리의 손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있습니다.
유일한 냉전의 첨병으로 앞날을 모른 채 달려가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기도할 때입니다.

기도할 때입니다.
YMCA 공동체의 단결과 치유를 위해.

한국YMCA 여성 간사들은 ‘한국YMCA를 위한 기도순례’를 시작했습니다.
YMCA 공동체의 아픔을 성찰할 수 있는 힘이 회복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YMCA 공동체 모든 지체들의 상처가 치유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YMCA 공동체가 버려진 소금이 아니라 세상에 보내진 그리스도의 편지로,
그의 향기를 품은 아름다운 평화의 담지체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자매형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함께 기도할 때입니다.

기도할 때입니다.

기도는 우리 공동체가 공명(共鳴)하는 울림을 듣는 시간이자 성찰과 고백의 시간입니다.
내일이 오늘보다 보다 더 나아지기를 회개하며 거듭나고자 하는 시간입니다.
따라서 기도는 고요함이 아닌 삶의 용기이며 관계를 회복하는 격렬함의 시간입니다.
기도는 모든 만물의 생명이 소생하기를 원하는 것이며
기도는 이를 위한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시간입니다.

기도할 때입니다.

사순절(lent)이 시작되었습니다.
만물의 소생을 기원하며 그리스도의 수난을 통해
인류에게 주어진 영원한 생명(요한 3,16)의 비밀을 찾는 시간입니다.
예수의 죽음과 광야에서의 시험을 거울삼아
자기 절제의 시간이자 회개의 때(Kairos)입니다.

기도할 때입니다.

YMCA는 YWCA, NCC와 함께
2016년 사순절 주제성구로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요 21:15-17)를 선택하였습니다.
고난 가운데 울고 웃는 이웃과 함께하며
예수의 질문에 조심스럽게 답변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예수의 질문에
응답을 찾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2016. 2. 11. 새벽 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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