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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의 끄적거림/숨

오랜만에 집 앞 풍경을 담아본다.

by yunheePathos 2016. 2. 27.
오랜만에 집 앞 풍경을 담아본다.

간사학교 마치고 2월 학습여행을 준비하기로 했던 일정이 엉크러지며 또 다시 사무실로 출근 한지 한달. 간사학교 들어가기 전 사무실 책상을 정리하고, 마음을 비우고자 했던 공간.

생각을 추스릴 여유도 없이 전투하듯 복귀하고 모든 힘을 쥐어짜 흩어졌던 몸과 마음의 긴장을 높이고 지내다 이제 약간의 여유를 찾는 듯하다.

기도의 용기를 생각하고, 자중자애함 가운데 갖는 분명한 의지와 행동의 중요함도 다시 깨닫게 된다. 한 사람 한 사람을 놓고 기도하는 시간. 그리고 아픔 가운데 있는 선배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 어려움 가운데 주시는 은혜다.

그리고 착한 말 속에 숨겨진 거짓과 경박한 욕심들이 빚어내는 많은 형상들의 군상들을 분별하는 지혜는 덤인 듯하다. 앞뒤 행동이 분명해야하고, 나아감과 물러남의 이유 또한 명확해야함을 타산지석으로 배우게된다. 분별의 지혜다.

내가 타인에 의해 지치거나 상처받지 않는 것이 중요한 만큼, 나로인해 타인이 상처받거나 지쳐 넘어지지 않도록 하는 세심함도 배움이다. 우유부단하지 않으면서도 넓은 하늘을 볼 줄 아는 마음을 잃지 않기를 기도해 본다.

간사논문 쓸 시간을 잃어버리고 이틀밤 꼬박 작성해 제출했던 논문(다시 한번 리뷰도 못하고 겨우 시간 맞춰내야만 했던)을 다시 검토해보며 이른 봄날의 시간을 만나보려 한다.

그 전에 조정래 선생의 정글만리와 전택부 선생의 한국에큐메니컬운동사(79년도판)를 다시 읽고 난 다음 시간되면...

정글만리는 머리의 빈 공간을 찾아 기운을 소생시키고자 함이며 전택부선생의 글은 지금의 나를 돌보는 시간을 갖고자 함이다..

하여튼 이래 저래 이별을 준비했을(그런데 아무도 없다~~) 친구들에게 계획했던 학습여행이 미뤄졌음 알리기도 할겸 오랜만에 내 페이지에 글을 남긴다.

2월 27일 오후 5시. 집 앞마당 베란다의햇살을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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